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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韓콘솔게임의 자존심 ‘KUF’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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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일색인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콘솔 기반 게임이 제작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장본인인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의 뒤를 이를 차기작이 최근 개발을 완료,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선보일 날만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

Xbox 전용으로 발매될 ‘킹덤 언더 파이어: 히어로즈(이하 KUF: 히어로즈)’라는 제목의 이 게임은 ‘KUF: 크루세이더’와 동일한 세계관을 다룬 속편이자 일종의 외전판으로 판타그램(대표 이상윤) 소속 개발팀인 블루사이드스튜디오에서 개발을 맡았다.

베르시아 대륙戰이 벌어지기 5년전의 실상을 담은 이 게임에서 게이머는 ‘KUF: 크루세이더’에서 부관 내지 주연 캐릭터의 동료로 등장했던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각각의 개인史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KUF: 크루세이더’가 국산 게임 답지 않은 탄탄한 줄거리를 제시하고 판타그램이 자체적으로 고안한 게임 엔진 ‘블루’로 대군간의 육박전을 Xbox의 최신 하드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매끄럽게 묘사했지만 한편으로는 일부 버그(Bug)와 Xbox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Xbox 라이브를 이용한 온라인 멀티플레이 대전에서 부분적으로 부족함을 드러냈던 것이 사실.

때문에, ‘KUF: 히어로즈’는 전작에서 지적되고 요구됐던 사항을 대대적으로 보완 및 추가하고 ‘KUF: 크루세이더’에서 맛볼 수 없었던 다수의 컨텐츠를 담아내어 대군을 이끌고 전장을 호령하고자 하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제작됐다.

필자가 판타그램을 방문한 날은 마침 ‘KUF: 히어로즈’의 최종 빌드판이 美마이크로소프트로 전달된 직후였다. 덕분에 블루사이드스튜디오 소속 개발자의 대부분이 무단 결근(?)을 감행, 편한 마음으로 ‘KUF: 히어로즈’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KUF: 히어로즈’에 대한 필자의 첫 인상은 큰 틀을 기준으로 봤을 때, 별다른 차이점은 없지만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자극시킬만한 다수의 장치가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메인 메뉴의 구성이나 게임 내외적인 조작법은 전작과 동일했다. 하지만 게임을 직접 진행하면서 게이머의 입장에서 눈과 귀,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여러 게임내 요소가 보완되고 새롭게 추가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판타그램과 블루사이드스튜디오가 밝힌 ‘KUF: 히어로즈’의 특징이자 전작과 비교해 변화된 점은 게임내 주조연급 캐릭터들이 전투시 선사하는 시원한 액션씬과 Xbox 라이브 모드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의 세분화가 있다. 필자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요소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며 ‘KUF: 크루세이더’를 경험했던 게이머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볼만한 가치가 있는 요소라고 판단했다.



‘킹덤 언더 파이어: 히어로즈’ 전투 동영상 감상하기


우선 캐릭터의 액션 모션 보강으로 인해 게이머는 전작보다 전투를 통해 ‘KUF: 히어로즈’만의 재미를 십분 느낄 수 있다. 전편에서 다소 단편적으로 묘사됐던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좀 더 파워풀해지고 활동성 있게 묘사됐다. 일례로 게이머의 요청에 활을 날리고 때때로 마법을 구사하는데 그쳤던 엘렌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엘프족 女전사의 풍모를 ‘KUF: 히어로즈’에서 유감없이 풀어낸다.



이 밖에도 라인하르트와 루퍼트, 시리츠 등 나름대로 외적인 카리스마를 뽐냈던 캐릭터들 역시 그에 걸맞는 화끈한 액션씬으로 게이머의 눈과 귀를 흥겹게 해준다. ‘KUF’ 시리즈의 진정한 조연이라 할 수 있는 계급별 병사들의 모션은 큰 변화는 없지만 이들은 여전히 ‘KUF: 히어로즈’에 등장하는 주연 캐릭터들이 펼치는 가무를 빛내주는 조미료 내지 도구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게이머 vs 게이머라는 단편적인 내용만을 다뤘던 Xbox 라이브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멀티플레이 기능은 그 내용이 한층 더 보강되었으며 게이머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한다. 온라인 멀티플레이는 크게 일반 대전 모드와 영웅전, 인베이젼 모드로 짜여져 있으며 기본적으로 최대 6인의 게이머가 참여할 수 있으며 레벨 제한 및 맵 선택 등의 권한이 게임방을 개설한 게이머에게 부여된다.

일반 대전 모드는 Xbox 라이브에 접속한 게이머가 역대 ‘KUF’ 시리즈에 등장했던 11명의 영웅 중 한 명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부대를 구성, 타 게이머와 승부를 겨루는 내용이다. 게이머는 팀을 나누거나 개인전 형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게임방을 생성하는 게이머의 권한에 따라서 6인 중 한명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관전만 할 수 있다.

영웅전은 제목 그대로 게임내에서 ‘영웅’으로 통하는 주연급 캐릭터가 맞짱(?)을 뜨는 방식의 게임 모드. 일반 대전 모드와 비슷하지만 영웅이 막강한 힘과 기술을 앞세워 PC용 전략 시뮬레이션 ‘삼국지’ 시리즈의 전투 기능 중 하나인 ‘일기토’와 같은 개념으로 전투를 벌인다.


주연 캐릭터들끼리 한판 승부를 갖는 영웅전 모드


인베이젼은 복수의 게이머가 서로 힘을 합쳐 컴퓨터AI가 조종하는 병력을 물리치는 내용. 게이머는 동료와 함께 전략적으로 움직이면서 적의 침공으로부터 진지를 막아내야 한다. 사람 vs 사람의 대전이 아닌 사람 vs 컴퓨터AI와의 대전을 통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달려드는 적을 베어버리면 되는 간단한 내용의 멀티플레이 방식이다.


인베이젼 모드의 한 장면


판타그램 측은 전작에 비해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가 내용이나 질적인 면에서 한 차원 높게 업그레이드 됐으며 이에 따른 게이머의 선택권 역시 그 폭이 넓어졌다고 자평했다. 일찌기 ‘KUF: 히어로즈’에 포함될 예정이던 리플레이 모드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제외됐지만 충분히 그 기능이 보강된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가 게이머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콘솔 기반 게임의 근간이 되는 싱글 플레이 모드는 ‘KUF: 히어로즈’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요소 중 하나다. ‘KUF: 히어로즈’의 싱글 플레이 모드는 싱글 플레이 캠페인과 스커미쉬로 나눌 수 있다. 싱글 플레이 캠페인은 ‘KUF: 크루세이더’에서 속칭 ‘영웅’으로 불렸던 주연 캐릭터를 보좌하던 6인의 조연급 캐릭터와 ‘발터’라는 이름의 新캐릭터가 주축이 되어 진행되며 이들이 어떤 연유에서 대륙戰에 참전하게 됐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게이머에게 제공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게임내 캐릭터에는 각각의 난이도가 부여되어 있으며 게이머는 자신의 게임 실력에 맞게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발터라는 이름의 남성 캐릭터가 새롭게 추가됐다



전작의 조연 캐릭터들의 뒷 이야기를 맛 볼 수 있다


스커미쉬는 말 그대로 게이머가 ‘KUF: 히어로즈’의 미션을 임의로 설정, 자신의 원하는 상황하에서 게임내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게임모드다. 하나부터 열까지 게이머가 직접 미션을 꾸며 입맛에 맞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적 영웅 레벨과 병사의 레벨 높낮이를 설정할 수도 있고 전장의 종류 또한 선택이 가능하다. 콘솔 게임이라는 배경상 맵 에디터는 제외됐지만 블루사이드스튜디오가 직접 완성한 24종의 맵은 게이머의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것이 판타그램의 전언이다.


스커미쉬 모드로 게이머의 입맛에 맞는 미션을 구성한다


이밖에도 ‘KUF: 히어로즈’는 전략성을 높이기 위해 게임내 카메라 뷰를 높게 설정, 전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끔 조치했다. 또한, 전작 ‘KUF: 크루세이더’에 포함된 음향효과를 美헐리우드에서 제작했던 반면, 이번작에서는 국내 하드코어 헤비메탈 밴드인 크래쉬와 소프트맥스의 롤플레잉 게임 ‘창세기전’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했던 스탭들이 설립한 엔스퀘어社를 통해 제작, 이미 게임의 음악적 완성도를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았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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