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저도 여기서 자원을 모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요?" 하고 묻자
"레벨 7만 되면 다 알게 됩니다. 로레인에게 몇 번 갔다 오면 자연스레 알게되요" 라는데…
▶ 생산 시스템
"그래...역시 이 게임은 로레인하고 친하게 지내야 하는 것이었어..."
지난번의 깨달음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사냥에 열중하다 보니 어느 덧 레벨업!! 7레벨 달성과 동시에 생산관련 퀘스트가 발생되었고, 3종류의 생산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도구 들이 각각의 퀘스트 때마다 자동으로 내 소지창에 저장되었다. 이 생산도구들을 장착하고 생산 시설에 가서 자원을 클릭하면 생산이 되었고, 그렇게 생산된 생산품을 가지고 로레인에게 다녀오면 퀘스트가 끝나고 보상이 주어졌다.
그리고 생겨나는 의문 한 가지
"이렇게 생산된 생산품은 어디에 쓰이는 거지?" 마을에 있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니 생산된 생산품들은 상점에서 파는 가공서를 가지고 가공해 두면 그 가공물들과 아이템 제작서를 사용해서 직접 자신이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고 했다.
덧붙여서 생산시설은 2종류가 있는데 무한으로 생산이 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고 무한 생산되는 곳은 무슨무슨 클라우드라고 이름이 적혀있고 생산품이 잘 안나오지만 자원자체가 없어지는 경우는 없고, 유한한 자원은 자원이 떨어지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대신 생산량이 좋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좋아!! 그렇다면 나도 내가 쓸 아이템들은 아이템 제작 기술과 재료만 있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서 쓸 수도 있다는 말이구나..."
자기가 쓸 아이템을 자기가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유저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었던가 마을 중앙을 가득 채운 개인 상점들안에 있는 아이템들을 언젠가는 나도 만들어서 상점을 개설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숙련도가 필요했기 때문에 우선 레벨 업이 절실했다.
"어디...레벨 업 잘되는 사냥터 없나요?"
여러 다른 유저님들을 질문공세로 괴롭힌 끝에 얻은 답변은 여러 가지였지만 대체적으로 낮은 레벨에서는 퍼스널 던전을 이용하라는 것.
"그렇지!! 퍼스널 던전이 있었구나!!"
▶ 퍼스널 던전 탐험
게임초기에 한번 살짝 맛만 보고 나서 다시 와보려 했지만 필드사냥과 생산에 대해 신경 쓰는 바람에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제 가볼 때가 된 것 같았다. 게다가 현재의 퍼스널 던전 1은 아무 제한 없이 출입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가? 많은 몬스터를 상대로 혼자 싸워야 하는 방식의 퍼스널 던전이었기에 물약도 많이 사 두고 퍼스널 던전용 스킬도 마스터 타이탄에게서 조금 익혀놓는 등등 나름대로 준비를 철저히 한 뒤, 드디어 퍼스널 던전에 도전!!
"과연 이번엔 발록을 만날 수 있을까나?"
퍼스널 던전은 캐릭터 최초생성시 맛뵈기로 보여줬던 던전 체험과는 달리 더욱 많은 숫자의 몬스터가 등장했고, 몬스터의 위력 또한 많이 높아져있었다. 화려한 콘솔게임과 같은 타격감과 이펙트 효과는 여전하였지만 긴장감이 높아져 있어서 그런지 몬스터가 많이 몰려나올 때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계속 이어졌다.
체력회복 물약을 먹으면서도 체력치가 바닥을 드러날 때도 있을 정도였고 그 때마다 창피스런 일이지만 도망다니면서 피를 회복해야 했을 정도로 위기가 몇번 있었다.
몬스터들의 등장방식도 창문을 깨고 난입하고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고 바닥에서 스며 나오는 듯이 일어나는 몬스터도 있는 등등 천차만별이라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드는 짜릿한 맛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레벨업이 빨랐다.
체험판 던전에 비해 퍼스널 던전은 3배 정도 길었고 그 와중에 함정에 빠지는 등 갖은 고초를 겪은 뒤에 드디어 던전 최강의 보스 몬스터 ‘발록’을 만날 수 있었다.
커다란 덩치와 새빨간 색깔의 발록은 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두어 대 맞고 바로 죽어버리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히 내가 저렙인걸 알았는지 많이 봐주어서 일방적인 싸움이 아닌 서로 간에 불꽃 튀는 공방전이 벌어졌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발록은 그다지 강한 몬스터는 아니었고, 발록을 물리치고 나니 어느덧 레벨이 두 개나 올라있었다.
몇 시간 필드에서 사냥할 때 쓰이는 신경을 퍼스널 던전에 다 쏟아 부은 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왠지 모를 쾌감도 쏟아졌다. 이번엔 이 정도지만 다음에 좀 더 레벨 업 해서 강해지면 내가 즐길 거리가 이 게임에 더 많이 있을 꺼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앞에서 말한 유행어처럼 라카의 세계로 점점 빠져들고 있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느낌이 왔다. 다음엔 또 어떤 라카의 다른 세계에 빠져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도 마우스를 잡은 손이 가볍다.
(20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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