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 소속 종족들이 존재하는 혼돈의 대륙 '아이리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웅들의 모험담을 담은 이 게임에서 게이머는 '아이리스' 대륙을 통일시키고 대륙의 제왕이 되어야 한다.
근래의 게임답게 화려한 그래픽과 다수의 독창적인 시스템이 특징으로 지난 해 12월 28일부터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편집자 주>
① 처음으로 '라카'하던 날
"뭐 할만한 게임 없나?"하는 물음에 아는 PC방 죽돌이 형이 소개해준 게임 '라스트 카오스'.
형 말로는 "오픈베타 시작한 지는 한달정도 됐고, 그래픽 좋고, 타격감 좋고, 은근히 빠져들게하는 게임"이라는데…
설마하는 마음으로 계정을 만들고 게임에 접속했다. 어디 한번 빠져볼까나?
캐릭터를 만들려고 하는데, 갑자기 화면이 정신없이 움직인다. 느닷없이 눈앞에 펼쳐지는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스케일의 대규모 전투장면들… 빠른 카메라 워크로 현란하게 지나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우와 이거, 캐릭터 선택화면이 아니라 동영상인가?"하는 의구심이 펼쳐지는 찰나, 전투 장면에 이어지는 배경으로 캐릭터를 만드는 화면이 나타났다.
"이야! 이미 만들어진 동영상이 아니라 그냥 실시간인가보네......" 뭔가 캐릭터 생성 화면 때부터 이런 파워풀한 그래픽 능력을 보이다니 라스트 카오스라는 게임이 점점 기대되었다. 내가 만든 캐릭터는 가장 우람해서 튼튼해 보이고 또 가장 멋진 공격을 할 것 같은 타이탄!!
처음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나서 라카의 세계로 들어가는 순간 시작된 곳은 마을이 아닌 어떤 방안이었다. 쓰여진 글로는 퍼스널 던전......"뭐야, 시작부터 무시무시하게 무슨 던전에서부터 시작이람?"
의아한 느낌을 뒤로하고 가만히 문을 열고 진행해보니 우루루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몬스터들...
"설마 처음부터 어렵기야 하겠어?" 하고 나의 타이탄을 몬스터들의 무리 속으로 뛰어 들어가게 했다. 곧이어 수많은 몬스터들과의 화끈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런 어지러운 전투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나의 타이탄이 휘두르는 칼의 범위대로 맞는 몬스터와 격렬한 타격감 그리고 사운드 효과였고 이는 마치 하나의 잘 만들어진 비디오게임기용 액션 게임을 하는 듯 했다.
정신없이 몬스터를 잡는 가운데 레벨 업이 되었고 무슨 퀘스트가 자동 발생 했는데 워낙 주변에 몬스터들로 둘러 싸여있어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읽어보지 못하고 있다가 몬스터가 다 정리된 지금에야 읽어보니 뭔 편지를 로레인에게 전달하라는 퀘스트였다. 방에서 더 이상 몬스터가 나오지 않아서 앞의 문으로 나가보니 퍼스널 던전 체험이 끝났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처음으로 던전을 맛보기로 클리어하고나니 내 타이탄은 어느 마을로 이동하여 우뚝 서 있게 되었다. 상당히 넓고 중후한 중세의 느낌을 잘 나타내는 도시였는데, 진짜 같은 그래픽에 놀라는 것도 잠시, "이젠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좀 전의 퍼스널 던전에서 얻은 편지 전달 퀘스트가 생각나 로레인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파란색으로 쓰여진 게임내의 안내문구들이 마치 방송처럼 계속해서 흘러 나왔고 잠시 기다린 나는 거기에서 전체지도 보는 법인
그리고 드디어 마을 밖으로 나가보았다.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이 마을 밖 풍경 위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는데 그 아름다움이란 하나의 맑은 수채화를 보는 듯 했다. 마을 바로 바깥에 있는 약하고 귀여워 보이는 사슴과 여우가 있기에 한두 마리씩 잡다보니 어느 덧 레벨 업이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레벨업과 동시에 또다시 로레인에게 가야 하는 퀘스트가 나타났다.
"뭔지는 모르지만 로레인과는 친하게 지내야 하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을 안의 로레인에게로 다시 가려는데 주변의 필드 색깔이 빨갛게 되었다. 마우스를 이리 저리 휘둘러 하늘을 바라보니 해가 지고 있었다. 마치 하나의 독립된 세계처럼 진짜로 이 곳에서도 해가 뜨고 지고 하는 것이었다.
"와!!이러다가 소설처럼 밤에는 몬스터가 강해지고 낮에는 약해지고 한다거나 어쩌면 이 곳에서는 진짜 세계처럼 계절에 변화가 있거나 비나 눈이 오는 것처럼 날씨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면서 왠지 나를 즐겁게 만들었다.
한 동안의 장엄한 일몰을 감상한 다음 로레인에게 가서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나니 한 가지 다짐이 떠올랐다. 이렇게 흥미를 자극하는 세계를 지닌 라스트 카오스라는 게임 내가 본 것은 그 세계의 극히 일부분이 뻔하겠지 그렇다면 나는 꼭 열심히 타이탄을 키워내서 지금은 레벨이 모자라서 시도할 수 없는 저번에 클리어 하지 못한 체험판 퍼스널 던전의 나머지 부분도 클리어 할 것이고 드넓은 필드 곳곳에 숨어있는 내가 알지 못하는 좀 더 강한 몬스터들도 반드시 잡아내고야 말꺼라고 나는 라스트카오스의 비밀스런 모습들을 알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로그인을 시도한다.
(2005.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