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11 온라인?
파이널판타지11은 PS2와 PC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이다. 하지만 영어와 일본어만 지원하는데다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기에 직접 이 게임을 접해본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파이널판타지11은 에버퀘스트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도 오프라인게임의 장점을 살린 게임이다. 치밀한 스토리모드는 물론이고 온라인게임에서 일어나기 쉬운 아이템을 둘러싼 문제라든가 폐단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독특한 시스템을 여럿 채용하고 있다.
2번째 확장팩
파이널판타지11은 외국의 온라인게임답게 패키지를 구입해야 한다. 또한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별도의 확장팩도 구입해야 한다.
프로매시아의 주박은 그 2번째 확장팩으로 지난 9월16일 유럽지역 정식 서비스와 함께 발매되었다. 첫 번째 확장팩인 지라트의 환영이 없어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매시아에 대한 간단한 감상
앞서 말했듯 파이널판타지는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일개 모험자로 시작해 소속국가의 존망을 걸고 싸우게 되는 한 명의 영웅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과연 파이널판타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지라트의 환영 역시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시나리오를 지니고 있다. 본편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본편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전 세계를 뒤흔드는 음모를 그리고 있다.
물론 프로매시아에도 프로매시아만의 시나리오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전작 지라트의 환영과 달리 프로매시아는 매 미션마다 레벨 제한을 두고 있다. 지라트의 환영 시나리오가 고레벨자를 대상으로 한 것인데 반해 프로매시아의 시나리오는 고레벨도 저레벨과 동등한 조건에서 출발하게 함과 동시에 저레벨도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또한 지라트의 환영에서 시나리오를 진행해야만 일부의 신규 에어리어에 진입이 가능하게 했던 것처럼 프로매시아도 신규 에어리어를 가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시나리오를 클리어해야만 한다. 게다가 신규 에어리어의 90% 이상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즉, 새로운 에어리어를 모험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확실한 셈이다. 지라트의 환영과 달리 신규 그래픽의 몬스터도 다수 추가되어 더욱 즐거움을 주고 있다.
아쉬움
파이널판타지11의 묘미 중 하나가 바로 다양한 직업이다. 직업은 언제든 바꿀 수 있으므로 어느 하나의 직업이 최고 레벨에 도달했더라도 다른 직업에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재미를 추구할 수 있다.
파이널판타지11의 직업 개수는 총 15종. 이중 4개가 지라트의 환영과 동시에 추가된 직업이다. 그러나 이번 프로매시아에서는 새로운 직업이 추가되지 않았다. 기존 직업들과 겹치지 않는 직업을 추가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라 추측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75로 제한된 레벨캡도 풀리지 않았다. 물론 이 이상 레벨 제한이 올라간다면 직업간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단점이 발생하므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반대로 게임의 수명이 다해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또 PS2라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일취월장 발전해나가는 PC의 고사양에 대응되는 그래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앞으로 파이널판타지11이 짊어져나갈 과제 중 하나라 하겠다.
(2004.09.29)
[이용혁 기자 leey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