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는 왕자가 되어 덩어리를 굴려 주변의 모든 것을 끌어모아 새로운 별을 만들어야 한다. 덩어리의 크기에 따라 개미에서 고질라, 도쿄타워에 이르기까지 총 2000여종의 다양한 물건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PS2의 아날로그 컨트롤러 좌우 스틱만을 이용하는 독특한 조작성, 그리고 황당한 설정으로 인해 일본에서 CESA 퓨처 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었다.
'북두의 권' 주제가의 마사유키 다나카, '루팡 3세' 엔딩곡의 찰리 코세이 등 유명 뮤지션이 참여한 사실도 화제가 되었다.
▶ 김종민 기자= "굴리고 붙여서 별을 만든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에서 출시한 '괴혼~굴려라 왕자님!'은 '로맨틱 접착 액션'이라는 이색 장르의 플레이스테이션(PS)2용 게임이다.
이 게임은 술에 취해 우주를 암흑으로 만들어버린 아바마마의 잘못을 수습하기 위해 물건투성이의 지구로 보내진 왕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게이머는 왕자가 되어 암흑으로 변한 우주에 빛을 주기 위해 각종 물건들을 붙여 별을 만들어야 한다.
별은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게임 시작시 주어지는 작은 물건을 굴려가며 주위에 있는 각종 물건들을 붙이면 된다. '굴리기'와 '붙이기'만 하면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개미부터 시작해 고질라, 도쿄타워, 투명인간 등 수많은 아이템이 등장하며 이들을 모두 붙일 수 있다. 스테이지가 종료되면 아바마마가 결과를 판정하고 완성된 덩어리는 밤하늘의 별이 된다.
이색 장르에 간단한 게임 진행, 그리고 만화같은 게임 그래픽은 게이머들을 즐겁게 만든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잠시 틈을 내서 즐기기엔 충분한 게임이다. 단 게임 이름을 잘못 보고 공포게임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 이용혁 기자= 남코하면 보통 '철권'이나 '소울캘리버' 같은 아케이드용 게임, 혹은 (비록 외주라고 하더라도) '제노사가' 시리즈나 '테일즈 오브~' 시리즈 같은 대작 롤플레잉게임 등의 거창하고 화려한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남코는 '겔라그' '방구차' '팩맨' 등으로 대변되는 (지금의 시각으로 볼 때) 단순하고 재미있는 게임에도 일가견이 있는 회사이다. '미스터드릴러' 같은 게임이 최근의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괴혼' 역시 한 마디로 말해 단순하고 재미있는 게임이다. 유쾌한 설정의 등장캐릭터도 그렇거니와 단순한 공굴리기(눈사람 만들기?)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황당한 스토리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해준다.
게임의 룰은 단순 그 자체. 덩어리를 굴려 주변의 물건을 빨아들여서 제한시간 이내에 규정 이상의 크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눈에 띄지 않는 물리엔진의 효과와 상쾌한 배경음악, 깔끔한 그래픽이 어우러져 어느 사이에 게임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정도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아바마마의 선물'이라는 요소를 통해 게임의 플레이시간을 늘려주고 있는데 이러한 추가요소에 의한 100% 달성이 전혀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 게임은 정말 간만에 체험해본다. 향후 발매될 예정인 2탄이 무척 기대되는 게임이다.
▶ 권영수 기자= '괴혼~굴려라 왕자님'은 제목부터 게임의 내용, 진행 방식까지 무엇 하나 평범한 것이 없는 괴상망칙한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무척 재미있다.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나 대사를 감상하는 재미 또한 직접 게임을 즐길 때 느낄 수 있는 희열 못지 않다.
게임의 이야기는 우주의 한 별을 차지하고 있는 왕이라는 사람이 술에 취해서 별하늘을 몽땅 말아먹고 별하늘을 복구시키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지구로 파견하면서 시작된다. 게이머는 왕자가 되어 지름 50cm의 공을 이리저리 굴려 왕이 원하는 크기의 공으로 만들어 상납하면 된다.
이 게임의 특징은 심각할 정도의 단순함에서 나름대로의 재미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물건을 공에 붙여서 목표 크기로 만들어 상납한다는 방식이지만 진행할 수록 게이머가 붙일 수 있는 물건의 종류와 불릴 수 있는 공의 크기가 증가한다. 어찌보면 매우 단순하지만 꾸준히 즐기다 보면 이 방식도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이머는 더욱 더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공에 붙이고 공의 크기를 불리려고 노력하게 된다. 게이머가 지금까지 수집한 아이템의 목록창까지 따로 존재하고 있어 수집에서 오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게임 중간에 간간히 등장하는, 기하학적인 형상의 게임내 캐릭터나 그들이 그려나가는 게임의 이야기 구조도 게임에 정을 붙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왕과 왕자라는 관계에서 쉽게 드러날 수 없는, 다소 엽기적인 부자(父子)간의 대화는 게이머로 하여금 황당함을 넘어서 애정을 갖고 바라보게끔 만든다.
배경음악 또한 '괴혼~굴려라 왕자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적인 요소다. 게임 진행내내 출력되는 효과음은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의외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댄스와 재즈 풍의 배경 음악 역시 시종일관 게이머의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다. 오프닝에서 왕이 자신의 육성으로 연주하는 기타송 또한 외면할 수 없는 명작 게임 음악으로 손꼽을만 하다.
'괴혼~굴려라 왕자님'은 독창적이면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일본 게임 크리에이터들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을 즐기면서 필자는 그들의 능력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제작사가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작들을 내놓았던 바 있는 남코社이긴 하지만 '괴혼~굴려라 왕자님'은 게임 크리에이터가 어느 수준까지 발전하고 한발 앞서 생각해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보여진다. 결과적으로 천편일률적인 내용의 온라인게임이 난무하는 한국 시장에서 이 게임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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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권영수 기자 | 9 | 7 | 9 | 10 | 10 | 45 |
김종민 기자 | 8 | 7 | 9 | 7 | 9 | 40 |
이용혁 기자 | 8 | 7 | 8 | 10 | 9 | 42 |
장르 | 로맨틱 접착 액션 |
개발사 | 남코 |
유통사 | SCEK |
홈페이지 | www.sce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