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게이트와 컨트롤나인이 준비 중인 서브컬처 신작 '미래시'가 12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AGF 2025'에서 국내 최초로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대규모 시연존과 함께 굿즈 증정 이벤트, 무대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일 현장에서는 메인 무대에 오른 남도형 성우의 진행으로, '컨트롤나인'의 조순구 PD와 '혈라' 김형섭 AD, 한경재 IP 팀장이 무대에 올라 직접 '미래시'에 대해 소개하는 '미래시ON' 발표 행사가 진행됐다. 이 날 행사는 게임에 대해 소개하고, 개발 비하인드를 전하는 것은 물론 대담 중간중간에는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선물을 증정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먼저 한경재 IP팀장이 '미래시'의 세계관에 대해 소개했다.
'미래시'의 세계관이 독특한 만큼 어떻게 하면 서브컬처 유저들에게 더 재미있는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일까-를 고민하다가 '시간'이라는 소재를 채택했고, '미소녀' 캐릭터에게 가장 큰 감정선과 애절함을 끌어낼 수 있는 소재를 차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래시'에서 시간 여행은 캐릭터 서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캐릭터가 힘든 상황에 처할수록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더 빛나는 만큼, 각 캐릭터는 제각기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시간'이라는 소재를 붙이는 순간 나의 아픈 과거, 절대로 들추고 싶지 않았던 과거를 다시 마주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잊고 있었는데 또 다시 보개 된 순간'의 아픔과 '바꾸려고 시도했지만 또 실패했다'는 감정이 부각된다.
이러한 구조는 '회귀물' 또는 '루프물'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장르의 문법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미래시'만의 방식으로 승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미래시'에서 인류는 이미 '시간'을 다루는 힘을 얻게 됐다는 설정을 따른다. 하지만 그 힘으로도 피할 수 없는 멸망이 찾아오며 인류는 '미래'를 상실하게 된다. 즉, '미래시' 능력이 있음에도 미래를 볼 수 없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미래시'의 부제 '미래시 : 보이지 않는 미래'는 이러한 상황을 나타낸 말이다.
'미래'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과거'는 남아있으므로 플레이어(의원)는 캐릭터들과 함께 과거로 돌아가 뒤틀린 역사를 마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아픔을 직시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겪게 되고, 조금씩 잃어버린 미래를 되찾아 가게 된다.
물론 '시간'의 힘이 폭주한 세계관에서는 작은 변화도 나비효과로 이어져 거대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계속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 '의원'과 '캐릭터'들의 인연 관계가 중대한 실마리가 된다.
즉, '미래시'는 매 순간 멸망이 다가오는 잔혹한 현실 속에서 캐릭터와의 깊은 교감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서사가 중심이다.

이를 위해 '미래시'는 각 캐릭터의 과거 서사부터 촘촘하게 설정한 것이 특징으로, 호감을 쌓아가는 과정에 따라 캐릭터의 행동이나 변화를 세밀하게 설계하고 있다. 호감도라는 게임적 장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인연을 쌓아간다는 느낌이 들게 개연성을 확보했다는 것.
이러한 깊은 관계는 캐릭터의 아픈 과거나 기억에 대한 '치유'로 이어지며, 플레이어와의 인연으로 이루어지는 이러한 '치유'의 과정은 자연스럽게 플레이어조차 정서적 위안을 얻게 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즉, 유저가 게임을 통해 치유 받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의원'은 게임 초반 '크로노기어'라는 특별한 시계를 통해 시간을 제어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능력으로 어떤 조직의 아홉 번째 의원이 된다. '미래시'의 캐릭터들은 과거로 돌아갔다는 뜻의 '리터너'라고 불리며, 강력한 힘을 얻은 대신 누군가의 기억에서 지워지는 페널티를 지닌 존재다. 즉, 플레이어인 '의원'만이 이 페널티의 영향을 받지 않고 '리터너'들을 기억할 수 있다는 설정이 있으므로 '리터너'들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다.
활동명 '혈라'로 더 잘 알려진 '김형섭 AD'는 '미래시'의 주요 캐릭터들의 콘셉트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캐릭터 '이츠카'는 활발한 여자친구, 에너지 넘치는 친구 느낌으로 디자인한 캐릭터다. 자기만의 멋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타입으로 겉보기에는 과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런 개성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캐릭터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 전통적인 '닌자'에서 벗어난 캐릭터를 지향한 결과다.
'이츠카'는 '갸루 닌자'라는 이질적인 조합을 조화롭게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진행했고, 현대적으로 화려한 재킷과 안쪽에 일본 닌자의 전통 의상을 입히는 방식으로 대비를 강조했다. 화려하면서도 닌자다운 매력을 동시에 지닌 모순적이지만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의도했다. '이츠카'의 한국어 보이스는 '방시우' 성우가, 일본어 보이스는 '봇치 더 록!'의 '키타' 역할로 잘 알려진 '하세가와 이쿠미' 성우가 담당했다.

캐릭터 '티에리아'는 차분하고 상냥한 수녀 콘셉트의 캐릭터다. 외형적으로는 종교적 이미지에 과학 기술을 결합한 사이보그 수녀라는 독특한 설정을 반영했고, 플레이어를 대할 때는 유독 부끄러움을 타는 편이다.
가장 성스러워 보이는 수녀가 전장에서 과격하고 위험한 전투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상상에서 출발해 외형적 대비와 서사의 반전을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
캐릭터 '엔데'는 전체적으로 육체미를 강조한 디자인 방향을 잡았으며, 특히, 허벅지 표현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전형적 몸매처럼 보이지만 디자이너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상체는 좁게, 하체는 묵직하고 육덕지게 표현해 차별화된 실루엣을 완성했다.
김형섭 AD는 현재 3D 모델은 초기 R&D 단계로 개발팀 기준에서도 아직 완성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2D 역시 완성 단계가 아니라고 소개했다. 수준 높은 퀄리티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개선 중에 있다. 그는, 캐릭터들이 앞으로 더 예뻐지고 완성도가 높아지는 과정에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조순구 PD'는 '미래시'의 전투 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미래시'의 핵심 시스템은 '시간'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턴제 규칙을 차용하고, 타임라인에 따라 캐릭터 차례가 오면 시간이 멈추는 구조다.
멈춘 시간 동안 캐릭터 스킬을 사용해 전략적으로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AGF 2025 버전에 등장한 보스는 매우 큰 크기인 만큼 공격 범위 또한 넓어 캐릭터가 공격 범위 안에 있다면 이동시켜서 회피하거나, 다른 캐릭터가 끌어오기 스킬로 이동시켜 주는 식의 전략적 플레이가 필요하다.
여기서 시간 정지가 발생하는 순간마다 캐릭터가 어떤 표정과 자세를 취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으며 그 찰나를 포착해 360도 회전하며 감상하고, 스크린샷으로 기록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티에리아'의 스킬을 예시로 들며 보스의 광역 공격 범위에 있던 다른 캐릭터를 스킬로 끌어당겨 안전지대로 피신시키게 되면 도움을 받은 캐릭터가 '티에리아'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등 캐릭터 개성에 맞는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개발 중에 있다고.
연출 면에서도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있으며 단순 텔레포트처럼 이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잡아당겨지는 느낌을 모션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AGF 2025 시연 버전에서는 여러 컷인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궁극기 연출이 준비되어 있다. 또, 필드 모드에서는 캐릭터와의 데이트 콘텐츠도 즐길 수 있어 '미래시'가 지향하는 보다 깊은 유대감을 쌓는 경험을 제공한다.
개발진은 현재 시연 버전에서는 그래픽 퀄리티나 모션 완성도가 다소 부족할 수 있으나 정식 론칭 전까지 지속 개선해 완성도를 높일 것이며, 더 다채롭고 디테일한 반응을 추가할 예정이다.



컨트롤나인이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 예정인 '미래시' 부스는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3 Hall A27 구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남도형 성우가 진행되는 '미래시ON' 역시 계속된다.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