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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물열전] 제국의 대장군 '카잔' 개복치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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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
 
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
 
 
[편집자 주]
대중적인 이미지의 버서커
 
끓어오르는 분노, 멈출 수 없는 파괴적인 힘, 그리고 광기에 사로잡힌 듯한 맹렬한 공격. 북유럽의 고대 노르드 전설에서 곰이나 늑대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신들린 듯 싸우던 바이킹 전사들에서 비롯된 '버서커'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개념으로 현대의 판타지 소설, 비디오 게임,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창작물에서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 애니메이션, 소설 번역 지침에서 '광전사'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보통은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대신 가공할 만한 전투력을 얻었다'는 속성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으니 자신의 안위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해석이 들어가면서 공격력은 하늘을 뚫지만 방어력이 바닥을 기는 유리대포로 묘사되는 사례도 적잖게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카잔'의 주인공인 '카잔'은 던전앤파이터에 등장하는 직업 '버서커'의 기원이라는 설정이 있는 만큼 '그냥 피와 전투에 미친 괴물'처럼 묘사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전혀 다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누구 한명이 끝장이 나야만 하는 싸움, 물론 실제로는 죽어나간 카잔이 훨씬 많았겠지만
 
사실 카잔의 행보를 면밀하게 따라가면 그는 전혀 광전사의 재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온갖 무기를 두루 잘 쓰는 달인이 모든 부하들의 인망을 얻는 사려 깊은 성격까지 가지고 있는데다가 복수의 길을 걸으면서도 가급적 위기에 처한 민간인들을 그냥 두고 보지 않고 개입할 정도로 착하고 성실하다. 이런 그에게 누가 광전사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겠는가   
오히려 평생 조국에 충성했지만 역모를 꾸몄다는 거짓음해로 인해 양팔의 힘줄이 끊어진 채 압송당하는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적의 공격을 막거나 피하는 것조차 버겁고 툭하면 죽어나가는 개복치 주인공을 보고 어디가 광전사냐고 의문을 품는 게 당연하다.
 
막았다고(못 막음)
피했다고(못 피함)
 
그래도 어떻게든 한대한대가 치명적인 초반 구간을 넘긴 다음 레벨이 오르고 장비를 갖추며 스킬을 체득해나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양손에 든 검과 도끼로 무자비하게 적을 난도질하고 자기 키만한 대검으로 눈앞의 적을 반으로 갈라버리며 분신을 동원하여 적에게 시원하게 바람구멍을 만들어주는 창술은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액션쾌감을 선사할 수 있다.
사실 진:각성에 도달한 후대의 모험가들이 12명씩 모여야 공략할 정도의 강함을 가진 '광룡 히스마'를 친우인 오즈마와 단 둘이서 때려잡았다는 기록만 봐도 그 강함이 경악할만한 수준인데, 본래의 역사와 달리 카잔은 전성기의 힘을 되찾는 것은 물론 명계(저승)의 힘까지 얻어내면서 기존보다 더 강해지는 서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한참 나중에 찾아온 모험가와 달리 여기는 버퍼도 없이 단 둘이 히스마를 때려잡는다
 
재미있는 부분은 카잔이 개복치를 넘어서 강해지는 과정이 후계자에 해당하는 던전앤파이터의 직업 '버서커'와 그 결이나 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예전의 버서커는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전투 내내 낮은 HP를 유지하고 공격력과 속도를 크게 강화하지만 방어력을 깎아먹는 주력버프로 인해 톡 하면 터져나가는 탓에 버복치(버서커+개복치)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그러던 와중에 몇번의 직업 밸런스 개편을 통해 던파의 버서커는 혈기를 터뜨리거나 무기의 형상으로 재구성하여 싸우는 투사의 이미지를 덧씌우고 오히려 죽음을 극복하는 특수한 기술을 탑재하여 죽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처절함과 유지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카잔 또한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수월하게 특수 자원 '투지'를 채우고 '순간 무적'이나 '적의 옆구리/등 뒤를 잡는 스킬'을 수시로 사용하며 전투를 속행하는 지속성이 강조되는 편이다.
 
대부분은 무적입니다
 
그 밖에도 카잔이 게임 내에서 구사하는 액티브 스킬들을 보면 원작 던전앤파이터의 귀검사 계통 스킬들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구성인 것을 볼 수 있어 이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 나름대로의 재미요소라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보아 실제로 카잔이 구사한 기술들이 완벽하게 계승되어 내려오는 것은 아니더라도 분명 누군가가 카잔의 행적이나 전공을 기록한 것이 분명하며 이를 가다듬고 어레인지하여 현재 귀검사의 기술 체계가 완성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는 카잔이 세간의 평가와 달리 진짜로 피와 전투에 미친 광전사가 아니고 사리를 분별할 수 있으며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다.
 
진짜 미쳐버린 광인이었으면 여기서 정답은 '너도 여기 있었구나, 이 배신자'였을 것
 
따라서 위에서 설명한 정보를 종합해보면 카잔은 광인 짓을 하는 실제 광인이 아니라, 광인인 척 하는 가짜 광인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만약 진짜로 광인이었다면 배신자 내지는 원한관계로 오인한 인물들이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할 때 허망함을 느끼거나 쓴웃음을 짓기보다는 꼴 좋다라고 비웃음을 날렸을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전사스러움이 느껴지는 부분은 복수의 대상이 계속 바뀌긴 하지만 복수하는 것을 끝내 멈추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 끝이 비록 언젠가 명계의 파수꾼 역할을 하다가 끌려가는 결말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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