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출시되고 있습니다만, 아마도 이 게임만큼이나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기다렸던 타이틀이 있을까요?
2017년 깜짝 공개 이후 많은 밀레시안들이 기다렸던 그 게임,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드디어 '내년 출시 예정'의 고리를 끊고, 3월 27일 (00시에!!!) 정식 출시했습니다.

역시 시작은 나오와 함께
다른 곳이었으면 서운했겠죠? '데브캣'이 개발을 맡았습니다. 만약 그 '데브캣'이 손을 댄 '마비노기 모바일' 마저 우리가 아는 흔한 모바일 MMO였으면 실망이 컸을 것 같은데요, 다행히(?) 많은 부분에서 색다른 고민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기믹 대응을 생각하면 PC가 아무래도 쾌적하다
우선 모바일/PC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MMORPG입니다. 사실 PC로 하면 거의 PC온라인 게임에 준하는 조작감을 보여주고, 전체적인 화면 구성 자체가 널찍해지다 보니 게임의 느낌 자체가 달라집니다. 이름은 '마비노기 모바일'이지만 가능하면 다양한 플랫폼으로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모바일에서 가로형 화면과 세로형 화면을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고, 또, 이에 따라 UI로 반응형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세로형으로 플레이하면 약간의 소셜 게임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전작의 감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둥글뽀짝한 아트 스타일 덕분에 더더욱 말이죠.

화면 전환이 자유롭다
솔직히 아무리 마비노기 스타일이라고는 하나 어쨌든 요즘 치고 그래픽이 엄청 뛰어난 편은 아님에도 그래도 캐릭터나 NPC들의 표정 변화가 매우 다채롭고 부드럽게 준비된 것은 역시 이런 점이 마비노기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일 겁니다.
초반 직업은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음유시인 5개 직업에 성별 선택이 가능합니다. 각각 3종씩 전직이 가능하며, 게임 플레이 도중 언제든지 클래스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외형과 패션이 또, 거짓말 조금 보태서 컨텐츠의 절반인 마비노기답게 커스터마이징이 준비된 캐릭터 모델링에 비해 비교적 세세한 편입니다.
전투는 크로스 플랫폼 편의상 자동 사냥 의존도가 높습니다. 범위 위험 경고를 피해 바깥으로 움직여 주거나, 타이밍 맞춰 브레이크를 걸어 스킬을 취소시키는 플레이, 탱커 / 딜러 / 힐러 구분되어 있는 파티 플레이와 여러 기믹 파훼 등 이것저것 신경 쓸 거리들을 준비해 두었지만 사실 전투 자체는 제자리 서서 공격 방식이다 보니 어느 정도 단순화된 편입니다.

브레스!! 피해욧!!! 구석으로!!
여러모로 '마비노기'에서 기대할 법한 익살스럽고 위트 있는 연출이 많습니다. 마비노기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개발사가 오랜 시간 쌓아 올린 결과물인 만큼 아마도 유저들에게도 새로이 모험을 떠나는 느낌을 주고 싶었겠죠?
퀘스트 줬으니 보상받고 싶으면 해결해라-는 여타 호구 부려먹기식 진행과 달리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우 여러 면에서 유저를 반겨주는 연출, 게임 속에서 함께 어울려 놀고자 하는 연출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신이 따로 있나... 라사 선생님
또, 던전 플레이에서 '우연한 만남'이라고 해서 다른 유저들과 랜덤 매칭하여 함께 돌 수 있게 한 것도 신선했습니다. 대부분 어시스트 플레이(자동 사냥) 중이라 파티 매칭의 어려움이나 다른 유저가 불편한 사람에게도 부담 없는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게임 편의상 자동 이동과 자동 사냥을 지원하기에 메인 퀘스트를 눌러 대화와 사냥을 반복하며 성장하는 큰 틀의 구조가 다른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어쨌든 본질은 마비노기인지라 여타 생활 콘텐츠를 더해 전투를 통한 레벨업 외에도 타고 올라갈 육성 컨텐츠를 준비해뒀습니다.
채집과 제작뿐만 아니라 요리와 연주까지 연결되는 생활 컨텐츠도 건재합니다.
채집 도구의 가짓수만 8개에 연금술, 악기까지 있고, 전투 장비 슬롯 외에 도구 슬롯, 패션 슬롯까지 준비될 정도니까 얼마나 본격적인지 아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약 20종의 생활 스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유의 염색 시스템도 있고

화음까지 가능한 연주도 건재.
연주는 간단하게 게임 내에서 주어지는 악보를 연주할 수도 있고, 아마도 마비노기 전통을 생각해 보면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코드를 직접 짜서 임의 연주를 하는 것도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요즘 신작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네마틱 컷씬'의 퀄리티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꼭 그런 연출 없어도 원작에서의 연결점 덕분에 스토리에의 몰입감이 낮은 게임은 아니기에 잘 티 나지 않아 좀 가려지는 편이죠.
모바일 플랫폼에 맞는 조작감과 UI를 어쩔 수 없이 나열하면서도 보통의 모바일 MMORPG처럼 보이지 않게끔 고심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마비노기의 파티 플레이 느낌을 잘 표현한 괴물나무 이벤트
흔히 '원신'류와 같은 오픈월드 게임이냐-고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탐험이나 전투는 평면적이고 또 수동적입니다만 생활 컨텐츠의 깊이와 이를 활용한 다른 유저들과의 커뮤니티 요소는 아무래도 비교할 수 없겠죠.
더욱이 리니지라이크가 아니란 점, 여타 양산형 MMO도 아니고, 뭔가를 보고 역기획으로 따라한 것도 아닌, 본가노기, PC 마비노기를 옮기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그래도 대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개발/배급 데브캣 스튜디오 / 넥슨
플랫폼 모바일 / PC
장르 MMORPG
출시일 2025년 3월 27일
게임특징
- 새벽 4시 리뷰 쓰느라 모닥불에 잠깐 세워놨더니 어느 새 5명이 합주를 하고 있는 게임
플랫폼 모바일 / PC
장르 MMORPG
출시일 2025년 3월 27일
게임특징
- 새벽 4시 리뷰 쓰느라 모닥불에 잠깐 세워놨더니 어느 새 5명이 합주를 하고 있는 게임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