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에서는 자주 봤던 이 유명한 IP가 정작 콘솔 시장에서는 꽤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입니다. 원작 만화는 안 봤어도 커뮤니티 밈 정도는 한 번쯤 봤을 명대사가 즐비한 그 만화, 팬들이 언성을 높이지 않고 기다렸을 타이틀, '반다이남코'의 '블리치 리버스 오브 소울즈'가 3월 21일 정식 발매됐습니다.
장르는 1:1 대전 액션을 지향하는데 대부분 아마도 액션감이 매우 다르게 느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단 일반적인 대전 액션에 비해 전투 템포가 다소 느린 편이고요, 시작부터 튜토리얼에서 알려주듯이 슬금슬금 좌우앞뒤아래위 적당히 스텝을 밟아가며 거리 싸움 하다가 가위바위보식 심리전을 벌이는 식으로 싸우게 됩니다.


일반 공격은 가드에, 가드는 잡기에, 잡기는 다시 일반 공격에 물고 물립니다.
일반 공격으로 콤보를 넣다가 리버스 게이지를 사용해 추가 콤보를 넣거나 캐릭터 고유의 강력한 필살기 '영압기' 등으로 연결할 수 있고, 또, 상대 공격을 적당히 회피해 카운터치는 등 수싸움이 꽤나 벌어집니다.
아마도 자신이 아무리 대전 액션 게임의 고수라 하더라도 '요루이치'의 '튜토리얼'을 해보지 않으면 꽤나 버벅대게 될 거라 생각하고, 꽤나 진지한 태도로 튜토리얼에 임하게 됩니다.

론칭 기준 33종의 캐릭터를 지원한다.
대전의 목적, 승리 조건은 '혼백'이라 불리는 수치 0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혼백'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체력'을 뜻하는 '영자'를 먼저 깎아야 하고, 이 '영자'를 깎아 '훼혼기'를 사용해야만 '혼백'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즉, 보통의 공격은 '영자'에만 피해를 주고, 오직 '훼혼기'만이 '혼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셈입니다.

훼혼기를 사용해 혼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혀 0으로 만드는 것이 승리 조건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체력 다 깎고 훼혼기 쓰는 건 똑같은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순수하게 영자를 0으로 만드는 것 외에도 백격 후 훼혼기 사용이나 속격 콤보 중 가드 브레이크 상태인 상대에게 훼혼기를 넣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 '훼혼기'의 발동 조건이 상대 체력이 0 상태일 경우 외에도 몇 가지 더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눈치 싸움이 상당한 편입니다.


또, 이것 역시 원작 반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전투 중 게이지를 사용해 상대 공격에 맞춰 보법을 사용하면 적의 뒤로 돌아가 나타나는 연출을 신경 써서 추가했습니다. 씨익- 웃는 캐릭터와 당황하는 상대 캐릭터의 표정이 백미입니다.

가드는 한계가 있으므로 순보와 보법의 활용이 중요
전투 중 '전의'가 꽉 찼을 때는 캐릭터를 각성시켜 능력치 상승, 혼백 수 증가 등으로 파워업된 상태에서 전투를 할 수 있는 것도 보통 대전 액션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만해' 각성 후 강력해져서 상대를 제압하는 원작의 연출을 따온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다시피 영력에, 리버스 게이지에, 전의에 여러 가지 자신을 강화하거나 공격을 강화하는 능력이 많은 편이고, 다만, 이러한 룰 덕분에 대전 한 판, 한 판은 비교적 긴 편입니다.

전투 중 각성하여 일발역전을 꾀한다는 설정
스토리 모드를 꽤 볼륨 있게 지원합니다. 론칭 기준 '아이젠 소스케'가 통솔하는 '아란칼'과의 전투 편까지를 담았다고 하네요.
'블리치'는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워낙 유명한 밈이 많은 IP인 만큼 반가울 만한 장면, 특히, '아이젠 소스케'의 여러 명대사를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현세에서의 사신대행 편부터 차근차근 시작
인게임 캐릭터 모델링을 활용해 굵직한 사건을 보여주고, 비중이 낮은 이야기는 회상을 통해 줄거리 요약 식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원작을 전혀 해보지 못했더라도 최소한의 이야기 흐름은 알 수 있을 정도이며, 원작을 해봤다면 "아, 저 부분을 저렇게 처리했네." 정도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스토리 분기도 존재하고, 캐릭터들의 시크릿 스토리도 준비하는 등 애니메이션 컷을 따와서 몇 장 붙이거나 스탠딩 일러스트로 세워두고 텍스트 스크립트로 대충 넘기고 마는 것에 비하면 꽤나 신경 쓴 모양새입니다.
독특한 대전 액션을 준비했습니다. 대단한 커맨드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그때 필요한 판단을 택해야 하는 액션, 이를 수싸움 액션이라고 할까요? 특히, 원작 설정을 최대한 실전 룰에 반영하여 살리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돋보입니다.

원작에 등장한 다양한 기술 구현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원작의 기술들을 구현해낸 애니메이션 컷씬 연출 역시 괜찮은 편입니다. 애초에 움직임 하나하나를 제어하기보다 기술이 적중하면 화려하게 콤보가 쏟아지도록 만든 것도 원작 구현을 위한 부분임을 알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게임을 '블리치'가 아닌 다른 어떤 대전 액션 게임으로 본다면 이질감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혼백을 깎기 위해 훼혼기 사용 가능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굳이 따지면 '블리치' 원작의 풍부한 재미 요소를 잘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블리치식 액션'이 오히려 감점 요소가 될 위험도 있어 보입니다.
사실 이 게임은 대전 액션의 형태로 즐기는 캐릭터 게임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원작 팬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만한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리버스 오브 소울즈에서 새롭게 그려 표현해낸 기술 고증만 해도 수준급에 속하고, 준비된 액션의 룰도 사실 꽤나 치밀합니다. 하지만 매력이 강해지는 지점까지 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사신대행 편은 지나고 봐야 할 정도로 꽤나 오랜 플레이, 숙련된 플레이를 필요로 할 것 같네요.
개발/배급 탐소프트 / 반다이남코
플랫폼 PC / 콘솔
장르 대전 액션
출시일 2025년 3월 21일
게임특징
- 허들을... 액션 허들을 그렇게 높이지 마라
플랫폼 PC / 콘솔
장르 대전 액션
출시일 2025년 3월 21일
게임특징
- 허들을... 액션 허들을 그렇게 높이지 마라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