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는 한국시간으로 11월 2일 자정,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 2024(이하 월즈)의 결승전이 벌어질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LCK 4시드로 선발된 티원(T1)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중국 LPL 빌리빌리 게이밍 드림스마트(BLG)를 상대하게 됐다.
월즈 5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앞둔 페이커를 비롯하여 '제오페구케' 로스터로 3년 연속 결승에 진출과 T1 선수진은 과연 이번 결승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아래는 미디어데이에서 진행된 T1의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Q. 페이커는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승부욕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월즈 5번째 우승(V5)를 달성한다면 거기서 만족할 것인지 혹은 앞으로도 이겨나가고 싶은 마음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들어보고 싶다.
페이커(이상혁 선수): 이번 우승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므로 계속 노력할 것이며, 이번 월즈 결승 또한 하나의 경기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다.
Q. 케리아는 이번 월즈에서 다양한 픽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 본인이 선보인 파이크 외에도 다양한 팀에서 다양한 조커픽이 등장하고 있는데, 메타에서 벗어난 새로운 픽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플레이가 그런 기조에 영감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케리아(류민석 선수): 월즈 환경에서는 대부분의 팀들이 티어 정리와 메타 파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유가 생긴 덕분에 조커픽을 연습할 시간이 확보된 것 같다.
최근 창의적인 픽이 자주 나오고 있는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Q. 페이커와 구마유시 선수는 본인만의 특별한 아침 루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지?
페이커: 최근에는 잘 이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침에 주로 명상을 하는 편이다.
구마유시(이민형 선수): 일어나자마자 커튼을 걷어 햇빛을 보고, 양치를 한 다음 물을 마신 뒤 체조를 해서 몸을 푼다. 그 뒤에 가볍게 러닝이나 산책을 하는 것이 아침 루틴이다.
Q. 페이커는 지금 외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분들이 유럽에 찾아와 응원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가족의 성원에 대한 선수 본인의 생각과 가족의 응원과 관련된 일화를 들어보고 싶다.
페이커: 12시간 넘는 비행시간을 감내하고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가족들과 만날 시간이 거의 없지만 현지 식당에서 음식을 사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Q. 페이커는 최근 4강 경기에서 차세대 미드라이너 대표주자인 쵸비(젠지 이스포츠, 정지훈 선수)를 꺾었고 내일도 차세대 미드라이너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나이트(빌리빌리 게이밍 드림스마트, 줘딩 선수)를 상대하게 된다. 매치업에 대한 자신감이나 상대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페이커: 결승전에서 나이트를 만나게 됐는데, 국제대회에서 몇번 붙어봤고 패배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열심히 준비하는 게 최선일 것 같다. 열심히 하면 그에 따른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페이커는 지난 월즈에서 "4번째 우승은 팀원을 위해서"라는 멋진 멘트를 남겨줬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있던 3번의 우승과 이번에 노리는 5번째 우승에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
페이커: 많은 우승을 했었고 처음에는 업적을 위해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었고, 지금은 경기를 재미있게 해서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Q. 꼬마는 페이커 선수와 함께 하며 많은 우승컵을 들었다. 꼬마는 이번 우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꼬마(김정균 총감독): 이전까지의 월즈 우승에 대해서는 의미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최선의 결과에 대해 행복감을 느꼈을 뿐이었다.
T1 복귀 후 다시금 월즈 결승 무대에 오게 됐는데,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으며 선수들이 부디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Q. T1은 올해 4시드에서 시작하여 결승 무대까지 올라왔다. 페이커에게 이번 월즈에서 어느 정도의 성장을 했는지 그리고 내일 결승에서 우승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페이커: 이번 월즈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초기보다는 확실하게 준비가 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상대인 BLG의 경우 초반에 부진했지만 결국 결승전까지 왔기 때문에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꼬마에게 내일 결승에서의 승리 스코어 예상과 각오를 들어보고 싶다.
꼬마: 이전까지 결승 인터뷰를 자신감 있게 하면 결과가 안좋게 나오는 징크스가 있었다. 경기가 전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 같다. 후회 없는 경기만 나오면 만족한다.
Q. BLG 측에서는 T1의 대 LPL 다전제 불패신화를 깨겠다는 멘트를 남긴 바 있다. 이에 대한 구마유시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으며 T1이 LPL팀을 상대로 가지는 특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구마유시: 징크스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유리한 부분이 있어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을거라 보는 쪽이다.
경기를 봤을 때 초반 운영 측에서 우리 쪽에 강점이 있다고 본다.
Q. T1은 3년 연속 월즈에서 결승 무대에 섰다. 제우스에게 임하는 자세에 달라진 점이 있었는지 들어보고 싶다.
제우스(최우제 선수): 22년 결승 무대에서는 자신감을 과하게 가지고 있었고, 23년에도 결과는 무난하게 나왔지만 치열하고 힘들게 준비했었기 때문에 과정까지 무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후회는 남지 않을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Q. 페이커가 지금까지 계속 노력하게 하는 동기는 어디에서 오는지 그리고 차세대 선수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교훈이 있다면 들어보고 싶다.
페이커: 계속 경기를 하며 경쟁하는 과정 그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차세대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고 있는데, 계속 노력하고 성장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Q. 내일 결과가 페이커에게 있어 5번째 월즈 우승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오페구케'의 마지막 여정일수도 있다.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보고 싶다.
페이커: 준비한 만큼 열심히 경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재미있게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