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더 깊은 동질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게 방송인, 유튜버, 스포츠맨 등 소위 '유명한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세상만사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일과 취미가 있는데 '내가 즐기는걸(혹은 하는 일을) 저 유명한 사람도?'라는 마음으로도 그에 대한 호감도가 쭉~ 올라간다.
우리는 한 명의 게이머로서 게임을 취미로 가진 유명인들에게 호감을 가지곤 한다. 그가 유명하면 유명할수록 더욱 깊게 동질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몸이 100개도 부족하다는 그 백종원이 엘든링을 8회 차까지 깼다고?', '그 퉁명스럽고 인싸 분위기를 팍팍 풍기던 최현석 셰프가 방송에서 일리단 코스프레를 했다고?'같은 이야기를 접할 때면 '그들도 나와 같은 게이머인가?'라는 동질감이 느껴진다.
사실 게임이라는 취미는 이제 누구나 한두 개쯤 즐기는 세상이다보니 '저 게임 좀 해요'라는 유명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중 군계일학처럼 골수 게이머들도 놀랄만큼 게임에 진심인 유명인들은 지금도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게임을 좋아하고, 또 그만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유명인들을 살펴보고 어떤 업적이 있었는지 살펴봤다.
◆ 은지원, 은초딩이 용과 같이 정식 엠버서더에 지명되다.
은지원은 젝스키스의 멤버로 오랜 기간 가수로 활동하다 예능에도 재능을 발휘해 1박2일, 강식당, 신서유기 등으로 대표되는 나영석 PD의 예능 고정멤버로 오랜 기간 활동한 가수 겸 예능인이다. 은지원 역시 유년기 오락실 시절부터 지금까지 게임을 취미로 하는 골수 게이머임을 계속 강조해왔다.
은지원의 게임 취미에 대해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와우가 대표적, 2005년부터 수년에 걸쳐 꾸준히 즐긴 게임인 데다 워낙 많은 애정을 쏟았던 게임이다 보니 블리자드가 은지원을 모티브로 한 '은초딩' NPC를 추가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이 외에도 국민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도 꽤 오랜기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은지원도 여타 게이머처럼 취향에 따라 콘솔, 온라인, 모바일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기는데 그 중 콘솔 게임에 특히 애정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자신(은지원) 취향에 맞는 게임의 플레이'한다는 콘셉트의 유튜브 '게임은지원' 채널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은지원은 이 채널을 통해 '갓오브워', '바이오하자드2: RE', '엘든링', '파 크라이' 등을 직접 플레이하며 골수 게이머임을 인증했다.
은지원은 유튜브 '채널십오야' 채널 '나영석의 나불나불' 코너에 출연해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 내리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어? 하면 내일이 된다"며 이 때 즐긴 게임이 용과 같이임을 언급한 바 있다. "한국 갱, 중국 갱, 일본 야쿠자가 나오는데 주인공(키류) 인생이 너무 안쓰러운 스토리라 너무 슬퍼"라며 슬픈 스토리와 밤을 새우며 플레이할 정도로 몰입감 높은 게임임을 강조했다.
은지원은 이 인연으로 세가의 용과 같이 차기작 '용과 같이 8 외전 : 파이러츠 인 하와이'의 공식 엠버서더가 됐다. 은지원은 세가의 용과 같이 제작사 '용과 같이 스튜디오'에 방문해 목소리 녹음, 캐릭터 모델링 등을 체험하고, 용과 같이 스튜디오 대표 '요코야마 마사요시'와 최신작 주인공인 마지마 고로의 성우 '우가키 히데나리'를 만나 개발 중인 게임을 체험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 실력과 인성과 의리를 갖춘 삼위일체, 심형탁 배우
일본의 초유명 만화 '도라에몽'의 광팬으로 잘 알려진 심형탁 배우(이하 심형탁)는 골수 게이머로도 유명하다. 그중 대외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건 '몬스터 헌터' 시리즈로 몬스터 헌터4 시절부터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 직접 자신을 인증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광고 모델로 뽑히면 해당 게임에 열과 성을 다하는 의리파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심형탁은 지난 2016년 모바일 게임 '천군: 무한쟁탈전'의 홍보 모델이 된 후 자신의 계약금 일부를 과금해 게임 내 '크리티컬'이라는 이름의 연합장으로서 게임 활동은 물론 연합 오프라인 모임까지 주최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또, 지난 2013년 몬스터 헌터 4를 플레이하기 위해 지스타에 직접 방문하거나, 2018년 몬스터헌터 월드 코리아 챔피언에서 '츠지모토 료조' PD와 스페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미리 많은 연습을 한 것도 화제가 됐다. 이 무대에서 '고룡 나나 테스카토리'를 17분 만에 사냥하며 실력을 인증했고, 이후 몬스터 헌터 관련 국내 홍보 자리엔 항상 치명타(심형탁)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정 모델화 되기도 했다.
심형탁은 현재도 게이머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치지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산나비, 아스트로봇, 검은 신화 오공 등 최신 게임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또 검은 신화 오공 같은 고난이도 게임의 엔딩을 앞두고 있을 만큼 높은 게임 실력을 뽐내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 몸이 100개라 백종원, 밥장사부터 엘든링까지...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이하 백종원)는 속칭 겜돌이들 사이에서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한국인 입맛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중 요리사이면서 이 요리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내는 630만 구독자의 유튜버다. 또 요식, 숙박, 교육까지 20개가 넘는 종목에서 2,00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거대 프렌차이즈 회사의 대표이자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의 미식 방랑기 스트리트 푸트 파이터' 등 자신의 이름을 건 방송 시리즈만 20여 개에 이를 정도로 대성공한 방송인이기도 하다.
백종원은 요리사, 사업가, 방송인, 소유진 배우를 소유한 남자(?) 등 다양한 칭호를 가진 사람이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선 골수 게이머로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닉네임 밥장사로 잘 알려져 있는데다 '블리자드' 시리즈를 농밀하게 즐긴 것도 게이머라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전 게임 '포트리스2'를 은달까지 올린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여기에 꽤 높은 집중력과 콘트롤 능력을 요구하는 '소울라이크' 장르를 좋아하는 것도 잘 알려졌다. 다크소울3, 세키로, P의 거짓, 엘든링 등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게임들의 엔딩을 본 것. 그 중 세키로는 모든 도전과제를 클리어한데다 엘든링은 8회차까지 플레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종원은 요리, 사업, 방송 등 많은 분야에서 안 보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에도 이동 차량에 플레이스테이션5를 설치해 게임을 짬짬히 즐길 정도인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골수 게이머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