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이번 추석 연휴는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닷새로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길고 달콤한 휴식을 선사할 예정이다.
게이머도 이번 연휴가 반갑다. 각종 온라임 게임 및 모바일 게임에선 추석을 기념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스팀이나 에픽 게임즈 같은 패키지 게임 플랫폼에선 할인을 내세우며 게이머들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추석 무렵 쏟아진 신작들은 게이머와 전문가 양쪽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닷새 연휴를 순식간에 지나가게 만들어줄 든든한 파트너로 각광받고 있다. 과연 어떤 신작들이 게이머에게 멋진 추석 연휴를 선사해 줄 것인지 살펴보자.
■ 페르소나 3 리로드
JRPG 팬들은 아틀러스의 '페르소나 3 리로드'와 완벽한 연휴를 보낼수 있을 것이다. 페르소나 3의 리메이크 작품인 페르소나 3 리로드는 세련된 그래픽과 UI 개선, 조작성 향상으로 팬들에게 원작의 감동을 다시 선사하고 있다.
게임은 JRPG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턴제 전투 방식, 스케쥴에 맞춰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이벤트, 독특한 세계관과 스토리로 게이머를 매료시킨다. 여기에 믹스레이드 시스템을 손본 테우르기아로 색다른 연출을 선보였다.
지난 9월 10일에는 원작 '페르소나 3 FES'를 리메이크한 DLC '에피소드 아이기스'가 추가되었다. 약 17년 만에 본편 후일담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콘텐츠인 만큼 페르소나 3 팬이라면 이번 연휴를 통해 즐겨보자.
다만, 에피소드 아이기스를 즐기기 위해선 DLC인 익스팬션 패스를 구매해야 한다. 완전판으로 출시되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추가 DLC를 구입해야 하는 부분은 구입을 망설이게 만들 것이다.
■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외전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3 마족 왕자와 엘프의 여행(이하 드퀘몬3)'이 스팀으로 출시되었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 약 1년 만에 출시된 드퀘몬3는 드래곤 퀘스트 4 보스 캐릭터였던 마족 피사로가 주인공이 되어 몬스터들과 동료로 삼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게임이다.
정통 JRPG인 본가와 달리 드퀘몬3는 몬스터를 모으고, 융합하는 콘텐츠로 핵심으로 내세운 게임이다. 500종이 넘는 몬스터를 모으고 내가 원하는 최강의 몬스터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수십, 수백 시간의 플레이 타임을 보장한다.
게임은 스팀 버전과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있지만, 구입한다면 스팀 버전을 추천한다. 먼저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본편와 DLC를 합치고 가격은 인하했으며, 무엇보다 하드웨어 한계로 제한되었던 해상도와 프레임이 상승하면서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 워해머 40,000: 스페이스 마린 2
속 시원한 연휴를 보내고 싶다면 '워해머 40,000: 스페이스 마린 2'을 추천한다. 수많은 외계 생물과 위협으로부터 인류 제국을 수호하는 프라이머리스 스페이스 마린이 되어 적들을 분쇄하고, 쪼개고, 폭파시키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도 시간도 눈녹듯 사라질 것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한 게이머는 마치 파도처럼 몰려오는 적들을 보며 인류 제국이 처한 절망적인 상황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게임에 점점 익숙해질수록 적들을 처형하고, 패리와 회피로 불사신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게임에선 느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플레이 가능한 모드는 PVE와 PVP가 있지만, 제대로 성장하기 전까진 PVP에서 활약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연휴엔 PVE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끊없이 몰려오는 타이라니드, 수는 적지만 하나하나 강력한 힘을 가진 카오스를 상대로 인류 제국을 지켜보자.
■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리톨드
고전 전략 시뮬레이션을 그리워하던 게이머에게 옛 소꿉친구가 찾아왔다. 신들과 함께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리톨드'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외전으로 출시되었던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는 거점을 건설하고 일꾼을 생산해 다양한 자원으로 모으고 병력을 규합해 적들을 쓸어버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그리스, 북유럽, 이집트, 아틀란티스의 신들이 등장해 그들의 권능을 선사한다.
게이머는 다음 시대로 넘어갈 때마다 자신이 섬길 신을 선택하게 된다. 선택받은 신은 게이머에게 강력한 신의 힘과 신화 유닛을 선물로 하사한다. 제우스는 벼락으로 적 유닛을 증발시키고, 포세이돈은 동물을 모아 풍족한 식량을 선사하는 식이다.
최근 고전 전략 시뮬레이션 게이머를 겨냥한 게임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리톨드의 평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캠페인만 즐겨도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는 게임이 될 것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