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독특한 스케이팅보드 액션 게임 '올리올리 월드'를 극찬을 받은 Roll7의 신작 롤러드롬이 16일 정식 출시했다.
롤러드롬은 스케이팅보드 액션에 이은 롤러스케이팅 액션으로 기존의 스케이팅 액션에 총이라는 무기를 더해 독특한 슈팅 게임을 그려냈다. 덕분에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롤러드롬은 전작과 유사한 스케이팅 액션에 명암 표현이 적고 쨍한 색채로 그려낸 독특한 그래픽이 합쳐져 독특한 감성을 만들어낸다. 특히, 전작과 다르게 이번 타이틀에서는 인체 비율이 스탠다드 형태로 그려지면서 전작과 유사하면서도 전혀 다른 듯한 묘한 분위기를 풍겨낸다.
플립과 스핀과 그랩 퍼포먼스, 제 점수는요 420점이요
사실 롤러드롬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정신 없는 롤러스케이팅으로 무빙을 하면서 적을 총으로 명중까지 시켜야 하니 상당한 난이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롤러드롬은 상당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게임은 맞지만, 플레이 전 생각했던 화려한 무빙 중의 사격이 문제가 아니라 '화려한 무빙' 자체가 상당한 난이도를 보여줬다.
순간적으로 게임 자체를 느리게 만들면서 자유롭게 사격할 수 있는 '리플렉스 타임'
롤러도름은 '사격' 역시 하나의 퍼포먼스에 가까운 행동으로, 대충 방향을 맞춰두기만 하면 오토락온이 되기 떄문에 사격에 대한 부담감이 거의 없는 편이다. 대신 일반적인 슈팅 게임에서 리로드를 하며 공격을 이어가는 반면, 롤러드롬은 그랩과 플립, 스핀, 그라인드 등의 '퍼포먼스'를 성공시켜야 탄창이 채워지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게임의 기본적인 방식은 적을 사격으로 처리하고 퍼포먼스로 총알을 수급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어려운 퍼포먼스를 할 수록 탄창 수급이 빨라지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화려하게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물론 이와중에 적 역시 주인공이 카라를 다양한 무기로 공격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스나이퍼의 공격 타이밍을 빨간 선으로 알려준다. 빨간 선이 됐을 때 타이밍 맞춰 회피하면 완전 회피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퍼포먼스가 상당한 난이도가 있다. 그냥 아무 위치에서나 원하는 퍼포먼스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점프를 뛸 수 있는 곳에서 점프를 한 후 공중에서 조작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방향키와 그랩키, 스핀키를 자유롭게 다뤄야 하는데 키보드로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다. 때문에 롤러드롬 처음 실행 시 '컨트롤러'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 필자는 처음 당연히 사격 게임인 만큼 마우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 생각해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했지만, 오히려 사격 자체는 곁다리의 느낌이 강했기에 컨트롤러가 압도적으로 편리했다.
사격 자체는 큰 스트레스가 없는 편
추가적으로 일반적인 FPS나 TPS와 다르게 플레이어는 '언제나 이동 상태'이기 때문에 제자리에서 쉬는 행동이 불가능하다. 언제든지 같은 속력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점프가 가능한 구간을 잘 파악하고 이동해야 하며, 점프의 경우에도 단순히 바로 뛰는 것이 아니라, 점프하기 전에 미리 점프기를 눌러 자세를 잡았다가 점프 타이밍에 맞춰 키를 놓아야 하는데 일반적인 게임에서 조작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방향키와 조합해 다양한 그랩, 그라인드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롤러드롬 자체가 세계관 내에서 '익스트림 스포츠'의 하나로 분류되며 퍼포먼스와 적 처치, 클리어 타임 등을 통한 랭크를 메긴다는 점이다. 또한, 매 경기 미션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미션을 수행해야만 고득점이 가능하다. 덕분에 마치 피겨 스케이팅과 같이 퍼포먼스를 통해 점수를 늘리고, 총알을 수급하고, 그 총알로 적을 빠르게 처리하는 연계가 이어져 예술점수를 가리는 승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양한 적들이 계속해서 등장해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적들이 그냥 꿔다놓은 보리자루는 아니다. 근접, 원거리는 물론 정확한 타이밍에 회피를 해야 하는 스나이퍼, 그리고 바주카포를 쓰는 등 다양한 몬스터가 계속해서 리젠되기 때문에 쉴새없는 액션을 이어나간다. 이때문에 조금만 지나도 다수의 스나이퍼와 바주카포를 날리는 적들 사이에서 다양한 그랩스핀을 하면서 희열을 느끼게 된다. 물론 생각보다 플레이어는 종이장 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게임오버가 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편.
액션에 익숙하지 않다면 어시스트 설정을 통해 여러 부분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는데,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경우 게임의 흥미를 급감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설정이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3~4방 맞으면 순식간에 탈락할 수 있다.
롤러드롤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그래픽과 조작방식, 그리고 퍼포먼스를 통해 총알을 수급하는 롤러스케이팅까지 어우러져 색다른 재미를 준다. 다만, 생각 이상으로 익숙해지기 어려운 조작과 컨트롤러에 집중된 플레이 방식 등이 다소 진입장벽을 만들어내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기존 게임에 너무 익숙해져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롤러드롬은 분명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라인드가 총알 수급 효자인 편
경기 장에는 다양한 오브젝트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추가 점수나 미션 등을 완료할 수 있다.
주인공은 무려 챔피언의 지인, 사실 스토리는 곁다리의 느낌이 강했다.
마지막 적을 처리하면 강렬한 승리 이펙트가 뜬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