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니즈게임즈가 개발하는 신작 핵앤슬래시 RPG '언디셈버'가 13일 드디어 언박싱 테스트로 첫 선을 보인다.
정통 핵앤슬래시의 느낌을 살린 기존 소개영상에 더해 PC와 모바일 동시 지원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을 받은 언디셈버는 당연히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국내에서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나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카카오게임즈의 패스 오브 엑자일 등 핵앤슬래시 장르가 상승세를 보이며 PC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라인게임즈의 이러한 행보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라인게임즈는 언박싱 테스트에 앞서 라인게임즈 본사에서 사전 시연회를 열어 미리 언디셈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 게임조선에서는 언디셈버를 사전 체험해볼 수 있었다.
◆ 핵앤슬래시의 기본에 편의성 더해
언디셈버는 앞선 개발자 인터뷰에서 정통 핵앤슬래시에 솔로 파밍의 즐거움, 성장의 재미에 집중했다고 밝힌 만큼 익숙한 게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 생성 시 별도의 직업 선택 없이 커스터마이징만 하면 끝! = 게임조선 촬영
체험회에서는 일단 캐릭터 생성부터 육성을 진행해볼 수 있었는데, 다른 핵앤슬래시를 많이 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인터페이스나 플레이 방식에서 전혀 거리낄 것 없이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스킬은 총 9개까지 세팅이 가능했으나, 대부분의 공격기가 쿨타임이 없기 때문에 초반에는 적은 스킬로도 게임 진행을 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특히 후술할 독특한 스킬 강화 방식 덕분에 오히려 적은 스킬의 강화에 좀 더 집중해 플레이하는 것이 초반 빠른 플레이의 핵심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언디셈버는 직업자체가 없기 때문에 스킬 룬을 통해 원하는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이었으며, 무기에 따라 스킬이 일부 제약이 걸리며, 무기는 또 다시 힘, 민첩, 지능의 제약이 걸리기 때문에 크게 힘 캐릭터(근접 무기 대부분), 민첩 캐릭터(단검, 활), 마법 캐릭터(마법)로 나뉜다고 볼 수 있었다. 직업에 따라 플레이스타일이 천차만별인 디아블로나 로스트아크보다는 오히려 패스 오브 엑자일에 좀 더 익숙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스킬 중에는 일정 시간 강력한 효과를 부여하는 버프기와 일정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기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춘 전략적인 선택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컨트롤을 사용하면 이동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좌클릭 스킬로 적을 공격한다. = 게임조선 촬영
한편, 언디셈버의 전투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레벨 7에 열리는 스마트 컨트롤이었다. 보통 핵앤슬래시 장르는 특정 공격 스킬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손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상당했는데, 언디셈버는 이 옵션을 선택해두면 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좌클릭에 세팅된 기본 스킬이 주변 가장 가까운 사물에 자동으로 발사된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이동이나 추가적인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비교적 편리하게 플레이가 가능했다. 물론 적 이외에도 오브젝트 역시 모두 파괴하거나, 원치 않는 상황에서 기본 스킬이 나가는 등의 부정적인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스전과 같은 중요 전투에서는 스마트 컨트롤을 꺼두는 것 역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었다.
◆ 스킬 시스템
전투 시스템 자체가 익숙하다고 한다면, 스킬 시스템은 상당히 독특했다. 캐릭터를 강화해주는 조디악(특성)은 10레벨 이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 강화할 수 있는 반면, 스킬은 스킬 룬을 상점에서 구매하거나 전투 중 획득해서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마우스 좌클릭에 세팅하는 기본 스킬을 시작으로 단축키에 올릴 수 있는 8개의 스킬, 총 9개의 스킬을 세팅해 사용할 수 있다.
룬은 단순히 단축창에 올려두는 것이 아니라 육각형으로 구성된 룬 판에 룬을 장착해 둔후 장착한 스킬을 다시 슬롯에 넣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재미있는 점은 단순 대미지 증가가 아니라 추가적인 효과를 부여해주는 패시브 강화 룬들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룬은 룬 판에 세팅해둔 다른 룬과 연결시켜 효과를 낸다는 점이다.
스킬 룬과 강화 룬을 최대한 잘 잇는 것이 강한 캐릭터 육성의 첫걸음 = 게임조선 촬영
육각 방향에 일치하는 강화 룬의 영향을 받아 강화된다. 특이한 것은 하나의 강화 룬이 하나의 스킬 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방향만 맞는다면 여러 개 스킬을 강화해줄 수 있다. 이론상으로 하나의 강화룬으로 최대 6방향의 스킬을 강화해줄 수 있는 셈. 같은 스킬이더라도 이 활성화된 방향과 색상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세팅에 맞추기 위해서는 동일한 스킬 룬도 지속해서 파밍을 해야한다.
특히, 강화룬의 경우 단순히 피해량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투사체를 늘리거나, 지속시간을 늘리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조합이 만들어질 수 있다. 덕분에 장비 이상으로 스킬 파밍의 재미가 언디셈버의 핵심이 된다고 볼 수 있다.
◆ 파밍의 재미
개발자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언디셈버는 액트 구성으로 스토리를 진행한다. 각 액트마다 중간보스와 최종보스가 따로 배치돼 있고 난이도도 높아 도전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특정 액트 진행 전까지는 캐릭터를 강화해주는 '조디악(특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 어떤 무기, 스킬과 맞는지 계속해서 초기화해보며 선택해볼 수 있다. 보스전 외에도 다양한 효과를 가진 정예 몬스터도 곳곳에서 출몰하기 때문에 랜덤성에 따른 전투도 충분히 제공한다.
캐릭터의 특성인 '조디악', 특정 액트 클리어 전까지는 자유롭게 초기화가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장비의 경우 인벤토리 내에서 공평하게 1칸을 차지하기 때문에 포탈로 마울을 자주 오가면 큰 무리없이 소지품 관리가 가능하다. 다만, 장비의 경우 무기 외에도 방어구 역시 힘이나 민첩, 지능을 요구하는 장비가 다르기 때문에 만약 여러 무기와 스킬을 스왑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고싶다면 각 속성별 방어구는 구비해두는 것이 유리했다.
파밍 중 사용되는 물약은 별도의 클릭없이 자신의 캐릭터의 HP에 맞춰 자동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량만 잘 파악해둔다면 별 문제없이 진행이 가능하다. 스마트 컨트롤과 함께 파밍을 좀 더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여타 핵앤슬래시 게임과 다르게 언디셈버는 전투 상태와 비전투 상태를 구분하며, 마을로 돌아가는 포탈 등은 비전투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페널티 등이 있으므로 난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좀 더 신중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각 액트마다 강력한 보스 몬스터들이 준비돼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정통 핵앤슬래시로 정면돌파, 언디셈버 과연?
여러 편의성 요소와 기발한 스킬 시스템 등을 중무장하고 있으면서도 전투 시스템 자체는 우리가 그동안 많이 플레이해본 핵앤슬래시 게임과 유사한 편이다. 반대로 말하면 모난부분 없이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오히려 유저로부터 언디셈버를 계속하게 할 매력을 좀 더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게임인 셈이다.
한편, 라인게임즈의 협조를 통해 플레이한 언디셈버는 라인게임즈의 PC 플랫폼 FLOOR에 한정한 플레이였기에 모바일 버전과 크로스 플레이가 이뤄지는 언디셈버는 언박싱 테스트에서 좀 더 체험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게이머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언디셈버 언박싱 테스트는 1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모바일(AOS)과 PC(FLOOR)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