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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니노쿠니, 지브리 감성에 실시간 전투와 캐릭터 수집의 묘미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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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쿠니'는 게임 개발사 '레벨파이브'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함께 만든 감성적인 RPG다.

시리즈 첫 작품인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은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에 올랐던 게임이다. 개발사인 레벨파이브는 독특한 로직을 선보인 '레이튼 시리즈', RPG와 스포츠 두 장르를 합친 '이나즈마 일레븐', 포스트 포켓몬스터로 손꼽힌 '요괴워치' 등 독특한 게임을 선보이며 새로운 IP를 창조하는 회사로 인상을 남겼다. 그래픽 전반을 담당한 스튜디오 지브리는 말할 것도 없이 일본 굴지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천공의 성 라퓨타', '모노노케 히메', '이웃집 토토로' 등 독특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 두 회사가 손잡고 게임을 만든다고 하니 화제가 안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나는 '그동안 독특한 게임을 선보인 레벨파이브가 어떤 식으로 RPG를 구축할 것인가?', 다른 하나는 '뛰어난 연출로 수많은 사람을 웃고 울게 만든 스튜디오 지브리가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였다. 조금 더 간단히 표현하면 'RPG 시스템 구축'과 '그래픽 및 연출'에 관한 관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회사 모두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이 게임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줬다. 즉, 레벨파이브는 참신하지만 다소 복잡한 시스템, 스튜디오 지브리는 특유의 화풍과 연출은 그대로 보여줬지만, 게임이라는 장르와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주제 의식 부분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화제를 모은 니노쿠니 = 게임조선 촬영

우선 이 게임의 핵심인 스토리 부분을 살펴보자. 게임은 게이머들의 현실과 비슷한 '이치노쿠니(제1의 나라)'와 다양한 종족이 어울려 사는 판타지 세계 '니노쿠니(제2의 나라)'가 공존하는 세계관에서 출발한다. 두 세계의 존재는 서로 영혼을 공유하긴 하지만, 평소엔 서로 간섭할 수 없는 평행을 이루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치노쿠니의 소년 '올리버'가 어머니를 잃고, 니노쿠니의 요정 '시즈쿠'를 만나면서 두 세계는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야기는 게이머가 직접 올리버를 조작해 두 세계를 조사하는 방식과 특정 부분에서 애니메이션이 등장하는 방식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된다. 애니메이션 부분은 스튜디오 지브리가 만들었던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들의 화풍과 연출을 그대로 담아내 보는 맛이 충분했다. 올리버를 조작하는 부분도 스튜디오 지브리의 화풍을 한껏 살려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으니 판타지 세계인 니노쿠니에 잘 어울렸다.


이치노쿠니와 달리 마법과 이종족이 살아 숨쉬는 니노쿠니 = 게임조선 촬영


게임 도중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다른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 게임조선 촬영

전체적인 줄거리는 무겁게 시작하지만, 동화 같은 화풍 덕분에 생각보단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미숙했던 올리버가 갈등을 겪고 성장하며 구세주로서 거듭나는 모습 덕에 게임이 진행될수록 두 세계가 처한 절망적인 상황이 큰 고난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 또한 올리버를 지탱하는 동료인 '맬'과 '쟈일로', 시즈쿠의 존재가 이 게임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조절해 보다 깊게 게임에 열중하게 만들어준다.

다만, 올리버의 대척점인 칠흑의 마도사 '쟈보'와 재의 여왕 '레이나스'의 인물 설정은 주인공 일행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이들의 사연이 하나씩 밝혀지는데 이 사연이 두 악역의 정당성을 지지해 줄 정도로 탄탄하지 못했고, '어쩔 수 없었다' 정도로 그쳐 공감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야기 구조가 전체적으로 저연령층에 맞춰 간략한 감이 없지 않지만, 캐릭터를 지나치게 단순화해 매력마저 잃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게다가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도 이들이 저지른 악행에 비해 너무나 쉽게 진행돼 세계의 위기를 퇴색시키는 느낌도 있었다.


시작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어머니가 죽는 이 무슨 매운 맛 스토리인가 = 게임조선 촬영


너무 마지막까지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으로 끝나는 건 사람마다 취향이 갈릴 듯 = 게임조선 촬영

시스템 부분은 '실시간 전투'와 '이마젠 수집'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실시간 전투는 액션 게임처럼 할당된 버튼으로 액션을 수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커맨드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실시간으로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게이머는 여러 커맨드 선택지 중에 하나를 골라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액션 게임에 가까운 실시간 전투라기보단 턴 방식의 JRPG에 박진감과 긴장감을 더한 독특한 전투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적의 특정 공격을 정확한 타이밍에 막거나 적을 쓰러뜨렸을 때 체력과 마나, 필살기를 채워주는 구슬이 나오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전략적인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이마젠은 캐릭터의 마음을 형상화한 생물로 게임에는 350종 이상의 이마젠이 등장한다. 게이머는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이마젠과 전투를 펼쳐 다양한 이마젠을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획득한 이마젠은 태그 배틀처럼 전투 시 캐릭터와 교대하는 방식으로 전투에 참가하며, 보유한 속성과 기술에 따라 상대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일부 이마젠은 레벨이 상승하면 상위 이마젠으로 성장할 때도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스토리나 전투보단 니노쿠니를 모험하며 이마젠 수집과 육성에 열중하게 된다.


마음의 전사 이마젠이라고 쓰고 포X몬으로 읽는다 = 게임조선 촬영


어떤 게임과 달리 여기선 트레이너, 아니 올리버가 직접 적들을 팬다 = 게임조선 촬영

전투와 이마젠은 충분히 재밌는 시스템이지만, 게임 진행 시간이 늘어날수록 지루함을 느끼게 할 때가 많았다. 특히 특정 보스 몬스터가 지나치게 강할 때 어쩔 수 없이 캐릭터와 이마젠 육성에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데 이때 니노쿠니의 전투 시스템은 꽤나 번거로운 짐이 되곤 한다. 다만, 이는 전투와 이마젠의 문제라기 보단 일부 구간의 레벨 디자인이 높게 책정된 경우라서 진행을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종합하면 니노쿠니는 잘 만든 전투 시스템과 이마젠 수집 요소 위에 스튜디오 지브리라는 멋진 포장을 얹어 완성된 웰메이드 게임이다. 게이머에 따라서 유치하게 느껴지는 스토리나 일부 구간의 지루함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과 몰입 요소로 가득했다. 비록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스토리 본연의 재미를 느끼긴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버전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어 미지원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젠 수집 하나로 충분히 재밌는 게임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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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09_355861 TRIPPY 2021-09-23 00:33:43

외관에 끌려 구매했는데 어느정도 하니 지루하긴 하더라구요 ㅋㅋ

nlv76 구스타보 2021-09-23 04:55:26

지브리 좋아요

nlv26 엽떡녀 2021-09-23 06:11:49

만화보는너낌~

nlv169_456 시로코인임 2021-09-23 07:07:31

포켓몬같은건가

nlv19 아이폰xs오너 2021-09-23 15:40:43

킬링타임용

nlv220_0150 민블리 2021-09-23 19:32:52

해리포터지팡이 ㅋㅋ

nlv194_3425 아미뉴 2021-09-23 19:45:46

스토리는 좀 뻔하긴 한데, 지브리 애니 좋아하면 그런 느낌으로 즐기기는 나쁘지 않더라고요

nlv221_0151 guinness 2021-09-23 20:28:11

다양한 수집 요소가 매력적이겠네요.

nlvmax_0301 천룡파미s 2021-09-23 21:38:11

어릴적 TV에서 하던 만화영화같은 느낌이 많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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