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와인더 F

▶ 알차고 기차고 당찬 매뉴얼

올해 초 플레이스테이션(PS)2가 정식 출시되었을 때부터 PS2 게임을 즐겨온 사용자들이라면 정식발매 타이틀의 매뉴얼이 부실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매뉴얼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처음 접하는 사람이 어떤 물건에 대해 기본적인 사항부터 어느 정도 세부적인 부분까지 먼저 이해하기 위한 지침서다. 그렇지만 초기 타이틀의 매뉴얼은 그런 부분을 만족시켜주기에 많이 부족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게이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매뉴얼이 알차지면서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느 정도 알기 쉽게 설명이 되었다.

`사이드와인더F`의 매뉴얼도 그렇다. 사실 비행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이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은 게임중 하나이다. 어떻게 게임을 진행하여야 되는지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이런 것들을 모른다면 단 하나의 미션도 클리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사이드와인더F`의 매뉴얼은 이런 미션해결 부분을 상세하게 다루었다.

미션에 들어가면서 주어지는 작전지시에서부터 미션의 성공조건, 실패조건, 좋은 랭크를 받는 방법, 미션해결의 키포인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50페이지에 달하는 매뉴얼은 어떻게 보면 매뉴얼이라는 부분을 넘어서 사실 공략집에 가까운 면을 보여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게임을 하는 도중 조금 어렵다고 생각되는 미션일 경우 키포인트를 읽어 내려가면서 공격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 무기의 용도를 알아야 한다

사실 기체에 탑재되어 있는 무기의 종류는 몇 개 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4종류인데 이 무기들을 언제 어느 시기에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전투를 쉽게 혹은 어렵게 풀어나가게 된다. 무기의 기본적인 사용방법은 같아서 록온(Lock on)이 되고 빨간색으로 표시되면 발사가 가능해진다.

각 무기는 거리에 따라 록온이 되는 것이 다르므로 장거리용인지 단거리용인지 미리 알아두고 거리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사항은 공대공용인지 공대지용인지 하는 것이다. 하늘에 떠있는 적기를 록온하는데 대지미사일을 사용하면 아무리 해도 록온이 되지 않는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실 처음 플레이하면서 매뉴얼의 이 부분을 제대로 읽지 않고 들어갔다가 지상의 타깃에 록온이 되지 않아 기총 공격을 했던 기억이 있다. 후반에는 록온이나 대공대지공격가능 미사일이 나오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사항은 유념하는 것이 좋다.

▶ 한번 빠져보면 매력을 안다

게임에서 비행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가 흔한 것이 아니다. 사실 `에이스컴뱃` 시리즈 외에는 이렇다할 타이틀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상당히 비슷한 면을 보인다는 점은 바로 너무 심화되지 않은 부분에서 즐기기 좋다는 점이다. 너무 심화되어 버리면 게이머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지만 이렇게 어느 정도 단순화된 비행시뮬레이션은 두손들고 환영하고 싶다.

하지만 미사일 수가 상당히 부족해 나타나는 모든 적들을 추락시키기는 힘들었다. 적이 바로 옆을 유유히 스쳐 지나가는데 그냥 못 본 척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꼭 때려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대부분의 기체를 기총으로 사격한다면 가능하지만 이것도 적의 공격이 만만찮은 부분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미션해결에 필요한 부분만을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자신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하긴 트레이닝 모드에 도그파이터 모드와 프리파이터 모드가 있으니 조금은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미션만을 즐기는 것이 아닌 이런 모드를 이용한 잔재미와 실력을 키우는 부분은 상당히 잘 되어있다.

<출처: 이젠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