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닉스는 일본에서 총 7편에 걸쳐 3천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를 제작한 게임 개발사다.
게이머는 신비의 보석 `라이프잼 스톤`을 이용해서 무기나 방어구를 강화시키거나 이를 돈으로 바꾸어 리토스섬을 무대로 부와 명예를 찾아 끝없는 여행을 떠나야 한다.
50명에 달하는 NPC가 등장하며 다양한 종류의 퀘스트가 주어진다. 간편한 조작을 밑바탕으로 전투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으며 아이템에 효율적인 가격을 부여하는 경매 시스템을 지원한다.
또한 무제한 레벨제도에 식상함을 느낄 유저를 위해 전생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쉽게 캐릭터의 직업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전직 시스템을 갖췄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김용석 기자= 일본의 유명 게임 개발사인 에닉스가 개발하여 관심을 모은 `뎁스 판타지아`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복고풍 게임이다. 복고풍이라 불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이 턴방식을 골격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인 턴방식 전투는 `디아블로2`의 폭발적인 인기로 국내에서는 구시대적인 시스템이란 인식이 강하다. 특히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의 전투가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는 것을 비춰볼 때, 턴방식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뎁스 판타지아`의 턴방식 전투 시스템은 장점으로 작용한다.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전투를 해야하는 요즘의 온라인게임과 달리 플레이어에게 숨쉴 수 있는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래픽과 사운드는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편안케 한다. `뎁스 판타지아`는 박진감이나 긴장감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제목처럼 여유롭고 깊이 있는 정통 롤플레잉 게임의 참맛을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적합하다.
▶ 이용혁 기자= 비디오게임, 특히 일본식 비디오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이 온라인게임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둘 사이에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조작계는 말할 것도 없이 롤플레잉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이 확연하게 틀리다는 얘기다.
`뎁스 판타지아`는 국내 온라인게임에서 당연시되고 있는 리얼 타임 전투가 아닌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의 턴 방식 전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속도감이 없어 호쾌한 맛이 떨어지는 반면 전술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초보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시스템이다. 타 플레이어의 전투에 난입해 도와줄 수 있도록 한 점도 상당한 매력 포인트.
이 외에 깔끔한 3D 랜더링으로 제작된 2D 캐릭터들이나 경쾌한 배경음악에서도 진한 비디오게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한 마디로 비디오게임을 즐기다 온라인게임으로 세력의 확장(?)을 꾀하는 유저들에게는 최고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게임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이 기존의 온라인게임 유저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앞서 말한 것과 반대로 기존 온라인게임 시스템에 익숙한 유저들이 이 게임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이벤트 개최 등 유통사의 각고한 노력이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 백현숙 기자= 중세 유럽풍의 판타지아와 일본 분위기가 혼합된 온라인게임이다. 다른 온라인게임에 비해 유달리 협동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혼자서는 물리칠 수 없는 몬스터와 퀘스트들이 산재해 있다.
최근 온라인게임의 특징이 커뮤니티 형태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온라인게임의 성격을 가장 확실히 드러내고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 준다. 3D 랜더링으로 처리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으며 캐릭터의 작은 몸동작도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직 베타테스트 기간이기 때문인지 부족한 부분도 자주 눈에 띈다. 지나치게 작은 맵에 많은 게이머들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캐릭터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기가 힘들다. 또한 게임 도중 끊김 현상도 심하다. 캐릭터의 위치 확인도 어려운 상태에서 자주 끊어지기 때문에 게임에 몰입하기 힘들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넥슨과 일본의 에닉스가 내놓은 야심작인만큼 정식 테스트가 실시될 때는 좀 더 완성도 높은 게임이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 권영수 기자= 겉모습만을 두고 기존의 온라인게임들과 `뎁스 판타지아`를 굳이 비교한다면 큰 차이점은 없다. 하지만 직접 이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독창적인 요소가 숨쉬는 `뎁스 판타지아`만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뎁스 판타지아`는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과 PC 온라인게임의 기술력이 접목된 보기 드문 게임이다. 기술적인 배경은 온라인이지만 그 내용은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인 것이다.
캐릭터 설정부터 리토스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종류의 퀘스트들은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의 법칙을 그대로 도입하고 있다. 심지어는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인카운트 방식의 전투모드를 활용하고 있다. 아이템이나 장비 설정, 세계관까지도 마찬가지다.
이 게임의 큰 특징 중 하나라면 바로 `파티`라는 존재다. 기존의 온라인게임들은 유저 혼자서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나름대로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뎁스 판타지아`는 혼자서 플레이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필드 상에서 몬스터를 상대하고 마을에 준비되어 있는 다양한 부대 시설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타 유저와 반드시 `파티`를 맺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가장 약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것이 타 온라인게임들에 비해 다소 어렵게 설정되어 있다. 또한 체력회복을 위해 여관에 투숙할 때 인원 제한 없이 무조건 100골드를 지불하는 시스템 등 `뎁스 판타지아`는 `파티` 시스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장거리를 여행할 목적이라면 타 유저와 파티를 맺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 제 아무리 높은 레벨에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해도 동료 없이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살행위일 만큼 몬스터나 갖가지 변수들이 유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직업을 갖춘 캐릭터들이 하나의 `파티`를 이루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장점은 이 게임만의 재미가 될 수 있다. 한마디로 `파티` 시스템 하나만을 보고서도 즐길만한 게임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뎁스 판타지아`다.
국내에서 `바람의 나라`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했던 경험을 갖춘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인 만큼 앞으로도 사후지원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지화 작업이 국내 유저들에 맞게 무리 없이 이루어진 것을 보면 사후지원에 대한 걱정은 어느 정도 덜어내도 좋을 것이다.
기존에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을 접해 본 경험을 갖고 있는 유저라면 `뎁스 판타지아`는 한번쯤 경험해 볼만한 게임일 것이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스토리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김용석 기자 | 8 | 8 | 8 | 8 | 8 | 40 |
이용혁 기자 | 7 | 8 | 8 | 7 | 8 | 38 |
백현숙 기자 | 7 | 8 | 8 | 7 | 9 | 39 |
권영수 기자 | 8 | 8 | 8 | 9 | 9 | 42 |
기종 | 온라인 |
장르 | 2D 온라인 |
권장사양 | P3-500 |
제작/유통 | 에닉스/넥슨 |
홈페이지 | df.nexo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