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서바이버3: 디노 크라이시스`를 해보자.
`건서바이버 시리즈`들은 건 슈팅으로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종전의 건 슈팅은 정해진 루트를 강제로 이동하면서 진행되었던 반면 `건서바이버 시리즈`는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러니까 한참을 앞으로 이동하면서 공룡을 공격하다가 모든 행위에 회의를 느끼고 "난 이 허허벌판에서 오두막을 짓고 살아가련다." 라고 생각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건 일례에 지나지 않고 정말 그렇게 주저앉아 버리면 타임 오버로 모든 인류가 사라진다. SF영화 같은 시나리오도 재미있는 요소 중의 하나다. 지구 한 귀퉁이에서 일어난 공간전이 현상으로 인해서 인간의 탄생 자체가 무효화 되어버리는 사건이 일어나 버리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하여 백악기의 공룡들을 우주공간으로 전이한 후 다시 백악기로 돌린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영향을 받은 공룡이 인간의 존재를 위협한다는 이야기이다. 할리우드 액션의 전형인 듯한 시나리오 위에서 플레이어로 하여금 영웅을 만들어 가게끔 하는 진행이 흔하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내었다.
게임의 구조는 몇 가지 기능만 기억하면 간단하다. 시간과 보조 무기, 그리고 스테이지의 흐름을 알고 있으면 무리 없이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그 중 시간은 `건서바이버3: 디노 크라이시스`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건 슈팅이라는 장르의 특성과 롤러코스터형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시나리오쯤 될법한 게임의 내용 덕분에 빠르고 긴박한 진행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런 진행을 하기 위해 시간이라는 제한 요소를 사용했다. `건서바이버3: 디노 크라이시스`에서의 시간은 캐릭터의 팔목에 부착된 팔찌형 시계에 표시되는데 게임상의 크리스털을 파괴하거나 습득하면 시간이 추가된다. 너무나 매정하게도 타임 오버가 되면 게임 오버가 되기 때문에 시간 조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은 보조 무기인데 상당히 많은 종류의 보조 무기가 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성격에 따라 탄과 피해범위 및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보조 무기를 스테이지의 어느 부분까지 유지하느냐는 것도 전략적으로 재미있는 부분이다. `건서바이버3: 디노 크라이시스`의 스테이지 구성은 진행파트와 한정킬링파트 후 보스파트로 이루어진다. 먼저 이벤트 장소까지 이동 후에 지정된 수량의 공룡들을 물리치고 나면 보스 파트의 보스가 나오는 흐름을 가지고 있는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테이지의 흐름에 맞추어 각 파트마다 적당한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적당한 시간 배분을 하고 스테이지에서 얻을 수 있는 보조 무기를 적절히 사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클리어 할 수 있다.
▶ 과연 재미는 있는가
만약 필자에게 `건서바이버3: 디노 크라이시스`가 재미있냐고 물어본다면 두발 안하고 "재미있다"라고 말하겠다. 물론 `건서바이버`의 전 시리즈들은 많은 혹평을 받았고 약간은 떨어지는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의 `건서바이버3: 디노 크라이시스`는 그렇지 않다. 확실히 건 슈팅으로 즐겨도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급박한 긴장감과 백악기의 생물을 쏘아 맞추어 세상을 구한다는 정의실현의 당위성이 플레이어로 하여금 통쾌함을 느끼게 하며 파충류에게 얻어맞았다는 분노감이 `건서바이버3: 디노 크라이시스`에 더욱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건 슈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총을 쏘아 맞추었을 때의 타격감도 좋고 여러 가지 보조무기들의 등장도 재미있는데다가 타깃이 되는 공룡들의 다양함이 지루하지 않게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진행 중간 삽입된 CG동영상은 시나리오 전반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게다가 완벽한 한글화로 인해 전과 같이 무조건 쏘아 맞추는 것에서 탈피, 이벤트나 동영상 등 스킵이라는 의미 없는 플레이도 전 시나리오를 이해하며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영화 한편 보는 기분으로 긴장 풀고 있다가 "아하 이게 이렇게 된 거구만..."하고 있다가 잽싸게 건콘2를 번쩍 들고 괴성을 지르며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패드만 잡고 플레이하던 감각에 식상한 사람들은 색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 그렇다면 이 게임은 완전무결?!
그렇지만은 않다. 우선 거슬리는 부분은 중간 삽입된 동영상의 퀄리티이다. 분명 PS2의 스펙안에서라면 더욱더 높은 수준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건서바이버3: 디노 크라이시스`의 동영상은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 그렇지만 직접적으로 게임 플레이의 재미라는 요소를 떨어뜨리거나 게임성을 망가트리는 정도는 아니며 은근히 게임의 화면과 잘 어울리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라도 하면 팔이 아프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개인차가 있겠지만 플레이 시간 내내 손목을 움직이며 건콘2를 쏴대기에는 팔이 아프다. 중간 이벤트 무비에서 쉬는 것도 한계가 있다. 손목운동을 겸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게임결과에도 좋을 듯 하다. 이것들은 솔직히 단점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만큼 `건서바이버3: 디노 크라이시스`가 주는 재미는 보장이 된다는 의미다.
전작보다 나은 후속작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건서바이버3: 디노 크라이시스`는 장족의 발전을 한 게임이라고 하겠다.
<출처: 이젠 PS>
기종 | 플레이스테이션2 |
장르 | 건슈팅액션 |
가격 | 76000원 |
제작/유통 | 캡콤/코코캡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