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는 총 6명의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하여 상업활동을 기반으로 상점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팔거나 교환하여 이득을 취해야 한다. 상업요소 외에도 NPC가 요청한 퀘스트를 완수하거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꾸며진 전투를 통해서 일정량의 자금을 비롯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획득한 자금을 바탕으로 엔젤(투자자)의 입장에서 상단을 꾸며 상거래를 떠나는 유저들의 가능성을 보고 일정금액을 투자하거나 직접 호위를 해주는 등의 부수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김용석 기자= `임진록 거상`은 몇 년 전 크게 히트한 `소설`이 모티브가 된 게임이다. 처음 이 게임을 접하기 전에는 조선시대의 상업을 과연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지 자못 궁금했다. 다행히도 `거상`은 그리 거부감 없이 어려운 주제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일단 게임 주제인 상업 활동을 각종 미니게임과 축약의 요소로 느낌을 잘 살렸다. 무엇보다도 한국 고유의 문화를 게임을 살리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또한 아기자기한 미니게임의 재미도 괜찮다.
전투의 중요도를 필요 이상으로 낮춘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전투가 없는데 무슨 재미가 있냐고 반문하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전투 이상의 재미를 가져다주는 교역의 묘미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또한 조선 하나에 그치지 않고 명나라나 일본을 망라한 지역 설정, 그리고 각 지방에 따른 특산물, 지역에의 투자나 점령 등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브루마블` 같은 보드 게임을 그대로 온라인게임으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마저 가져다 준다.
그러나 `거상`은 실험적인 몇몇 눈에 띄는 시도와는 반대로 소재의 생소함으로 인해 이들 시스템을 익히기가 상당히 힘든 것이 약점이다. 특히 각 도시를 이동할 때 지루한 감이 들 정도로 불편하다.
초보 유저 중심의 인터페이스가 편리하게 개선된다면 오픈베타테스트 중인 `거상`은 대단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용혁 기자= 하나의 장르가 정형화되면 그에 식상한 사람들을 위해 기본적 개념은 유지하되 형식적인 면에서 변화를 꾀하는 게임들이 등장한다. 대전액션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버추어 파이터`가, 롤플레잉 게임 `울티마`에서 `드래곤 퀘스트`가 태어난 것이 그 좋은 예라 하겠다.
이는 온라인게임도 마찬가지다. '남과의 대화나 경쟁을 즐기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키워나간다'는 뼈대는 그대로 둔 채 사용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여기저기서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일정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하면 안이한 기획에서 탄생된 게임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그럼 `임진록 거상`은 어떠한가? 개인적으로는 기존 온라인게임에 식상한 사람이나 이제 막 온라인게임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게임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게임은 상인(商人)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채용해 기존 온라인게임들이 중요시하는 요소인 전투의 비중을 낮추는 일종의 모험을 강행했다.
`거상`의 전투는 시작되면 별도의 전투화면이 등장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되어있어 기껏 얻은 아이템을 다른 플레이어가 낚아채 가는 얌체 행위를 막은 것은 물론, PK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PK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용병시스템 덕택에 고레벨 사용자가 저레벨 사용자를 마구 학살하는 광경도 찾아보기 힘들다.
고레벨 사용자중에는 약간 템포가 느린 전투 시스템에 불만을 품을 사람도 있겠지만 이 게임이 전투보다 장사에 목적이 주어진 게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바람직한 시스템이라 여겨진다. 특히 전투의 역할을 교역이나 미니게임으로 대체한 발상은 매우 참신했다.
한 마디 쓴 소리를 하자면 교역을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필요한 이동수단이나 미니게임이 질적·양적으로 조금 부족한 듯 하다.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 게임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관건이 될 것이다.
▶ 백현숙 기자= `임진록 온라인: 거상`은 대규모의 경제활동을 간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임이다. 거상이 되기 위해 과수원, 농장 등을 찾아다니면서 일을 해야 하며 무인이 되기 위해 각종 힘든 훈련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 게이머는 거상이 되기 위해서 하나의 상단에 가입한다. 상단간의 협동심을 요구하는 전투와 경쟁에도 참가할 수 있으며 경쟁에서 이긴 대가로 받는 수입을 모아놓을 수도 있다. 실제 상인들의 모습을 게임에 맞게 잘 옮겨놓았다.
거상이 되기 위한 과정 중 제공되는 미니게임은 이 게임의 백미이다. 같은 그림 맞추기, 떨어지는 과일 받아넣기 등 간단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게임들이 게이머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 게임의 주무대는 한양을 중심으로 수원, 인천, 의정부 등 경기도 지방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지명이 한양을 제외하고는 현대식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1590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그 시대에 맞는 지명이 사용되었다면 게임의 분위기를 훨씬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게임의 가장 아쉬운 점은 플레이하는 중 끊김 현상이 심한 것이다. 게임에 몰입하기 이전에 끊김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도중에 포기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부분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 권영수 기자= `거상`은 그간 꾸준히 국내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 개발해 매진해 온 조이온의 장인정신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예다.
최근까지도 국내 온라인 게임들은 대체적으로 전투를 통해서 경험치와 자금을 얻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거상`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상업과 신용도(경험치)라는 신소재를 게임과 접목시키는 과단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축소화 된 중국(명나라)을 비롯한 한국(조선), 일본을 배경으로 유저는 각지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을 방문해서 실시간으로 공표 되는 물건가격을 확인하고 가장 높은 가격을 쳐주는 상점을 방문해서 물건을 사고 팔거나 타 유저와 거래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전투만이 능사"라는 타성에 젖어 온라인 게임을 즐겨왔던 유저들에겐 신선한 소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상거래가 내키지 않는다면 레벨에 맞는 무기와 방어구를 구입하고 용병을 고용하여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식으로 짜여진 전투를 수행, 자금이나 아이템을 획득할 수도 있다. 파티를 맺어 협공을 가할 수도 있으며 지형구조가 전투의 승패를 판가름 짓기 때문에 나름대로 치밀한 전략을 세워 움직여야 함도 독특한 요소다.
이 밖에도 뜻이 맞는 이들끼리 신용도가 가장 높은 유저를 우두머리 삼아 상단을 결성해서 마을을 다스릴 수 있으며 경쟁관계에 있는 상단의 마을을 공격(공성전)해서 차지할 수도 있다. 물론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상업활동을 펼칠 수도 있다. 아기자기한 미니게임을 통해서 꾸며진 아르바이트 요소 역시 `거상`만의 특징적인 요소 중 하나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상업활동을 게임소재로 도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눈 여겨 볼만한 게임이라 생각한다. 피비린내 나는 온라인 게임에 심신이 지친 유저라면 팔도강산을 누비는 장사꾼의 인생살이를 담은 `거상`은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즐겨볼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스토리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김용석 기자 | 8 | 8 | 8 | 7 | 9 | 40 |
이용혁 기자 | 7 | 8 | 7 | 9 | 9 | 40 |
백현숙 기자 | 8 | 8 | 7 | 7 | 9 | 39 |
권영수 기자 | 8 | 8 | 8 | 9 | 9 | 42 |
기종 | 온라인 |
장르 | 온라인 경제시뮬레이션 RPG |
권장사양 | P3-800, 256MB |
제작/유통 | 조이온 |
홈페이지 | www.joyon.com/ game_site/gers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