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언더워터 유니트`는 서기2139년 갑작스런 지각변동 이후 대부분이 바다로 뒤덮이게 된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지구정복을 노리는 엘기스 제국에 맞서 잠수함 크로노스를 타고 해저와 해상을 오가며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X-소나 레이더라는 탐색 기능을 바탕으로 적과 전투를 벌이는 독특한 전투 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어뢰나 엔진 등의 잠수함의 부품을 취향에 맞게 튜닝해서 자신만의 잠수함을 꾸밀 수도 있다.
음성과 텍스트 모두 한글화가 되어있으며 KBS 외화드라마 `엑스파일`에서 폭스 멀더의 목소리를 맡았던 성우 이규화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김용석 기자= 잠수함 소재 게임은 국내에서 매니아급 장르 중에도 상급에 속한다. 이 같은 게임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 사례도 별로 없거니와 흥행에 성공한 경우는 아예 없다.
이런 점 때문에 `U 언더워터 유니트`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을 끈다. 이 게임은 시뮬레이션과 아케이드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섞인 것이 특징이다. 소리로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소나 시스템과 잠수함 특유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어뢰를 통한 전투 등은 시뮬레이션 요소를 살린 것이다.
또한 제작사인 아이렘이 10년 전에 선보인 잠수함 소재 횡스크롤 아케이드 게임 `해저대전쟁`을 리메이크한 것 느낌이 들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액션성을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 물에 잠긴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고대의 비밀 유적을 탐색하는 설정과 이를 통해 각종 아이템을 찾는 설정도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움 점이 눈에 띈다. 일단 여타의 PS2 게임에 비해 그래픽 디테일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 큰 단점이다. 또한 거리가 먼 경우, 분명히 레이더 타깃이 잡힌 상태에서 미사일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적의 에너지가 줄어들지 않은 점은 가장 거슬리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단점은 `U 언더워터 유니트`가 장르의 편식이 유독 심한 국내에 소개됐다는 사실만으로 상당 부분 희석된다.
▶ 이용혁 기자= 잠수함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장르는 참으로 생소한 장르다. 만약 남코의 전투기 시뮬레이션 게임 `에이스 컴뱃`을 해본 게이머라면 하늘을 해저로, 비행기를 잠수함으로 바꾸어 생각해보자. 이 게임에 대한 대략적인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이 게임은 게임화가 힘든 잠수함이라는 소재를 채용, 신선한 느낌을 주는데다가 사실적인 바다 속 풍경과 움직임을 제대로 묘사해내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질적·양적으로 다양하게 마련된 미션과 은근히 수집욕을 자극하는 아이템 수집 같은 요소는 게이머로 하여금 TV앞을 떠나기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잠수함이라는 소재가 갖는 한계 때문에 대작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조금 힘이 부치는 게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게임의 진행이 너무 느리다.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고 게임을 구입한 사람이라면 이 점이 상당한 불만요소로 다가올 것이다. 후반에 엔진교환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스피디한 진행도 가능하다지만 역시 장르명에 슈팅이라는 단어를 끼워 넣기에는 역부족인 듯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맵도 상당히 넓고 미션 도중에 데이터 저장도 되지 않아 짬짬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에게는 버거운 게임이다. 1~2시간 정도 진득하게 붙어앉아 즐겨야만 제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진정한 재미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이라는 얘기다. 느리기 때문에 더욱 박진감이 느껴지는 도그파이팅을 통해 흥건히 땀에 젖은 손으로 컨트롤러를 쥔 자신을 발견하는 재미를 말이다.
▶ 백현숙 기자= 해저에서 펼쳐지는 잠수정간의 전투를 그리고 있는 게임이다. 바다 속에서 펼쳐지는 전투인 만큼 게이머가 직접 바다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래픽 효과를 통해 배에 탑승했을 때의 울렁거림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다. 바다 속에 파묻혀 있는 바위, 침몰한 배, 잠수정이 지나갈 때 물살의 움직임 등 생물체를 제외한 바다 속의 상황도 실감나게 묘사했다.
물론 아쉬운 면도 없지 않다. 게임을 할 때 원근감을 거의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전진 버튼을 누르고 있지만 가끔은 잠수함이 그 자리에 멈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사운드는 최근 발매된 게임에 비해 떨어지는 감이 있다. 해저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가벼운 느낌의 선율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무게감 있는 잠수정끼리의 싸움이 아닌 통통배의 부딪힘에 어울릴 법한 음악의 반복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조작법이 다른 PS2용 게임에 비해 복잡하다는 것이다. 패드의 모든 버튼을 사용해야 한다. 처음 얼마간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엉뚱한 버튼을 누르기 쉽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훈련을 거듭한다면 손끝으로 전해지는 짜릿함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 권영수 기자= 과거 슈팅게임 `R타입`을 제작했던 아이렘에서 내놓은 `U 언더워터 유니트`는 해저에서 활약하는 잠수함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잠수함 슈팅 게임이다. 잠수함에 탑승해서 전투를 벌인다는 컨셉을 내세우고 있는 게임인 만큼 게임성은 철저하게 아케이드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 게임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단순히 슈팅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잠수함 소재, 특히 어뢰부문의 알고리즘에 적절하게 사각지대나 상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적인 성격을 가미해 게이머가 전투시 다양한 각도로 상황판단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적의 인공지능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 최적의 무기를 선택해서 유저를 공격하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또한 단순히 해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해상 임무 역시 제공하고 있어 탁 트인 공간에서 해저와는 다른 또 다른 방식의 슈팅형 진행을 경험할 수 있다.
고대 유물을 수집함으로서 점수를 획득, 유저의 잠수함을 업그레이드해 가는 방식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기본무기부터 특수무기, 방어무기 등을 자유자재로 구입해서 장비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서 더욱 더 원활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별도로 유물을 수집하는 컬렉션 기능도 담고 있어 모든 유물을 수집하기 위해 스테이지를 반복해서 플레이할 수도 있다.
기존의 발매된 슈팅게임들보다는 속도감이나 박진감 넘치는 즐거움을 제공하지 못하고 PS2 컨트롤러에 익숙하지 못한 게이머에게는 이를 숙지하기 위한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게끔 만드는 게임이지만 꾸준히 게임을 즐긴다면 고행의 시간 못지 않은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유저가 습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U 언더워트 유니트`는 복잡한 세계관이나 주제, 복잡한 게임 시스템을 갖춘 게임은 아닌, 즉 매니아층이 열광할만한 게임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재 SCEK가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PS2의 대중적 입지 굳히기와 더불어 가족이 함께 즐거움을 나누면서 게임에 열중할 수 있는 건전한(?)소재를 다루고 있는 게임임엔 분명하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스토리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김용석 기자 | 9 | 7 | 8 | 9 | 9 | 42 |
이용혁 기자 | 6 | 7 | 7 | 9 | 9 | 38 |
백현숙 기자 | 7 | 7 | 8 | 8 | 8 | 38 |
권영수 기자 | 7 | 8 | 8 | 9 | 9 | 41 |
기종 | 플레이스테이션2 |
장르 | 잠수함 슈팅 시뮬레이션 |
가격 | 45000원 |
제작/공급 | IREM/SCEK |
홈페이지 | underwater.sce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