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파사 인터렉티브가 합병하면서 기존의 `멕워리어`만의 세계관이나 설정이 전에 비해 가벼워진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있기도 하지만 육중한 무게감을 자랑하는 멕에 탑승해서 육박전에 가까운 전투를 벌인다는 매력적인 설정을 쉽게 떨쳐버릴 게이머는 없을 것이다. 사이버로어 스튜디오를 통해 제작중인 `멕워리어`시리즈의 최신작 `멕워리어4: 용병`은 96년 국내 LG소프트를 통해 발매되었던 `멕워리어2: 용병`의 계보를 잇는 `멕워리어`만의 외전격 작품이다.
▶ 내란의 중심에 서 있는 당신은 진정한 용병이다
빅터 다비온 가문이 자신들의 형제인 아더를 암살한 범인으로 연방 연합체 의장직을 맡고 있는 카트리나 스타이너를 지목, 그녀에게 항거하기로 결정하면서 3063년 연방 연합체와 라이란 동맹군 사이에 내란이 벌어진다.
용병들의 업무를 담당하는 MRBC는 이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용병을 선정하게 되고 그 결과로 울프스 드래군, 노스윈드 하이랜더스, 켈 하운즈 그리고 그레이 데스가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게이머는 이제 쟁쟁한 명성과 뛰어난 파일럿, 강력한 화력과 장갑을 자랑하는 멕을 지닌 용병단을 상대로 솔라리스VII에서 벌어질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살아남아야 한다.
▶ 가문의 영광을 위한 싸움이 아닌 돈과 명예를 위하여!
`용병`은 기존의 `멕워리어`시리즈의 작품들과 병기 조작면에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단 그간 전투에서 복귀한 뒤 공짜로 멕을 수리해주고 또한 게이머의 신상관리까지 해주던 가문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용병단이 뒤에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돈이 없이는 멕도 수리할 수 없으며 구입도 불가능하다. 또한 소모성 무기인 미사일이나 탄약도 구입할 수 없다.
한마디로 이전까지 시리즈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가문의 영광보다는 이제는 철저하게 실리주의 구조, 돈만이 모든 것을 해결하고 조율하는 척도가 된 것이다.
▶ 모든 것은 돈에 달려있다
게이머가 임무를 진행하면서 얼마만큼의 자금을 끌어모으느냐가 중요하다. 자금은 게이머가 운영하는 용병단의 실질적인 운영자금이고 신형 멕을 구입하는데 도움을 주며 수리나 신형무기 구입시에 유용하게 쓰인다. 만약에 게이머가 자금적으로 풍족할시에 게이머는 전투에 최대 8대의 멕을 투입시킬 수 있다. 아군 멕이 많을수록 게이머는 유리하게 임무를 수행해갈 수 있으며 피해복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넌센스로 전장에서 파괴된 적군의 멕을 수거해서 이를 수리, 아군의 멕으로 개조할 수도 있다. 멕을 수거하는데는 물론 수송선 섭외를 위해 자금이 투입된다. 때로는 아군이 습득하지 못한 기술을 갖춘 멕을 전장에서 구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용병들 사이에서 경제적인 부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멕과 무기, 그리고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느냐인 것이다.
▶ 다양한 구조로 꾸며진 싱글플레이
`용병`은 10종의 행성을 무대로 총 40가지가 넘는 임무로 구성되어 있다. 임무는 다양하게 전투, 방어, 엄호, 침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임무를 완수함으로서 게이머에게 주어지는 보상조건이 천차만별이다. 어려운 임무를 완수하면 그만큼의 보상이 주어지면 그런 반면에 쉬운 임무는 조건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스토리 진행은 게이머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변화하게 되고 게이머는 3종류의 엔딩을 감상할 수 있다. 그것이 해피엔딩이냐 배드엔딩이냐는 전적으로 게이머가 어떠한 선택을 하냐에 달려있다.
▶ 멀티플레이 상에서 멕들의 전투를 감상한다
`멕워리어`시리즈가 그간 내세웠던 장점 중 하나가 인터넷이나 랜을 이용한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용병`은 총 19가지의 멀티플레이 전용 맵을 제공하며 다양한 종류의 게임모드 역시 지원한다.
`용병`은 특별하게 두가지의 게임모드가 추가되었다. 씨-빌(C-Bill)모드는 팀을 이루어 누가 현금을 빨리 모으냐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멕 어플리에이션 존 게임은 말 그대로 하나의 단체, 클랜을 결성해서 온라인 상에서 타 게이머들과 경쟁을 벌이는 방식이다. 이것은 멀티플레이 게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커뮤니티 성격을 좀 더 굳게 결속시켜줄 수 있는 요소다.
인터넷을 통한 멀티플레이는 지금까지의 마이크로소프트 계열의 게임들처럼 존닷컴(www.zone.com)을 통해서 가능하다. 게임전에 간편하게 대화나 정보를 나눌수도 있음이다.
▶ 대중성의 부재가 문제다
국내 PC게임 시장의 아쉬운 점 중 하나라면 정말 뛰어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인기도와 유저의 선호도를 보고 배급 자체를 꺼려하는 유통사들의 소극적인 입장 취하기다. 다행스럽게도 MS는 비주류의 게임들도 특별하게 걸러내는 것이 없이 국내에 유통, 한글화 작업까지 거쳐 판매하고 있다. 그런 관계로 `용병`을 게이머들이 접해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로 국내 PC 패키지 게임 시장을 발전시키겠다는 국내 유통사들이 갖고 있다면 다양한 게임을 유저들에게 판매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용병`이 그러한 변혁의 시발점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
장르 | 3D 로봇 시뮬레이션 |
기대요소 | 배틀테크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다. |
권장사양 | P3-800, 256, 3D |
제작/유통 | 사이버로어 스튜디오/마이크로소프트 |
홈페이지 | www.microsoft.com/ games/mw4merc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