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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리뷰]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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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격투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로 국내에도 알려진 일본 테크모에서 발매한 호러 어드벤쳐인 `제로`는 보통사람과 다르게 눈에 보이지는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게임이다.

게이머는 미쿠로 분하여 실종된 오빠를 찾아 정체를 알 수 없는 귀신들을 상대로 폐가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고 실종된 오빠를 찾아야 한다.

`바이오해저드`나 `어둠 속에 나홀로` 같이 선혈이 낭자하는 폭력성보다 카메라 구도와 배경 디자인, 소리만으로 게이머를 공포의 심연으로 인도하는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으며 사진기를 이용해서 귀신을 봉인하면서 게이머의 능력치와 함께 컨트롤러에 최적화된 다양한 공격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북미 지역에 판매된 영문판을 기초로 한글화 되었으며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제작사인 드림웍스를 통해 영화화될 예정이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이용혁 기자= 보통 `호러`라는 장르를 말하면 피와 살이 튀는 스플래터나 슬래셔 방식의 호러를 연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러한 호러들은 시각적 효과로 본능적인 공포를 자극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그 이상의 자극이 제공되지 않는 이상 단순히 `잔인한 것`으로 바뀌게 된다. 때로는 이에 역겨움을 느끼는 사람까지 생기게 된다.

그럼 `제로`는? 이 게임은 말 그대로 분위기만으로 인간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게임이다. 흑백과 컬러의 절묘한 화면 전환, 1인칭 모드의 전투신, 제한된 공간의 적절한 활용과 절제된 사운드 등이 절로 플레이어의 등을 땀으로 흠뻑 젖게 만든다.

특히 게임 전반에 흐르는 정적(靜的)인 분위기는 마치 영화 `링`이나 `폰`처럼 동양인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한 느낌이다. 얼마 전 일본에서 발매된 `카마이타치의 밤`이란 게임이 이런 식의 잔잔한(?) 공포를 제공함으로써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물론 불만도 있다. 유령이나 힌트의 존재를 알려주는 화면 하단부의 필라멘트로 인해 긴박감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최소한 필라멘트 설정 여부 정도는 플레이어의 재량에 맡겨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또, 게임 내에 존재하는 퍼즐들이 너무 단순한 점도 플레이어에 따라서는 마음에 들지 않을 듯하다.

▶ 백현숙 기자= `제로`의 제작사인 테크모는 호러게임이란 장르에 맞게 게임 전반에 공포를 삽입시켰다.

어디서 새어 나오는지 모를 흉흉한 소리, 지나칠 정도로 강조되는 미쿠의 발자국 소리, 삐그덕 거리는 바닥 소리 등 사운드만으로도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게임 곳곳에 나타나는 원령을 지나칠 정도로 희뿌옇고 흉측스럽게 처리함으로써 게이머들을 더욱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제로`의 공포감을 더욱 배가시키는 것은 귀신이 나타나기 전 게이머의 손으로 전해져 오는 심장박동과 같은 진동이다. 비오는 날 어두운 방안에서 혼자 `제로`를 플레이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포감 조성이 잘 되어 있다.

`제로`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은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통로를 찾을 수 없어 한 곳을 방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에 익숙해지고 집안의 구조가 더욱 복잡해질수록 차츰 `지루함`이란 단어는 사라진다.

물고기의 방에서 만나는 `조수의 령` 등은 한순간의 오차도 없이 사진을 찍어야 하며 마지막 밤에 만나는 보스 `키리에`의 경우는 한번 잡히면 체력이 바로 0으로 떨어지므로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호러게임으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게이머를 긴장시키는 `제로`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어 음성이라는 것이다. 한글화 작업은 자막만 이뤄졌다. 비록 성우의 음성에 잔뜩 긴장이 묻어있다고는 하지만 동양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 미쿠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언어가 영어라는 것은 아무래도 어색할 수밖에 없다.

▶ 권영수 기자= `절체절명 셔터 호러`라는 문구에 걸맞게 카메라라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무리없이 게임내 요소로 풀어낸 테크모 개발진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진을 촬영해서 유령을 퇴치한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했으며 이것을 조이패드와 연계시켜 다양한 조작을 필요로 하게끔 설정한 것도 게이머가 나름대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진이 적잖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다는 하나의 직접적인 증거라 보고 싶다.

또한 극적인 순간에 심장박동이 빨라진다는 인간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서 그에 맞게 컨트롤러의 진동기능을 적용시킨 것과 더불어, 모노톤의 스크린 색감을 십분 활용해서 호러 스타일의 가상의 공간을 창조하고 3D 그래픽으로 미려하게 표현된 캐릭터와 배경을 조합한 게임성을 PS2라는 하드웨어의 외적인 성능에 100% 가까이 벤치마킹하는데 성공한 개발진의 센스도 높게 사고 싶다.

이 밖에도 영화적인 카메라 구도에 가깝게 그려진 각각의 장면들의 조명 위치나 그에 따른 상황 연출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일각에서는 일본판이 아닌 영문판이 한글화 되어 발매된 것에 적잖은 불만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동양권의 시각에서 볼 때 일본판을 한글화하여 출시하는 것이 옳겠지만 아직 국내 시장에 PS2가 완전하게 정착하지 못한 점과 대중보다는 어느정도 게임쪽과 관련된 지식을 갖춘 코어 유저들이 선호하는 어드벤쳐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여유를 갖는 것도 좋다 생각한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스토리 그래픽 사운드 몰입성 독창성 종합점수
이용혁 기자 9 8 9 9 9 44
백현숙 기자 8 8 9 9 8 42
권영수 기자 8 8 9 8 8 41




























기종 PS2
장르 호러 액션 어드벤처
제작 TECMO
홈페이지 zero.sc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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