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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IL-2 스투르모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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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형제의 위대한 시도 이후 많은 쇳덩어리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게 되었다. 비행기의 인기는 마니아를 만들었고 그들에 의해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이 탄생했다. 지금 이 순간도 드 넓은 창공으로 비행을 시도하려는 게임이 있으니 그 이름은 `IL-2 스투르모빅`이다.



러시아는 게임의 불모지라 여겨져 왔다. 러시아 게임으로 유명한 것이 있었다면 오직 테트리스 하나 정도.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이제 바꿔야 할 때가 왔다. `IL-2 스투르모빅`은 3년 동안의 개발 기간을 거친 러시아 게임계의 대작이다.



▶ 한편의 전쟁 다큐멘터리, 철저한 고증이 빛나



오프닝은 오래된 전쟁 영화를 떠올리게 하며 고전적인 향수를 자극한다. 체감 시뮬레이션(혹은 시뮬레이터)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항상 그 유행의 폭을 다르게 해왔다. 비행가리보퉈 시작해, 자동차, 전차, 제트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뮬레이터가 나와 있는 지금 쌍발 혹은 단발기의 시뮬레이터가 나온 것은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니다.



게임의 시대적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독일과 소련의 전투가 치열한 전장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게임은 단순한 도그 파이팅(공중 전투)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어느 한 곳의 파일럿이 되어 각종 전투시설을 파괴하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전차파괴에서부터 적 비행단과의 조우 등 전장의 느낌을 완벽하게 살리고 있다. 기존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이 기껏 전차 파괴나 시설 파괴에 그친 것이라면 IL2는 그 스케일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구름의 표현과 폭발 효과, 연기 사격모습은 실제 전장의 모습을 방불케 하며 멀티플레이 모드는 최대 32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비행 시뮬레이션의 묘미를 마음껏 만끽 할 수 있다. 캠페인 모드도 충실하며 함께 들어있는 에디터를 이용해 제2차세계대전의 전설적인 전투들을 마음대로 연출할수도 있다.



▶ 단점이 오히려 매력이 된 게임



IL2도 여느 비행시뮬레이션 게임과 마찬가지로 이륙부터 착륙에 이르기는 모든 비행과정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당연히 게임에 쓰는 키는 쉽게 외우기 힘들만큼 많다. 이것은 현실감을 원하는 게이머를 위한 배려인 동시에 처음 게임을 접하는 사람을 불쾌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일단 게이므이 진행이 어렵지 않아야 게이머는 관심을 갖고 게임에 빠져드는 법이다. 하지만 조금만 의도대로 게임이 진행되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 게이머는 짜증을 낸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꼭 단점이라고만은 말할 수 없다. IL2는 맛이 진한 커피나 씹을수록 맛이 나는 요리처럼 먹을수록 씹을수록 맛이 살아나는 매력을 지녔다. 비행 시뮬레이션의 기초적인 조작에 익숙하고 비행에 관련된 약간의 지식이 있다면 어떤 게임보다 빠져들 수 있는 게임이다. 비행시 생기는 양력과 부력의 관계 선회방법, G(중력)이 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둔다면 IL2는 게이머의 일상을 바꾸어 놓을만큼 흥미로운 게임이 된다.



▶ 전설의 전투기 스투르모빅



스투르모빅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동부전선에서 활약한 소련의 지상 공격기이며 비행 시뮬레이션 최초로 소련 전선을 배경으로 했다. 게임의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항공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실제 파일럿들이 게임 제작에 참여했고 소련 공국 군사 연구소의 데이터를 참고해 만들어졌다. 게임에 등장하는 비행기는 이 게임의 제목인 IL-2 스투르모빅을 포함해 IL-2T, Mig-3U, Yak-1B등의 소련군 전투기와 BF-109E-4, FW-190A-4, FW-190A-5등 독일군 전투기가 있다.



IL-2는 게이머의 조종에 따라 현실의 물리법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것은 특히 급격히 속도를 떨어뜨리거나 비행기를 회전시키지 못해 게이머에게 더욱 큰 실제감을 느끼게 해준다.



▶ 장르의 한계를 뛰어 넘어라



작년 이맘? 조이온은 `아이픽스 도그 파이팅`이란 게임을 출시한바 있다. 그 게임도 공중전투를 소재로 한 게임이었지만 IL2보다는 조작도 쉽고 게임을 즐기는데 큰 불편함을 주지 않았다. IL2는 그 이후의 버전 업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비행기 마니아라면 잘 알겠지만 IL 스투르모빅은 소련 전투기의 이름이다.



일단 장르 한계랄까. 비행 시뮬레이션이다 보니 입력에 많은 제한이 따른다. 키보드로 게임의 참맛을 느끼기엔 어렵고 반드시 프릭션이나 포스피드백 같은 비행스틱이 있어야 한다. 또한 게임에 쓰이는 키가 너무 많아 조작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다. 여기에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이 부족해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더 큰 문제점은 독일과 소련군의 전투가 중점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약간은 제한적인 사실만을 받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하지만 역사적인 고증이나 게임의 구성을 평가하는 밀리터리 마니아에게는 만족할만한 게임이다. 자신을 밀리터리 마니아라고 느낀다거나 게임을 통해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봐야 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자료제공. 온라인즈 2002년 09월호









기종 PC
장르 비행시뮬레이션 게임
제작/유통Ubi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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