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2년, 최근 개발사인 IO인터랙티브가 9월 발매를 공식화하면서 히트맨 2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전작이 가졌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는 개발사의 말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커다란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히트맨은 어떤 게임이었나
제목 '히트맨'은 청부살인업자 혹은 암살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앞서 언급했듯 히트맨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청부살인업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냉혹함의 진수를 보여줬다. 피아노 줄로 적을 목 졸라 죽이던 장면, 그리고 음료수 잔에 독을 타 암살하던 장면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을 정도다. 비록 폭발적인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이 게임을 기억하는 건 바로 이러한 독특한 암살 방식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당시 히트맨은 독특한 게임 방식에도 불구하고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높은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미션 중 퀵 세이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한계 때문이었다. 순간의 실수 때문에 미션을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해야 한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중간에 게임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게다가 매번 미션을 시작할 때마다 일일이 무기를 구입해줘야 한다는 불편함, 떨어지는 인공지능 등도 히트맨을 게이머들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왜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것이냐!
전작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주인공은 마침내 모든 것을 버리고 이태리 시실리에 위치한 한 성당에 몸을 숨긴다. 이곳에서 성당의 일을 도우며 하루하루 참회의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 그러나 어느 날 성당의 신부가 마피아들에게 납치돼 가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그의 앞엔 다시 한 번 암흑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실질적인 게임플레이는 주인공 코드네임 47이 신부를 구하기 위해 마피아의 저택으로 출발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곤 구 소련 당시 레닌그라드라고도 불렸던 상트 레테르부르, 말레이시아, 일본, 누리스탄 등 세계 전역을 누비며 각종 범죄조직과 상대하게 된다. 미션의 수는 아직 정확하게 공개되진 않았지만 전편의 플레이타임이 다소 짧았던 점을 고려해 이번엔 꽤나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이다.
▶여전히 잠입 액션이 주
플레이 방식에선 별반 전편과 달라진 점이 없다. 히트맨 2에서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잠입 액션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첩보 영화의 주인공처럼 몰래 적진에 침투해 주요 인물들만을 암살, 그런 후 적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몰래 빠져나오는 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치의 변화도 없이 전편과 똑같은 것은 아니다. 단적인 예로 미션을 클리어하는 방식이 훨씬 다양해진다고 한다. 직접 확인해 볼 수는 없었지만 개발사 IO 인터랙티브에 따르면, 특정 미션에서는 병원으로 침입해 입원해 있는 적을 사살하라는 임무가 주어지는데, 이 때 의사 복장을 하고 들어가 몰래 처치하고 나오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심장모양의 폭탄을 이용해 적이 수술에 사용할 심장과 맞바꿈으로써 간단하게 해치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적 보스의 저택에 침투할 때도 적 보스의 경호원으로 변장해 잠입하거나 화재경보기가 울리게 한 후 혼란스런 틈을 타 소방관 복장으로 변장해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 잠입이라는 점에선 변함이 없지만 그 방식이 훨씬 다양해진 것이다.
히트맨 2의 이러한 특성은 같은 미션을 몇 번씩 플레이해도 늘 새로운 맛을 선사해 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지금껏 대부분의 액션 게임들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한계 즉, 한 번 클리어하고 나면 두 번은 손이 가지 않는다는 단점을 극복해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잠입 액션이 주를 이루긴 하지만 가끔은 영화 '첩혈쌍웅'에서 주윤발이 보여줬던 화려한 액션도 연출돼 잠입에서 오는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 한다.
▶드디어 세이브가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히트맨에선 미션 진행 중 세이브가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많은 플레이어들은 같은 미션을 수도 없이 반복해야만 했다. 하지만 히트맨 2에선 그럴 필요가 없게 된다. 미션 진행 중 세이브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려의 소리도 있을 수 있다. 잠입 액션이 생명인 게임에서 수시로 세이브를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만큼 게임에의 몰입도와 긴장감은 떨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안심해도 된다. IO 인터랙티브는 미션 진행 중 세이브 지원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한 듯하다. 그들은 미션 진행 중 세이브를 지원하되 그 수를 제한, 몰입도와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자칫 잘못해 처음부터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게 해놨다. 세이브 횟수는 각 미션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이밖에 달라진 점은 무기의 추가와 시점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전작에 등장했던 무기에 10여개의 무기가 새롭게 추가돼 등장하며, 시점 또한 3인칭 시점에서 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동시에 지원한다. 3인칭 시점의 경우 간혹 플레이어의 몸에 가려 적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거나 겨누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곤 하기 때문에 액션 게임에서 1인칭 시점은 거의 필수적인 요소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히트맨 2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나아진 그래픽을 보여준다. 같은 그래이서 엔진을 사용하긴 했지만 엔진 자체가 업그레이드됐을 뿐 아니라 폴리곤 수도 현격히 증가해 캐릭터의 모습이나 배경 등이 꽤나 디테일하다. 여기에 장중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베타판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플레이도중 윈도우로 튕겨버리는 현상이 수시로 나타나고, 사격시 들려오는 사운드가 도저히 육중한 총기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이러한 부분은 정식 버전에선 충분히 수정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올 가을 우리 곁을 찾아 올 히트맨 2를 떠올리며 책꽂이 한 켠에 꽂혀 있는 히트맨을 뽑아 다시 한 번 플레이를 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
장르 | 액션 |
기대요소 | 이번엔 어떤 암살의 미학이… |
권장사양 | P3-700, 128MB, 3D |
제작/유통 | IO 인터랙티브/지엔씨인터랙티브 |
홈페이지 | www.hitman2.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