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스톰, 바쁘군
톰 클랜시의 작품인 만큼 역시나 게임 SOAF의 제작은 레드 스톰이 맡아 고스트 리콘 엔진으로 빚어내고 있다. 고스트 리콘의 확장팩 '데저트 시즈'를 발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레인보우 식스 게임인 '레이븐 실드'의 제작을 발표하고 연이어 SOAF로 숨가쁘게 달리고 있는 레드 스톰은 이 게임에서 '진짜 소설 같은' 싱글플레이의 창조를 노린다. 사실 레드 스톰의 게임들은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션간의 연결되는 느낌이나 극적 감동이 전혀 없는 싱글플레이가 큰 단점이었다. SOAF에서 이를 탈피하는 방식을 설명하자면 초반부터 긴장감 넘치게 그려지는 액션 장면이 후에 밝혀질 커다란 음모를 가려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는 식의 '톰 클랜시 스타일'을 적용하는 것이다. SOAF의 스토리 전개가 이전과 같은 단순 텍스트를 읽어 가는 건조한 내레이션이 될지, 또는 뭔가 색다른 방식이 시도되느냐에 따라 귀추가 달라지리라 예상된다.
▶이래도 어려워?
한편, 레인보우 식스에서 고스트 리콘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넓은 실외 공간을 큰 무리 없이 구현한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SOAF의 내용 자체가 실내에서 벌어지는 액션이 주가 되는 만큼 게임에서도 문 밖으로 나가게 되는 일은 많지 않으며 이는 고스트 리콘에 비해 그래픽 엔진의 부담을 줄여 줄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OAF에서까지 조준점 외에 게임 화면상에 들고 있는 무기를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 않을 수 없다.
레인보우 식스와 유사하게 플레이어는 미션 시작 전에 직접 플랜을 작성하거나 CIA 사령부가 전달하는 디폴트 플랜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이 디폴트 플랜은 미션 중에 화면 하단의 미니맵에 얇은 선으로 표시되어 플레이어를 각 목표지점으로 인도하며 고스트 리콘의 그것보다 이해하기 쉬운 위험 표시기(Threat Indicator)가 맵상에 적들이 어디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진행이 상당히 쉬워진다. 물론 이런 도우미가 없어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고수 플레이어들은 옵션에서 이것들을 보이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고스트 리콘에서 6명까지의 팀원들과 임무를 수행하고 커맨드 메뉴에서 명령을 내릴 수 있었던 것과 달리, SOAF는 플레이어 자신을 포함한 단 2명의 제어권만을 다양한 단축키와 함께 허용한다. 이 외의 팀원들은 미리 짜인 인공지능 스크립트를 바탕으로 움직이며 플레이어는 자신이 취할 행동을 다른 팀의 보고와 상황에 따라 맞춰야 한다. 인공지능의 수준에 따라 이는 커다란 실패요소가 되거나 새로운 게임플레이의 효시가 될 수도 있다.
단, 10여개의 미션과 멀티플레이용 맵 6개를 포함하는 SOAF는 일반적인 북미 현지 발매가격(45~50달러선)보다 저렴한 30달러에 발매되는, 레드 스톰의 저가 프로젝트다. 하지만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허술하지 않은 시나리오와 맵상의 도우미 기능, 그리고 팀원 컨트롤의 부담을 낮춘 덕에 의외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폭넓게 어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소 어려운 게임플레이로 인해 레드 스톰을 멀리해 왔다면 SOAF로 맛을 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본다.
장르 | 액션 |
기대요소 | 새로운 레드 스톰식 밀리터리 액션, 낮아진 난이도 |
권장사양 | P3-700, 128MB, 3D |
제작/유통 | 레드 스톰/국내 미정 |
홈페이지 | sumofallfears.ub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