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이라고는 하지만 스와트 4의 전 개발진이 L.A. 스와트 팀의 D분대와 함께 영국에서 2일간 함께 실제 훈련을 받았으며 스와트 팀과 네이비 씰의 멤버들이 모션 캡처에 참여했음을 볼 때 개발진이 게임의 사실성에 얼마나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맵 제작에 있어서도 벽돌 하나의 크기가 바로 옆에 있는 자동차보다 커지는 경우와 같은 흔한 실수를 배제하기 위해 맵의 내용과 비슷한 장소를 일일이 직접 방문하고 참고하는 노력을 아낌없이 들여서 게임의 퀄리티 향상에 노력하는 중이다.
▶이번엔 멀티 되죠?
싱글, 멀티 양쪽에서 스와트 4는 팀플레이를 지향한다. 이전 시리즈가 사실성 면에서 훌륭하지만 다소 느린 게임플레이가 재미를 가로막았다는 지적에 대해 개발진은 스와트 4에서 스피디한 게임플레이를 위해 팀원에게 내릴 수 있는 명령체계를 개선함으로써 보답한다. 수석 개발자 로드 펑이 '풋볼 타입'이라고 부르는 이 시스템은 3편에서 팀원들에게 '문을 열 것' '사격 개시' 등의 명령을 일일이 직접 내려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목표지점까지 치고 들어갈 것'이라는 단 한번의 명령으로 인공지능 팀원들을 지휘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명령이 효과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인공지능이 필수적인데 시에라측은 3편에서 이미 동종 게임 중에서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인공지능을 한층 개선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스와트 4에는 약 45개의 무기가 등장하는데 '글로벌 오퍼레이션'과 유사하게 대부분 스코프나 추가 탄창, 야간 투시경 등의 장비를 장착, 플레이어가 직접 미션 성격에 맞는 무기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실제로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무기가 필요한 점을 게임 내에 반영한 것으로 무기를 잘못 선택할 경우 임무 해결에 막대한 지장을 받기도 한다.
▶테이크다운 엔진
스와트 4의 제작을 위해 시에라는 자체적으로 '테이크다운' 엔진을 제작했다. 3편의 엔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테이크다운 엔진은 처음부터 게임 에디터의 지원을 고려해서 오픈 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들어진 덕택에 쉽게 모드나 맵, 미션 등이 추가될 수 있다. 다만 3D 렌더링 엔진만큼은 게임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완전히 새로 개발되었다. 이 덕분에 동적 조명효과와 여기에서 파생되는 실시간 그림자 효과 등은 개선되는 인공지능과 맞물려 긴장감 넘치는 게임플레이를 선사한다. 예를 들어 문이 열리고 방안에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과 같이 조명이나 사운드에서 미세한 변화를 인공지능이 놓치지 않고 반응하게 된 것이다. 한편, 캐릭터 모델들에는 32개의 대미지 부위가 적용되는데 특정 부위에 탄환이 박힐 때마다 각기 다른 동작 애니메이션이 연출되어 사실성을 높여준다.
여타 밀리터리 게임들에서 대미지 시스템은 체력을 낮추고 결국 게임 오버로까지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스와트 4의 대미지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커리어 모드에서 대미지를 입을 경우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해줘야 하며 그렇지 못하고 다음 미션에도 연이어 투입되면 이전 미션의 대미지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즉, 허벅지에 총을 맞아 절뚝거리는 대원을 한동안 임무에서 제외시키지 않으면 절뚝거리는 다리가 그대로 유지된다.
화력만이 능사가 아니다
스와트 4의 미션들은 3편보다 규모가 커지게 되는데 3편에서 가장 크고 재미있는 미션으로 알려진 '시빌 언레스트' 미션이 4편에서 제일 작은 미션의 수준이 될 정도이다. 플레이어가 이 미션들의 목적을 얼마나, 어떻게 달성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데 스와트 시리즈가 전통적으로 목표물의 100% 사살이 아닌 수갑을 사용한 체포나 무력화를 택하기도 하는 만큼 비폭력적인 플레이 방식의 도입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전편과 달리 사다리를 사용해서 오르내릴 수 있으며 기어가기, 상자나 책상 위에 올라서기 및 커다란 물체를 끌고 움직이는 동작들도 지원한다. 맵 여러 곳에 숨어 있는 비밀 장소나 맵 제작자들이 준비해 둔 이스터 에그를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편, 전편에서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까지 준비 단계가 까다로운 면이 없지 않았던 점을 감안, 이번 4편에는 즉시 미션을 시작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프 스타트' 모드를 지원하며 멀티플레이가 분리되어 발매된 3편과 달리 발매 즉시 최대 24명이 참여하는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번엔 이길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게임이라도 결국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은 게이머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동반될 때의 얘기다. 이를 위해 최근 많은 게임들이 제작시에 사용된 툴을 그대로 패키지에 담거나 그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맵과 모드(MOD)를 제작할 수 있는 유틸리티를 별도로 공개하는 실정인데 스와트 4 역시 예외는 아니다. 스와트 4에 포함되는 게임 에디터는 테이크다운 엔진 자체를 거의 완벽하게 수정할 수 있는 것으로 플레이어로 하여금 스크립트를 제작하거나 조명효과를 수정하고 상황에 따라 인공지능 패턴의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개발사가 스와트 4 에디터에 대해 자신감을 내보이는 부분은 모드·맵·미션 제작에 처음 도전하는 초보자라도 쉽게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미션 에디터는 포토샵이나 마야와 같은 외부 그래픽 프로그램을 통한 텍스처, 오브젝트 삽입이나 퀘이크 엔진용 에디터로 잘 알려진 월드크래프트에서 생성된 모델들도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활용을 시도할 수 있다.
스와트 팀의 활약을 그린 거의 유일한 게임으로서 스와트 시리즈는 언제나 사실성과 재미 양쪽을 만족시켜왔다. 그래픽과 게임플레이 모두 훌륭했음에도 멀티플레이를 초반에 지원하지 않았던 이유로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에 비해 미지근한 반응을 얻었던 3편의 원한을 스와트 4가 갚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장르 | 전략적 액션 |
기대요소 | 향상된 인공지능 팀원과의 팀플레이, 초보자도 쉽게 다루는 에디터 |
권장사양 | P3-800, 256MB, 3D |
제작/유통 | 시에라/국내 미정 |
홈페이지 | swat.sierra.com/swatu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