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흑∼ 살아 살아 내 살들아!
이 게임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우선 팻시티의 '팻(Fat)'을 흔히 애완동물이라 부르는 '펫(Pet)'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제목의 '팻'이라는 단어는 이 게임의 분위기와 목적을 명백하게 알려준다. 팻은 '지방, 비계, 비만, 군살, 살찐…'의 뜻으로 팻시티는 뚱뚱한 사람들의 도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목적은? 그렇다. 바로 뚱뚱한 캐릭터의 살을 빼는 것이 플레이어의 중대한 목적이다.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4종류로 '누누'는 미식가를 위장한 대식가이기 때문에, '조아'는 밤에 엄청난 양의 야식을 먹어대기 때문에, '지노'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먹어대기 때문에, '미노'는 패션 모델이므로 감추어진 살들을 빼야 하기 때문에 각각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
이들은 근력, 지능, 신앙심, 매력, 마법, 키, 스트레스, 체력, 목마름, 배고픔, 피로함, 지적 요구 등 총 12가지의 중요 수치를 가진다. 예를 들어 여자 캐릭터를 선택하면 키 150㎝에 60㎏인 짜리몽땅하고 옆구리살이 불룩 삐져나온 모습으로 시작하지만,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먹으면서 열심히 운동을 하면 점점 키가 크고 살도 빠져 늘씬한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캐릭터는 게임상의 아파트에 자기 집을 가지고 있어서 엘리베이터에서 자기 아파트의 동·호수를 입력하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아직은 구현되지 않고 있지만 차후 자신의 집을 꾸미는 것도 하나의 할 일이 될 예정이다.
집 밖을 돌아다녀 보면 여러 가지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시청에서는 바치 시장을 만나 팻시티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패스트푸드점에서는 갖가지 햄버거와 콜라, 슈퍼에서는 간단한 음식과 음료수를 사 먹을 수 있다. 음식들은 각각 칼로리가 다르며 유통기간도 다르기 때문에 칼로리를 잘 연구해야 하고 다른 게이머들과 다이어트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큰 재미다. 다이어트의 필수 요소인 운동은 헬스클럽에서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미용실이나 옷가게 등 각종 건물에 출현하는 NPC들은 다이어트를 독려하기도 하고, 때로는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이렇듯 팻시티는 아주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매우 획기적으로 보이는 게임이다.
▶랙 없이 보다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면…
기획의도도 재미나고 그래픽도 아기자기 귀여워서 좋은데, 이 게임은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바로 게임화면이 너무나도 느리게 움직인다는 점이다. 혼자 있어도 상당히 느린 편인데 한 화면에 2명이 모이게 되면 곧 무지막지한 랙을 경험하게 된다. 또 아직까지는 건물의 종류가 적고 이에 따라 게임상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매우 한정적이다.
하지만 조만간 안정화 패치와 더불어 의상실, 미용실이 오픈되고, 맵상에서 버섯을 채집해 음식으로 먹는다거나 일상에 필요한 간단한 마법을 쓸 수 있는 등 새로운 기능들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하니 좀더 기다려 보고 싶다. 꼭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참신한 기획의 게임을 만나기가 어디 쉬운가.
장르 | 온라인 커뮤니티 |
평점 | 2.0 |
장점 | 다이어트를 해서 캐릭터의 살을 뺀다는 참신한 아이디어 |
단점 | 게임화면이 너무 느려서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
권장사양 | P3-600, 128MB ,3D |
제작/유통 | 티엠비전 |
홈페이지 | www.fatcit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