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의 그래픽에 만점을 주겠어요!
언제부턴가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에서는 풀 3D 그래픽이 대세로 자리잡았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런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는 온라인 게임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주기 쉬웠다. 그러나 포레는 이런 유행에서 과감히 탈피, 풀 3D 그래픽이 보여주지 못하는 면을 철저하게 부각시키는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이 게임은 각 클래스가 가지고 있는 동작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집어넣어 아기자기한 면을 전면에 내세운다.
예를 들어 도둑 클래스의 경우 어떠한 동작도 하지 않는 대기상황일 때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서(일반적인 롤플레잉 게임에서 전사)는 목을 돌리며 뭉친 근육을 푸는 듯한 동작을 취한다. 물론 포레를 오랫동안 플레이한 플레이어에게는 이런 모습들이 일상적인 것이라 큰 감명(?)을 받을 수 없겠지만 게임에 처음 접속한 플레이어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되는 부분이다. 또한 이 게임의 맵은 포레가 보여주는 이미지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섬세하고 깨끗한 그래픽의 결정체인 이것을 본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지금 이 말에 수긍할 것이다.
▶이래뵈도 롤플레잉인데…
롤플레잉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역할을 나눠 플레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장르의 게임들이 그 장점을 살리려면 등장하는 각 클래스들이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또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기 위해 파티 시스템이 발달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포레는 롤플레잉 장르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 게임에는 총 6개의 클래스가 등장하는데, 전사 계열의 팬서와 힐러 계열의 댄서, 궁수인 아처, 도둑인 티프, 팬서와 비슷한 전투계열의 파이터, 그리고 공격마법을 사용하는 서머너가 그것이다. 이 클래스의 특징을 살펴보면 전투 계열의 팬서와 파이터는 몬스터와 직접 대결을 할 수 있으며, 아처와 티프는 주 공격수들을 보조하는 보조 공격수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힐러인 댄서는 포션(이 게임에서는 씨앗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이 부족한 이 게임의 특징을 보완해 주는 '걸어다니는 물약'이다. 마지막으로 서머너는 강력한 공격마법을 가진 보조 공격수의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각 클래스들은 고유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보완해 주는 것이 파티가 되며, 솔로잉(게임을 홀로 플레이하며 레벨 업을 하는 것)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하게 하는 열쇠라 하겠다. 물론 국내 플레이어들이 많이 가지는 취향에 맞춰 솔로잉으로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러나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데에는 이런 파티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온라인 게임의 맛은 커뮤니티라고 하지 않았던가!
▶포레에서 정령과 아이템 조합 시스템은 필수다
이제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정령과 아이템 조합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정령 시스템은 얼핏 보면 게이머가 게임 내 NPC를 길들여 키우는 펫 시스템과 혼동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이 시스템을 쉽게 설명하면 자신의 능력치를 보완하는 마법같은 것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리니지에서 덱스 업이나 힘 업을 하는 경우와 비슷하게 캐릭터의 능력치의 올리는 것으로, 게임 내에서 적용되는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또한 이 정령 시스템을 사용하는 캐릭터는 머리 위에 해당하는 정령의 모습이 나타나 차별화시켜 주며, 이로 인해 정령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낸다.
두 번째로 아이템 조합 시스템은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들이 지원하는 것이라 특별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포레에서 NPC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은 지극히 기본적인 것들이기에 이를 무시하고 게임을 진행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것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사냥을 통해 얻어지는 조합 아이템을 기본 아이템과 결합하면 한 단계 위의 것들을 만들 수 있으며, 이것을 이용해 더욱 강한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다. 이는 게이머들에게 좀더 강한 레벨 업의 욕구를 가지게 하며, 이로 인해 목적의식을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앗? 예상 외의 불편함이 있다니…
이렇듯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독특한 시스템을 가진 포레지만 예상 외의 곳에서 우리를 괴롭게 한다. 그 중 첫 번째는 예상 외로 높은 컴퓨터의 사양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인데, 필자 역시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필자는 이 게임을 클로즈 베타테스트 때부터 플레이했다) 상당한 고사양을 요구하는 것에 놀랐었다. 사실 스크린샷으로만 판단했을 때는 저사양에서도 충분히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플레이를 해 본 결과 최소 펜티엄3 700MHz 이상에 256MB 이상의 메모리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또한 두 번째는 게임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아이템 조합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면서 알아가는 기쁨도 크겠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게임 내에서나 아니면 홈페이지를 통해서라도 좀 언급해 주었으면 좋았을 뻔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작은 단점들이 있었으나 최근 패치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어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포레는 정말 재미있다. 온라인 게임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이 와중에도 포레 정도면 독자들에게 권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 장르 | 온라인 롤플레잉 |
| 평점 | 4.5 |
| 장점 | 아기자기한 게임성과 귀여운 이미지! |
| 단점 | 예상 외로 높은 시스템 사양을 요구하는 편 |
| 권장사양 | P4-1G, 128MB, 3D |
| 제작/서비스 | 아라아이디시 |
| 홈페이지 | www.forestia.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