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고스가 멸망하기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모든 문제의 한가운데에 있는 악마 케인을 만나 노스고스의 과거와 뱀파이어 클랜의 몰락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것이 라지엘의 할 일이다.
PC나 PS에서 전작을 접해 본 플레이어라면 라지엘의 비극이 깔끔하게 종결되는 2편의 이야기에 강한 흥미를 가질 법도 하다.
▶스토리 이해가 필요하다
소울 리버2는 내용과 게임플레이 양쪽에서 플레이어가 전작들에 손을 대 봤다는 전제를 깔아 둔다. 게임플레이적으로는 주인공 라지엘이 1편의 기술들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며 게임의 타이틀인 신비의 검 `소울 리버`도 후반에나 얻을 수 있었던 1편과 달리 초반부터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스토리적으로도 1편의 끝부분을 이어가고 있는데 덕분에 이전 시리즈를 해보지 않은 플레이어는 동영상의 내용이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주인공 라지엘이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플레이어가 즐겨야 할 부분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로 소울 리버2를 간단히 정리하면 "라지엘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악당 케인이 세상을 멸망시키지 못하도록 막고 자신의 본질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게임플레이와 맞물리는 스토리의 존재야 흔한 것이니 그렇다 쳐도 그 스토리가 게임플레이를 방해한다면 문제 거리가 되고 만다.
소울 리버2에서는 게임 엔진으로 재생되는 컷신들을 스킵할 수 없으며 이는 이전에 세이브한 포인트에서 다시 게임을 진행할 경우 같은 내용을 몇 번씩 다시 봐야 하는 귀찮음을 낳는다.
▶그래픽이 게임을 살리는 케이스
소울 리버2는 전작이나 다른 액션게임에 비해 몇 가지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있는데 라지엘이 죽지 않는 불사신이라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끊김 없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는 점 등이 그렇다.
또한 게임이 진행되는 세계와 영혼계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라지엘의 스킬은 상황에 따라 진행에 필수적으로 요구되기도 한다.
이름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라지엘은 적의 영혼(Soul)을 빼앗아(Reave) 자신의 체력으로 만들며 체력이 다해서 쓰러지더라도 라지엘은 죽는 대신 영혼계로 가서 체력을 되찾아 돌아올 수 있다.
액션 게임으로 분류되지만 소울 리버2의 그래픽을 보면 실시간으로 렌더링되는 어드벤처 타이틀을 플레이하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훌륭하다.
에이도스가 자랑하는 연속 데이터 스트리밍 기술 덕분에 로딩이 전혀 없는 데다가 소프트웨어 앤티앨리어싱으로 자연스러우면서 사실적인 그래픽의 맵을 감상하는 재미는 소울 리버2만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다.
게임의 배경인 노스고스와 영혼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라지엘의 기술과, 귀신이 존재한다면 이렇게 생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스펙트럴 스피릿의 모습은 듀얼 플레인 모핑 기술에 힘입어 환상적인 효과를 보여준다.
또 계단현상을 없애주는 안티 앨리어싱 기능까지 자체 지원하는 소울 리버2의 그래픽은 그 자체만으로도 반복적인 게임플레이나 지겨운 컷신 감상에서 오는 불만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소울 리버2는 앞서 설명한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으면서 스토리 감상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한다면 충분히 어필할만한 게임이다. 3개의 시리즈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탄탄하게 구축된 케인 시리즈의 세계관과 이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그래픽은 플레이어를 몰입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종 | 플레이스테이션2 |
장르 | 액션 |
가격 | 45,000원 |
제작/유통 | 에이도스/한빛소프트 |
홈페이지 | www.soulreav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