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이것말고 뭐가 필요하겠는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다 그러하듯 리플레인 러브2의 목적 역시 어딘가 있을 나의 인연을 찾는 것이다. 때문에 게임의 초점은 오로지 캐릭터들간의 만남과 데이트를 통한 친밀도와 애정도 향상에 맞춰져 있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해 나가면서 13명에 달하는 여성들을 만나게 되며, 데이트를 통해 그들과의 친밀도와 애정도를 높여 나가게 된다. 천성이 플레이보이라면 모든 여성의 환심을 사 보는 것도 괜찮겠지만, 빠른 해피 엔딩을 보고 싶다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한 여성만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좋다.
게임은 하루 단위로 진행된다. 하지만 평일의 경우엔 특별한 이벤트나 아르바이트가 있지 않는 한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일과는 그저 시간의 흐름으로만 처리돼 나타날 뿐이며, 밤이 되었다 하더라도 자율적인 행동은 할 수 없다. 즉, 외출이나 데이트와 같은 행동은 오로지 휴일에만 할 수 있다.
▶3년 전에 나온 게임임을 상기하라
게임을 시작하면 경쾌한 리듬의 오프닝 테마곡이 흐르면서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그 수준은 꽤나 만족스럽다. 하지만 이후 보여지는 게임 화면은 상당히 실망스럽다. 99년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발매됐던 게임을 PC로 이식한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화면엔 도트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모두 지원하지만 마우스의 경우엔 그 조작감이 미세하지 못하다. 이는 시점이 1인칭으로 바뀌었을 때(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시점이 1인칭으로 바뀌게 된다)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마우스를 살짝만 건드려도 화면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빙빙 도는 상황이 끊임없이 연출된다. 정신 건강을 생각한다면 마우스 사용은 절대 하지 말 것을 적극 권하고 싶다.
게임이 너무나 단순하고 반복적이라는 것도 이 게임이 가진 치명적인 문제점 중에 하나다. 게임은 크게 집안과 마을에서 이뤄지는데, 외출을 통해 갈 수 있는 곳이 13곳이나 되긴 하지만 그곳에 간다 해서 자율적인 행동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이벤트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아니어서 별다른 재미를 선사해 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상대 여성을 공략하는 방법도 데이트말고는 별다른 게 없다. 최소한 상대 여성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맞게 주인공의 자질을 키워나갈 수 있게 했다면 게임이 이처럼 단순하고 반복적으로만 느껴지진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참는 자에게 그녀의 손길이…
비록 그래픽이 떨어지고 게임 또한 지극히 단순하긴 하지만, 풍부한 애니메이션과 경쾌한 테마곡만큼은 우리들의 눈과 귀를 꽤나 즐겁게 해 준다. 게임상에 나타나는 캐릭터들의 얼굴 표정도 꽤 다양한 편이며, 그들이 간혹 내뱉는 한마디에 절로 웃음이 나올 때도 있다.
연애 시뮬레이션 광이 아니라면 단순하고 반복되는 플레이가 한없이 지루하게 여겨질 테지만, 상대 여성과의 관계가 조금씩 진전돼 갈 때 느껴지는 희열과 두근거림으로 모든 것을 참아 낼 수 있는 플레이어라면 한번쯤 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장르 | 연애 시뮬레이션 |
평점 | 2.5 |
장점 |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동영상과 테마곡 |
단점 | 한참 떨어지는 그래픽과 단순한 게임 진행 |
권장사양 | P3-500, 128MB |
제작/유통 | 리버힐/B&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