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외모와 헤어 스타일, 화려한 의상에 패기 넘치는 전투 모션. 가만히 살펴보고 있으면 건방지거나 허세도 가득해 보인다.
넥슨에서 서비스하고 데브캣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마비노기영웅전'에 새롭게 추가되는 '헤기'는 그간 얌전하게 움직였던 마법사와 달리 민첩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돋보이는 캐릭터다.
헤기의 원화를 담당하고 있는 김진형 아트 유닛 파트장은 "헤기는 다양한 유저들의 취향을 부합 시켜주기 위해 앞서 추가된 캐릭터와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남자 아이돌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가수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의상 디자인도 기존 마비노기영웅전 스타일에서 벗어나 무대 의상과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아이돌 중 누구를 닮았냐고 묻기도 하는데, 아이돌의 외모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을 모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특별히 닮은 사람은 없다"
▲ (왼쪽부터)이재도 파트장, 한서윤 연구원, 박일호 파트장, 김진형 파트장, 구복문 연구원
'헤기'는 다른 캐릭터와 차별성을 주기 위해 프로토 타입 단계부터 많은 좌절을 겪었다. 김진형 파트장은 폐기 되는 헤기의 프로토 타입을 보고 "장인이 도자기를 깨는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좌절은 다양한 콘셉트의 캐릭터로 유저들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시작됐다는 것.
그는 "유저 취향이 다양해졌는데 하나의 스타일만 선보이는 것은 좋은 방법 같지 않았다. 그렇다고 게임에서 너무 벗어나면 안되니 공통 분모가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여러 취향에 맞추는 시도였다"고 기획 초기 단계를 떠올렸다.
헤기의 콘셉트는 웹툰을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스토리 및 기획을 담당한 한서윤 연구원은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예정인 웹툰을 통해 헤기가 '환영 마법'을 왜 쓰게 됐는지,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로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헤기가 사용하는 '환영 마법'은 환영의 조각을 이용한 다양한 공격을 펼치는 전투 스타일이다. 유저들은 근접과 원거리 공격을 적절하게 사용하며 '환영의 조각'을 모아 여러 개의 환영 단검을 소환하는 한번에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환영의 조각'은 평타로 수급하게 되며, 헤기의 주변을 회전하면서 상황에 따라 적을 공격하거나 상대의 데미지로부터 방어해준다.
손잡이 양쪽에 날이 달린 환영 단검은 던진 후 부메랑 처럼 받아서 공격한다. 또한 여러 개 생성해서 여러 공격에 활용 가능하다.
"이비가 마법사의 포지션을 많이 가지고 있다. 특별함을 주기 위해 평타 공격으로 환영의 조각을 수급하고 상대 빈틈을 노려 한번에 폭발 시킬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캐릭터 밸런스 조절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박일호 기획 유닛 파트장의 말에 의하면 신규 캐릭터 '헤기'가 공개되고 유저들의 반응을 본 임덕빈 디렉터는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는 캐릭터 밸런스 조절이 먼저 될 것이라고 믿었던 카록 유저들의 원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박일호 파트장은 "캐릭터 밸런스에 조절은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중이다. 별런스 조절과 별개로 헤기가 먼저 나왔다고 보시면 된다. 올 하반기에는 유저들의 원하는 완성도 높은 카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항상 설레인다. 신규 캐릭터 '헤기'도 많이 아껴주셨으면 좋겠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주시면 완성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상현 기자 neulpeum@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