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제작기간 동안 제작사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게임으로도 유명한 `페이트`는 전형적인 액션 롤플레잉 게임. 헌터와 전사, 마법사 등 3명의 캐릭터를 이용하여 퀘스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인 트레저헌터 `로니`는 1만년전 타락천사 `데르트갓츠`를 봉인한 영웅 `유클리드`가 남긴 검을 찾는 과정에서 쌍둥이형 `레이넌`을 잃고, 형을 찾아 `라트라나다` 섬을 방문한다. 이곳에서 그는 여마법사 `레니아`와 전직 성기사단원 `블런트`를 만나 팀을 이루게 되는데...
▶ 정의식 기자= 오랫동안 `한국판 디아블로2`로 알려져왔던 게임이라서인지 전반적인 구성은 디아블로II와 많이 유사하다. 2D 쿼터뷰 시점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외형, 캐릭터 디자인, 전반적인 그래픽 색조 등 많은 면에서 디아블로II와 흡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세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시스템은 `던전 시즈` 혹은 `쓰론 오브 다크니스`의 그것과 유사하다. 던전 시즈가 최대 8명까지 사용이 가능하여 RTS에 가까운 장면을 보여주는 것을 감안하면, 3명이 등장하는 `페이트`는 `디아블로II`와 `던전 시즈`의 중간격인 게임으로 볼 수 있겠다.
디아블로II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어렵지 않게 페이트에 적응할 수 있지만, 마을과 NPC, 던전, 퀘스트 등에서 미묘하게 다른 페이트만의 특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캐릭터 키우는 방식이라든가 마법을 조합하여 새로운 마법을 만들어내는 시스템 등은 페이트만의 장점이다. 이외에도 인터페이스창이나 캐릭터 조작 시스템 등에서 기존 액션 롤플레잉 게임들의 단점들을 해결한 아이디어들이 돋보인다.
아쉬운 것은 디아블로II가 발매된지 2년이 지난 시점에 나온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픽과 사운드, 동영상, 조작성 등 모든 면에서 그다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소한 오프닝 동영상만이라도 좀더 신경써서 제작했어야 했다. 디아블로II 유저들이 특히 중시하는 몹 사냥시의 `타격감`도 약한 편이다. 멀티플레이도 아직 유저가 많지 않아선지 제대로된 테스트가 불가능했다.
▶ 김용석 기자= `페이트`는 3년이란 오랜 개발 기간 끝에 탄생한 국산 롤플레잉 액션 게임이다. 이 게임의 기획 당시 의도는 포스트 `디아블로`. 제작진은 한국형 `디아블로`를 선보이겠다고 자신했었다. 하지만 개발비 부족으로 제작 자체가 취소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국산 패키지 게임 시장의 몰락을 상징하는 듯 했다.
이같은 우여곡절 끝에 `페이트`는 게이머들 앞에 선보였다. 일단 `페이트`의 그래픽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해상도를 높이면 `디아블로2` 이상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또한 3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움직이는 동료 시스템은 독특한 시도다.
그러나 `페이트`는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여러 단점이 눈에 띈다.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인터페이스는 부실한 매뉴얼과 맞물려 이해하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마을에서는 미니맵이 지원되지 않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특히 너무나 잦은 로딩은 이 게임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액션 롤플레잉 게임의 인기가 점점 퇴색하고 있어 발매시기마저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페이트`는 개발진의 열정 자체만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게임이다. 특히 온라인게임으로 편중된 국내 게임 시장에서 `페이트`의 도전은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약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페이트`는 적어도 게이머의 사랑을 받을 기초 체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 완성도가 미약하다면 멀티플레이를 통한 패치 작업으로 높이면 된다. 게임의 제목처럼 `페이트`의 운명은 이를 플레이하는 게이머의 손에 달렸다.
▶이용혁 기자= `페이트`는 3년이라는 제작기간을 걸쳐 우여곡절 끝에 발매된 트론웰의 액션 롤플레잉게임이다. 하지만 3년간의 개발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밋밋한 게임이기도 하다.
깔끔한 그래픽과는 달리 롤플레잉 게임의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스토리가 두루뭉수리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마을간 이동시의 기나긴 로딩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짜증을 유발시킨다.
인터페이스도 상당히 불편하다. 이런 류의 다른 게임들과 차별성을 두려고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장비의 교환이나 아이템의 용도를 파악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1인 플레이시에 다른 아군의 움직임을 맡기게 되는 AI도 너무 단순해 일률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화면이 너무 어둡다. 특히 초반의 경우, 맵도 알아보기 힘들뿐더러 아군이나 적의 위치 파악조차 힘들다. 옵션에 밝기 조정 메뉴가 있지만 최대로 밝게 해놓아도 별다른 효과를 느낄 수 없기에 이 또한 무용지물.
소환수 트리 시스템이나 멀티플레이 같은 참신한 시도도 군데군데 눈에 띄지만 `유저를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임이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사실성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정의식 기자 | 8 | 6 | 6 | 6 | 6 | 32 |
김용석 기자 | 8 | 8 | 6 | 7 | 7 | 36 |
이용혁 기자 | 7 | 8 | 6 | 6 | 6 | 33 |
기종 | PC |
장르 | 액션 롤플레잉 |
권장사양 | P3 500/256MB |
제작/유통 | 트론웰/위자드소프트 |
홈페이지 | www.thefat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