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난이도, 재미와 사실감 골고루
레이싱 게임의 성패 기준은 사실에 바탕을 둔 물리적 법칙의 구현과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아케이드적인 면의 비율을 어느 정도 잘 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등장하는 차량이나 배경의 사실적인 묘사, 특유의 엔진소리와 각종 사운드효과의 재현 등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러한 기준으로 볼 때 콜린 맥레이 랠리 2.0은 철저한 사실성의 구현보다는 아케이드적인 요소에 좀더 비중을 두고 개발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랠리는 그 특성상 다양한 노면 상태와 굴곡이 많은 코스를 달리게 되기 때문에 자칫하면 코스에서 벗어나거나 과속으로 인한 슬립, 또는 스핀 현상을 겪기 쉬운데, 이 게임은 이런 면에서 좀더 쉽게 레이싱을 할 수 있도록 약간씩 조정되어 있다. 급제동이나 급회전시 어느 정도의 슬립 현상은 겪게 되지만, 완전히 차체가 회전하거나 급제동시의 미끄러짐 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또한 충격을 받음에 따라 차체가 찌그러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지만, 이런 조건은 레이싱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역학적 조건이 어느 정도는 충실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레이싱 도중 가속/감속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만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약간 신경써 줘야 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난이도를 조금 낮추고 플레이하면 초보자라도 무난하게 코스 클리어가 가능하다. 등장하는 차량은 총 13대이지만, 게임 초기에는 6대의 차량이 주어진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포드 포커스'나 '미츠비시 랜서' 등 유명한 차량이 등장하며, 트랙의 조건에 따라 레이싱 전에 차량의 각종 파트에 대한 튠 업이 가능하다. 튠 업이 미치는 효과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좀더 나은 기록을 위해서는 반드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다소 고사양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콜린 맥레이 랠리 2.0에서 보여 주는 그래픽은 상당한 수준이다. 정밀하게 묘사된 각 차량의 모델링은 실사를 방불케 할 만큼의 세밀하며, 차량 내부의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또한 주변 풍경이나 도로의 묘사, 충격에 의한 차량의 변화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각 차량의 엔진음을 충실히 재현한 사운드 효과도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 주며, 특히 게임 도중 친절하게 방향을 안내하는 네비게이터는 게임 진행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또한 다른 게임들의 사이버틱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간결하면서도 동적인 느낌을 주는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편안한 느낌을 준다. 적절한 난이도, 뛰어난 그래픽으로 무장한 콜린 맥레이 랠리 2.0은 재미과 사실감, 이 두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춘 흔치 않은 게임이다.
장르 | 레이싱 |
평점 | 4.5 |
장점 | 적절한 난이도와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
단점 | 다소 고사양을 요구한다 |
권장사양 | P3-500, 128MB,3D |
제작/유통 | 코드마스터즈/인포그램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