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게임은 없었다
끝도 없이 등장하는 적병들을 혈혈단신으로 헤쳐나가는 진 삼국무쌍. 굳이 따지자면 캡콤의 '파이널파이트'나 세가의 '베어너클'같은 액션 게임 계열에 속하는 게임이지만 게임에 등장하는 적의 수는 그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굳이 말하자면 한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적의 수가 다른 액션 게임 전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적들을 다 합친 것보다 많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캐릭터들은 당대에 이름을 날린 장수들인 만큼 기본 능력이 탁월하여 전장을 마음껏 휘젓고 다니며 용맹을 뽐낼 수 있다. 액션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의 각색이 가해져있지만 각 스테이지들도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재현해 놓아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게임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스테이지 수는 5개 밖에 되지 않지만 선택 가능한 캐릭터가 최대 28명이나 되는 데다가 캐릭터의 육성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쏠쏠
이 게임은 각 난이도간의 차이가 커서 난이도를 HARD로 할 경우 웬만큼 액션 게임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금새 게임오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적의 무장을 쓰러뜨려 얻는 아이템으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프리 모드를 여러 번 플레이해 강력한 캐릭터로 육성시켜 칼 한 합에 수 십 명의 적 병사들을 날려버릴 때 얻는 쾌감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통쾌하다. 여담이지만 자신의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호위병들도 덩달아 능력치가 상승하는데 이걸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약간은 아쉬운 수작
그러나 이 세상에 완벽한 게임이 없듯이 진 삼국무쌍에도 여러 단점들이 존재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한 시나리오가 너무 길다는 데 있다. 처음에 플레이를 한다면 1시간 정도는 붙잡고 있어야 시나리오 하나를 클리어할 수 있는데 중간에 데이터 저장을 할 수 없어 급한 일이 생겨 자리를 떠야 하거나 중간에 게임 오버가 되는 경우 다음 플레이시 그 시나리오를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사용할 수 있는 공격기술의 수가 적은데다가 몇몇 캐릭터는 겉모습만 틀릴 뿐 기술이 완전히 같은 경우도 있는 점도 불만이다. 그리고 하드웨어적인 문제겠지만 후반에 적이 무더기로 나오게 되면 게임이 현저하게 느려지는 현상도 문제.
또한 원작이 된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이 이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게임 속의 전투가 일어난 배경이나 중간에 나오는 동영상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힘들 듯 하다. 결국 삼국지도 캐릭터 게임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인가…?
기종 | 플레이스테이션2 |
장르 | 액션 |
가격 | 68,000원 |
제작/유통 | 코에이/코에이코리아 |
홈페이지 | www.koei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