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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네버윈터 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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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city of Neverwinter…
펜과 종이로 플레이하는 방식(Pen-and-Paper-Roleplaying: 테이블 주변에 게이머들이 둘러앉아 즐긴 데서 유래해 '테이블 탑 롤플레잉'이라는 별칭이 있음)으로 롤플레잉의 원조라고 불리는 던전&드래곤 시스템(이하 D&D)을 토대로 한 네버윈터 나이츠(Neverwinter Nights)는 D&D 게임에 처음 입문하는 이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매력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오로라 엔진의 3D 그래픽이 눈에 띄는 게임이다.
네버윈터 나이츠의 배경은 같은 포가튼 렐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발더스 게이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네버윈터 시(市)이다. 게임이 시작되면 시 전체가 원인 모를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 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퇴치하는 것이 게이머가 할 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까지 바이오웨어의 D&D 게임들이 대부분 파티 기반으로 여러 명의 캐릭터가 함께 움직이는 시스템이었다면, 네버윈터 나이츠는 단 1명의 주인공 캐릭터를 중심축으로 해서 스토리와 캐릭터 키우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이라는 사실이다.

▶편리해야 한다!
네버윈터 나이츠의 핵심은 어드밴스드 던전&드래곤(AD&D) 룰 - 25년 전 '롤플레잉'이라는 단어가 태어나게 만든 장본인 - 의 제 3판을 토대로 하고 있다. 바이오웨어는 제작과정 전반에 걸쳐 AD&D 팀과 함께 일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게임에 융합되도록 노력했으며, 이러한 결과로 전투를 비롯한 네버윈터 나이츠의 모든 행위는 실시간으로 무리 없이 진행된다. 또한 3D 엔진 덕택에 전투를 포함한 모든 화면을 3인칭 시점을 유지하면서 완벽한 3차원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다. 게이머가 원하는 만큼 카메라 시점을 돌리거나 줌인·아웃하는 것도 가능하다.
바이오웨어의 개발진은 네버윈터 나이츠의 개발을 위해 미래의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는 다른 온라인 게임들을 플레이해 왔는데, 그들의 이러한 경험은 네버윈터 나이츠의 인터페이스에서 잘 드러난다. 채팅과 인벤토리 화면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게임 중 채팅을 즐기거나 인벤토리 관리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이머들이 창을 계속 열어둔 상태에서 게임을 해도 게임진행에 방해를 받지 않도록 배려했다. 또한 원하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바로 직접 대화가 가능하다. 컨트롤 인터페이스 역시 혁신적인 부분 중 하나다. 화면 어디에서나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하면 둥그런 원 내에 기본적인 커맨드와 주요 방향을 명시하는 옵션이 나타난다. 여기서 마우스를 움직여 '전투' 커맨드를 선택하면 원 내에 다수의 관련 명령어들이 나타나는 방식으로, 특별한 단축키나 명령을 기억하지 않아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썼음을 알 수 있다.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네버윈터 나이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점 중 하나는 제작도구 등을 통해 게이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폭을 최대한 넓혔다는 사실이다. 게임 자체의 규칙이나 그래픽 엔진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게이머에게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파워를 부여한다. 이 도구를 이용해 게이머는 가장 기초적인 공사부터 시작해 벽을 세우고 땅의 고도를 조정하며 다양한 텍스처와 구조물 그리고 물건 등을 맵 속에 채워 나가면서 제대로 된 지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몬스터, 보물, 특수 아이템, NPC 등도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검과 같은 아이템들을 마음대로 창조할 수 있다. 캐릭터를 위해 대화 텍스트를 스스로 작성하고 음성파일로 녹음해서 게임 중에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 플레이를 녹화해서 동영상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던전 마스터의 위력
그러나 무엇보다 이 게임에서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던전 마스터'로 요약되는 멀티플레이다. 네버윈터 나이츠에서는 실제 D&D와 최대한 유사하도록 한 명 이상의 게이머가 던전 마스터(DM)의 역할을 맡는다. D&D 게임에서 던전 마스터가 하는 일은 NPC와 동물들을 조종하며, 전투 조건을 변경하고, 심지어 캐릭터가 사망할 경우의 결과까지도 설정할 수 있는 동시에 전체 플레이어들 중 유일하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게임의 흐름을 일시 정지시킬 수 있다. 즉,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지는 않지만 다른 게이머들의 행위와 여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던전 마스터라는 존재로서, 던전 마스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게임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타 D&D 기반 컴퓨터 게임에서는 CPU가 던전 마스터 역할을 해 왔다(어차피 정해진 대로 플레이되는 게임이지만). 그러나 네버윈터 나이츠는 이 던전 마스터가 게임상에 개입하게 되는 최초의 멀티플레이 롤플레잉 게임이다. 이 게임이 이제까지 게이머들이 꿈꾸어 왔던 최고의 롤플레잉 대작이 될 잠재성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어떤 온라인 게임이라도 개발자들이 내놓는 내용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이 시스템의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이 외에 멀티플레이에서 체크할 만한 사항으로는 바이오웨어가 제공하는 서버에 멀티플레이용 캐릭터를 담아둔다는 '캐릭터 금고(Vault)'인데, 이것은 디아블로2와 유사하게 메인 서버에 캐릭터를 저장해 두고 멀티플레이를 실행, 접속할 때마다 다시 불러낸다는 기능이다. 아쉽게도 이 부분에 대해서 개발진들은 출시 직전까지 어떤 확답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전체적인 게임 밸런스 조정과 함께 개발과정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명작
여기까지 살펴본 내용 외에도 많은 부분에 있어서 네버윈터 나이츠는 지금까지 롤플레잉 게임에 손도 대지 않았던 게이머들까지 충분히 매료시킬 수 있는 만한 작품이다. 바이오웨어와 블랙아일스튜디오의 롤플레잉 게임들은 지난 몇 년간 최고로 인정받았고 그만한 가치를 지녔던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재능과 경험, 그리고 두 개발사간의 파트너쉽이 다시 한 번 최고의 롤플레잉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매력적인 싱글플레이와 테이블 탑 롤플레잉의 정통성이 어우러져서 개발되고 있는 네버윈터 나이츠에서 게이머는 진정한 롤플레잉을 경험하고 가상세계의 극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정대로 오는 여름에 정식 출시가 이루어지면 네버윈터 나이츠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여러분의 의지와는 무관한, 의무적인 일이 될지도 모른다.





















장르 롤플레잉
기대요소 던전 마스터가 등장하는 최초의 롤플레잉 게임
발매일 여름 예정
권장사양 P2-300, 128MB, 3D
제작/유통 바이오웨어·블랙아일스튜디오/인포그램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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