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감, 쉬운 게임방식
먼저 말해 두고 싶은 것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를 익히고 들어가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익숙했던 중세유럽 판타지나 동양무협 게임들과는 뭔가가 틀리기 때문이다. 사이보그와 에스퍼, 라이칸스로프 중에서 하나를 골라 게임에 접속하면 마을(?)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볼 수 있다. 처음 캐릭터를 조작해 보면 다소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침묵의 천사는 절대 느린 게임이 아니다.
레벨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들은 초반에 얼마나 쉽게 레벨 업을 할 수 있느냐, 어떤 포인트에 분배를 해야 캐릭터가 강해지느냐가 관건이다. 침묵의 천사 역시 레벨제 게임인 만큼 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처음 만날 수 있는 몬스터는 스캐빈저와 캐터스로, 이들은 엔젤시티 내에서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는데, 스캐빈저를 주요 사냥감으로 삼으면 레벨을 올리기가 상당히 쉽다. 또한 몬스터들이 바이탈캡슐과 같은 체력회복용 아이템이나 플루에, 페리트, 캘리트 같은 광석 아이템을 잘 주기 때문에 돈도 부족하지 않다. 여러 모로 초반 레벨 업에 상당한 배려가 되어 있는 셈이다. 가장 골칫거리인 포인트 분배에 있어서도 다음 단계의 무기와 갑옷에 맞춰 올릴 수 있도록 방향이 제시되어 있어 처음 초보자도 별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다.
▶장비의 베리에이션, 몬스터 종류 확장이 관건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들도 눈에 띈다. 일단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NPC들의 좌표가 실제와 틀리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초반에 장비나 액세서리, 물약을 구입할 때 다소 고생을 하게 된다. 게임 내부에서 지원되는 미니 맵이 너무 작은 것도 좀 불편하다. 차라리 게임화면을 다소 가리더라도 넓게 볼 수 있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몬스터와 아이템도 더 많이 추가되었으면 한다. 레벨 업에 따라 아이템이 정해져 있는 것도 좋지만, 최근 추세인 장비의 베리에이션이 부족한 것과 몬스터의 종류가 그다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점들만 개선된다면 초보자들도 손에 손잡고 침묵의 천사 삼매경에 빠질 수 있을 듯.
장르 | SF 롤플레잉 |
평점 | 3.5 |
장점 | 레벨 업도, 능력치 분배도 무척 쉽다 |
단점 | 아이템과 몬스터가 더 다양해졌으면… |
권장사양 | P2-300, 64MB |
제작/유통 | 트리플다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