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스트롱홀드는 에이지오브 엠파이어 등에서 간략하게 등장하던 공성전 부분을 소재로 채택, 좀더 정밀하고 치열한 공성전을 가능하게 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중세시대의 공성전을 사실감 넘치게 구현해내고 있다.
균형 잡힌 생산시스템 구축이 필수
스트롱홀드의 전체적인 구성은 전투와 생산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진다. 여느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들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실시간 전투와, 세틀러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자원의 생산과 건설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게임 구성은 전투에 필요한 유닛 이외의 생산에 종사하는 유닛들은 생산건물이 지어지면 자동으로 생산활동을 진행, 플레이 도중 일일이 커맨드를 지정해 주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 대신 전체적으로 자원의 생산과 관리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균형 잡힌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놓는 것이 필수적이며, 초반에 많은 자원을 확보해 놓는 것이 중요해진다.
성을 지키는 쪽의 입장에서는 보다 튼튼한 성을 건설하고 방어할 수 있는 유닛이 많을수록 좋으며, 이러한 목표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만들어 자원과 식량을 생산하고 인구를 조절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신경 쓸 부분이 상당히 많아지게 된다.
공성전의 시작은 바로 집짓기
공격해 오는 적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 위해서는 튼튼한 성벽과 많은 방어유닛이 필요하고 이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자원 생산시스템과 인구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므로 스트롱홀드의 시작은 집짓기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스트롱홀드의 생산시스템은 세틀러나 시저 등에서 보았던 것과 상당히 흡사하다. 성벽을 짓기 위해서는 일단 석재를 생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적절한 곳에 채석장을 건설해 돌을 캐고 이렇게 생산된 석재를 자원 저장고를 건설해 저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유닛 생산도 마찬가지다. 궁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를 캐기 위한 벌목소와 이 나무를 이용해 활을 만들어 낼 작업소를 건설해 줘야 하고, 한편으로는 인구를 적절하게 늘릴 수 있도록 집을 지어주고 먹고 살 수 있는 식량을 적절하게 제공해 주어야 한다. 즉, 차근차근 적절한 건물을 짓고 생산시스템을 만들어줘야 난공불락의 성을 건설할 수 있게 된다.
성은 적이 공격해오지 못하도록 게이머의 영토를 성벽으로 둘러싸 주는 방식으로 건설하게 되는데, 성벽은 방어와 공격 두 가지 모두를 담당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특히 외부와의 출입구에 해당하는 게이트하우스는 성벽보다 훨씬 강한 내구성과 방어력을 가지고 있어 성채 방어의 핵심이 된다. 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이 공격해 오는 길목에 적절한 방어선을 구축해야 하고 적의 진입로를 좁게 만들어 함정, 불화살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투석기 등이 등장했을 때 여차하면 성밖으로 뛰어나가 공격하거나 성벽이 무너졌을 때 밀려들어오는 적들을 막아낼 수 있는 근거리 전투병력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
성 함락에는 유닛 조합이 관건
스트롱홀드에선 성을 방어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의 성채를 함락시키기 위해서는 방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유닛들이 필요하므로, 유닛생산을 위한 효과적인 생산시스템을 갖추는 것과 최소한의 피해로 적의 성을 점령할 수 있는 유닛 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적의 성은 어떻게 함락시키는 것이 효과적일까? 일단 적의 성벽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투석기가 필수적이다. 이동능력이 없고 거리가 멀수록 명중률이 떨어지긴 하지만, 적정한 위치에만 배치하면 적의 활이 미치지 못하는 장거리에서도 사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다. 충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충차는 방어력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2~3대만 동원해도 어렵잖게 성벽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 성채에 있는 성주만 죽이면 게임에서 승리하므로 어느 정도 병력 손실이 있더라도 뚫린 구멍으로 러시해 들어가 성주를 공격하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게 된다.
물론 유닛을 많이 생산해 무대포로 러시해 들어가도 상관은 없지만, 적절한 전술의 구사로 아군의 피해를 줄이고 적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는 것이 스트롱홀드를 더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7가지 게임모드 지원
스트롱홀드의 게임모드는 크게 전투모드와 경제모드로 나눠진다. 전투모드는 정해진 미션의 진행과 더불어 시즈(Siege)와 인베이션(Invation)이라는 독특한 모드를 지원하는데, 시즈는 정해진 병력을 가지고 성을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모드이며, 인베이션은 캠페인 모드와 마찬가지로 생산을 통해 유닛을 생산하면서 성을 방어하는 것이 목적인 모드이다.
경제모드는 전투모드와 마찬가지로 순차적으로 미션이 진행되는 캠페인 모드와 미션을 선택해 진행하는 이코노믹 미션, 그리고 프리빌드의 세 가지 플레이 방식을 제공한다. 이중 프리빌드는 주어진 환경을 이용해 최고의 성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모드로 전투 없이 진행되는 집짓기 놀이라고 보면 된다.
고로 스트롱홀드가 지원하는 게임모드는 멀티플레이까지 합쳐 모두 7가지. 물론 비슷비슷한 것이 있기는 하지만,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게 한 제작사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스트롱홀드의 전체적인 특징을 느끼기 위해서는 전투모드와 경제모드의 두 가지 캠페인을 반드시 플레이해 볼 것을 권한다.
깔끔한 그래픽과 고풍스러운 음향효과
스트롱홀드의 그래픽은 2D를 이용한 전형적인 쿼터뷰 방식으로 이뤄져 있어 최근 게임들과 비교하면 그저 평범한 수준 정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일하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동작 하나 하나가 의외로 사실적이어서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 쓰고 있음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잔잔한 음악과 함께 들려오는 고풍스러운 내레이션이 게임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주고 있다.
게임 곳곳에서 데이지 오브 엠파이어나 세틀러, 시즈 등에서 보았던 면모들이 발견되긴 하지만, 스트롱홀드는 이러한 요소들을 공성전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게이머들에게 상당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공성전이라는 소재로 전략시뮬레이션에서 가볍게 여기기 쉬운 건설이라는 부분을 상당히 강화시켰다는 점은 다른 게임들과 확실히 구별되는 장점이 되고 있다.
허관석 게임전문가 (desktop@hanimail.com)
장르 |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
평점 | 3.5 |
장점 | 다양한 요소가 혼합된 공성전의 묘미 |
단점 | 다소 떨어지는 유닛의 인공지능과 긴 플레이 시간 |
권장사양 | P3-550, 64MB |
제작/유통 | 파이어플라이 스튜디오/인포그램즈 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