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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크로스리뷰] 던전 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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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시즈(Dungeon Siege)`는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으로 3D 전략 시뮬레이션의 진면모를 보여준 바 있는 유명 제작자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가 롤플레잉 장르의 석권을 목표로 내놓은 야심작이다.

북미에서 출시 3일 동안 10만 카피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운 이 게임은 4월15일 북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한국에서 발매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유통을 맡았으며, 가격은 3만9,800원으로 책정되었다.

디아블로2와 여러모로 유사한 게임 시스템을 채택하여 `디아블로2 킬러`로 주목받고 있지만, 3D 그래픽 채택, RTS를 연상시키는 파티 구성 및 자동 공격 시스템, 선형적인 스토리 구조 등을 채택하고 있어 차이점도 많다.

플레이어는 평범한 농부지만 왕국의 위기를 알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모험에 뛰어들면서 여러 동료를 모아 마침내 세크족의 음모를 꺽게 된다. 싱글플레이 외에 배틀넷과 유사한 `존매치(ZoneMatch)` 등 멀티플레이 모드도 다양하게 지원한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정의식 기자= 제작자 크리스 테일러는 이 게임에 대해 "완벽한 3D 엔진으로 판타지 세계를 구현했으며, 기존의 롤플레잉 게임들에서 불편으로 느껴졌던 모든 문제들을 해결했다"고 공언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게임으로 `디아블로2`를,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로 `워크래프트3`를 꺽겠다는 야심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과연 `던전 시즈`는 디아블로2 이상의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게임을 즐겨본 결과 초반에는 주인공 캐릭터 한명만 키우게 되기 때문에 디아블로2를 멋지게 3D화한 게임처럼 느껴지지만, 조금만 지나면 여러 캐릭터들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한 명의 캐릭터 육성을 위주로 하는 디아블로2와는 많이 다른 게임이 된다. 파티를 다룬다는 점에서 `발더스게이트`나 `쓰론 오브 다크니스`와 더 유사하다. 하지만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는 한명의 캐릭터만 사용하여 타 플레이어와 파티를 이루는 방식이기 때문에, 디아블로2 배틀넷과 상당히 유사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는 근거리 공격 위주인 전사와 원거리 공격 위주의 궁수, 흑마법사와 백마법사 등 4방향으로 키울 수 있으며, 자주 사용하는 능력이 레벨업되는 방식이다. 즉, 근거리 공격을 위주로 하면 자연스럽게 힘과 전투력이 상승되며, 마법을 주로 사용하면 지력이 상승되어 강력한 마법사가 된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능력치가 높은 파티원이 계속 추가되기 때문에 게임 진행에 크게 어려움은 없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며, 건물이나 던전 내부, 몬스터, 캐릭터 등의 디자인도 굉장히 세밀하다. 줌인/줌아웃과 시점 이동이 자유로운 풀3D 엔진의 강력한 성능 하나만으로도 이 게임은 높은 점수를 얻을 만 하다. 특히 드래곤이나 로봇같은 거대 몬스터들도 등장, 게임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아쉬운 것은 이 게임의 배경 세계관이나 스토리가 유저들을 끌어들일만한 매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전투도 자동진행이 되다보니 박진감이 다소 떨어진다. 또, 여러 캐릭터를 키우다보니 특정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 어렵다는 점, 마법을 바꿔가며 싸우기가 조금 번거로운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는 점 등을 약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어쨌든 이 게임의 3D 엔진과 안정성, 그래픽은 최고 수준으로, 조만간 공개될 `시즈 에디터`를 이용하면 보다 다양한 MOD가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니 유저들은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 김용석 기자= 조금은 지루하다 싶은 로딩이 끝나고 이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의 첫 느낌은 꽤나 참신하다는 것이다. `던전 시즈`는 `디아블로` 이후 완전하게 정착한 2D 액션 롤플레잉이란 장르를 3D로 탈바꿈하면 "이렇다"라는 것을 앞장서 보여 준다.

이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그래픽이 3D라면 조작면에서 웬지 어려울 것이라는 일반적인 선입관을 깨고 있다. 화면의 줌-인 아웃, 시점, 조작감 등이 무척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되어 있다.

또한 이 정도 그래픽 수준에서 캐릭터의 동작이 원할하게 돌아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게임의 완성도는 높이 살만하다. 진형을 지원하는 그룹 전투, 노새를 통해 확장된 인벤토리 시스템, 9만여종의 무기와 갑옷 등 독특한 시스템과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던전 시즈`는 플레이어에게 주는 확실한 재미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판타지 게임 특유의 긴장감, 매력이 다소 떨어진다. 마치 파워 넘치는 지프 트럭을 타야 제맛이 나는 험준한 산악길을 미끈한 고급 세단 승용차로 지나가는 느낌이다. 특히 자동 공격 시스템은 사족(蛇足)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시즈 에디터`라는 게임 디자인툴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기존 게임에 없던 맵이나 건물, 캐릭터, 아이템 등을 창조해 전혀 새로운 게임을 만들 수 있다. 혹시 누군가가 `시즈 에디터`를 통해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버금가는 MOD(개조버전)를 만들지 모르는 일이다.

▶ 손인덕 기자= 던전 시즈는 게임의 한글화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임 시작과 함께 나오는 충실한 한글 스토리 자막과 한국 성우의 나레이션은 이것은 어떤 게임인가에 대한 흥미도를 높여준다.

모드 창이나 게임상의 메뉴 및 인벤토리 부분의 내용도 한글로 깔끔하게 처리하였고, 무엇보다 게임진행 중에 나오는 게임 팁의 한글화는 처음하는 유저조차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본 필자도 여타 게임에서는 그냥 닫고 넘어갔을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선 충분히 살펴보고 갔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겉보기엔 `디아블로`와 비슷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구조적으로는 완전히 다르다. 주인공 캐릭터는 처음에 견습 검사(?)타입으로 별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진 않다. 하지만 근거리, 원거리, 흑마법, 백마법의 총 4가지 속성을 가지고 그 사용도에 따라 레벨업이 되는 구조로써 자신만의 개성있는 캐릭터로 특화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전투중에 공격 속성을 빨리 전환키 위해 1~4번에 무기를 단축키로 지정하도록 하였다.

3D 액션 롤플레잉인 만큼 전투적인 요소도 그것과 구별된다. 마우스의 우클릭이 따로 쓰이지 않는다는 점과 전투가 매우 사실적이라는 점이다. 마법의 경우 손에서 발동하는 0.8초정도의 시간에 이동을 하게 되면 스펠이 중지되며 원거리의 적이 이동하게 되면 빗맞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물약을 선택하면 제자리에 서서 직접 마시는 동작을 취하는데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투중에는 삼가하도록 하자.

시점 변환은 확대-축소와 상-하, 360도 회전까지 모든 요소를 지원한다. 초반에 숲 지형은 타 게임과 달리 상당히 우거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투명 효과를 적절히 가미하여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3D 그래픽으로 표현된 나무, 바위, 풀밭 등의 지형은 오히려 2D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며, 새소리나 폭포수의 물소리 등의 사운드 또한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던전 시즈는 3D그래픽의 장점과 액션 롤플레잉의 게임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추가시킨 명작이다. 거기에다 충실한 한글화라는 옷을 입혔다. 수준 높은 게임을 굴곡없이 원작 그대로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라도 반드시 플레이해봐야할 게임이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사실성 그래픽 사운드 몰입성 독창성 종합점수
정의식 기자 7 10 9 8 8 42
김용석 기자 8 9 8 8 9 42
손인덕 기자 7 9 8 8 9 40


















장르 3D 롤플레잉
권장사양 P3-700, 256MB
제작/유통 개스파워드게임즈/마이크로소프트
문의전화 080-98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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