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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아이스윈드 데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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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인 느낌의 강조, 혹은 현실을 배경으로 한 긴장감 제공, 이 두 가지는 최근 들어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게임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이 외에 공상과학이나 중세 분위기의 판타지 세계관을 테마로 삼은 게임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D&D(Dungeon and Dragon)는 그 창조자로 알려진 J.R.R. 톨킨의 탄탄한 구성력과 말 그대로 '환상적인' 내용 덕에 그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여기 소개하는 아이스윈드 데일2(Icewind Dale2, 이하 IW2)는 D&D와 톨킨의 판타지를 바탕으로 구성된 '정통' 롤플레잉 게임이다. 여기서 '정통'이란 표현은 현대 롤플레잉 게임 시스템의 대부분이 근간하는 D&D를 중심축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또한 1편과 마찬가지로 정통 AD&D 룰에 기반한 게임이자 'AD&D판 디아블로'라는 전작의 별명에 걸맞게 액션과 전투 중심의 게임 플레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2편에 추가되는 바바리안, 소서러, 멍크 등의 캐릭터를 보면(발더스 게이트2에서 빌려온) 마법이나 근거리 전투력 등 특정 능력을 강조해서 최대한 게임 플레이를 간소화시키려 한 시도가 엿보인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D&D 롤플레잉
전작 아이스윈드 데일의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난 30년 뒤를 그리는 IW2의 스토리라인은 1편과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1편의 내용을 알아야만 2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불운(?)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시 말해서 1편과 2편간의 연관성이 첫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여러 장소에 숨겨진 장치들을 통해 이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일이 2편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개발사 블랙아일은 밝히고 있다. 1편의 NPC들이나 배경 지역들이 노쇠하고 변화된 모습은 1편을 즐긴 게이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새로이 아이스윈드의 모험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전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
IW2를 시작하면 최대 6명까지의 캐릭터를 원하는 특성대로 꾸며서 만들어낼 수 있다. 다소 손이 많이 가는 이러한 방식 대신 미리 생성된(Pre-Generated) 클래스별 대표 캐릭터를 택해서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아쉽게도 게임 진행에 따라 만나게 되는 NPC들이 파티에 참여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과의 대화 내용이 게임 플레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막대하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말해주는 게임
IW2에서 게이머의 파티가 다른 지역에 들어서면 게임의 인공지능은 파티원들의 레벨과 능력치를 자동으로 평균 낸 뒤 이를 바탕으로 몬스터의 난이도를 맞춰준다. 또한 게이머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레벨 업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전투하는 파티에게는 그만큼의 난이도를 선사하게 된다. D&D가 적용된 롤플레잉 게임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레벨 업과 특수능력의 사용을 사실적으로 제한한다는 점인데, 사실 IW2도 다른 D&D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플레이로는 오를 수 있는 레벨이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1편의 확장팩에서 환영받은 기능인 '하트 오브 퓨리' 모드를 적용시키면 몬스터들이 평상시보다 몇 배 이상 강력해지며 그에 따라 얻는 경험치의 양도 올라간다. 현재 알려진 IW2의 레벨 제한은 30까지인데, D&D 세계관 설정에서 이 수치는 거의 신과 맞먹을 정도로 강력한 수준이다.
이 하트 오브 퓨리 모드에서는 몬스터들의 능력치와 게이머가 얻는 경험치 외에도 특별한 것이 있다. 아이템들 또한 일반 모드보다 훨씬 강력하고 튼튼한 것들이 랜덤하게 나와서 게이머의 모험을 도와준다. 사실 IW2에는 1편의 마법 및 일반 아이템들의 종류에서 각각 수백 가지가 더 추가되며, 유니크 아이템만 100개 정도가 늘어난다고 하니 아이템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이다.
IW2의 특징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전투 액션을 강조한 전작과 유사한 방향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제작사 블랙아일은 여기에 퀘스트의 내용을 훨씬 다양화해서 2편만의 특징이 될 주변환경과의 연계성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 즉, 단순한 전투와 특정 아이템을 얻기 위한 사냥의 반복을 피하고, 퍼즐식 구성과 NPC들과의 관계 등에서 게이머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 블랙아일이 목표하는 일이다.

▶내면 못지 않게 충실한 외양
아이스윈드 데일 시리즈의 그래픽은 시대를 앞서 간다는 둥의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할 정도로 빼어나진 못하다. 그러나 일부 마법효과에서 사용되는 3D효과를 제외하고는 2D 그래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2D의 극치를 보여주는 게임의 배경은 판타지적인 느낌과 탁월한 미적 감각을 확실히 전달해 주고 있다. IW2를 포함해서 블랙아일과 바이오웨어의 롤플레잉 게임에 사용되고 있는 인피니티 엔진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런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맵들과 캐릭터들이 놀랍도록 세밀하고 아름답게 묘사돼 있을 뿐 아니라, 밤과 낮에 따른 조명효과와 날씨의 변화 및 주변의 빛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캐릭터들의 모습도 훌륭하다. 또한 IW2에 사용되는 인피니티 엔진은 2D의 아름다움에 openGL 가속의 힘을 빌린 3D의 기능성을 포괄하며, 다양한 색채의 마법효과를 뚜렷이 그려내는 동시에 640×480에서부터 2048×1536의 초 고해상도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1편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게임 배경음악도 2편의 음악을 맡은 이넌 저러(Inon Zur)의 손길 아래 IW2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넌 저러는 폴아웃 택틱스, 발더스 게이트 등의 유명 게임뿐만 아니라 '스타 트렉' TV 시리즈에서 배경음을 담당해 온 인물로 웅장함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IW2의 타겟은 정통 D&D식 롤플레잉 팬들을 넘어서 일반 게이머들까지 포섭하는 것이다. 따라서 1편에서 달라지는 점들은 모두 그러한 점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더군다나 블랙아일이 야심작으로 준비하던 자체 롤플레잉 게임인 '톤(Torn)'이 취소된 대신 탄생한 프로젝트인 만큼 뭔가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 년 넘게 소리없이 만들어진 빙풍(氷風)골의 두 번째 이야기를 기대해 보자.

















장르 롤플레잉
기대요소 액션이 강조된 D&D와 쉬운 게임 플레이의 결합
권장사양 P2-300, 64MB
제작/유통 블랙아일 스튜디오/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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