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맛보기 코너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최고의 콘텐츠인 게임에서도 화제를 불러모으거나 남다른 기대감을 얻고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소개 자료는 각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비롯해 퍼블리셔와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헝그리앱(http://www.hungryapp.co.kr) 등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지난 1월 25일에 출시한 레이드몹의 '어디서나 던전(이하 어던)'.

미소녀와 화려한 일러스트,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각종 요소들과 거리가 먼 카드 RPG다. 오히려 게임 이름부터 평범하기 그지없는 무난한 이름으로 등장한 탓에 줄여서 어던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히려 화려한 수식어 대신 평범한 게임으로 어필한 덕분에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리뷰를 통해 되새김질을 하는 이유는 어던 특유의 도전 정신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교과서를 버리고 참신함과 때로는 파격으로 유저들에게 호소했지만, 정작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럼에도 일관성과 특유의 고집만큼은 잃지 않았기에 리뷰로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

사실 어던은 동종 유사 장르의 게임에 비해 초보자에 불친절하다. 예를 들면, 사전 등록 코드를 통한 S등급의 카드를 지급받고, 게임에 정착을 유도하는 것에 비해 어던은 그렇지 않다. 초반부터 허들과 스트레스를 선사(?), 강한 유저만 살아남는 구조다.

혹자는 불친절한 게임이라서 플레이할 마음이 없다고 말한다. 그만큼 초반보다는 중반, 중반보다는 후반에 즐길 것이 많은데 첫인상에서 점수가 깎이고 시작하는 셈이다.

카드 RPG로 지칭하긴 했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를 RPG에 가깝다. 단지 등장하는 캐릭터와 소환수가 카드로 구현될 것일 뿐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RPG의 스트레스와 재미를 수반한다. 예를 들면, 자동으로 진행하는 던전 플레이와 전투는 모르스 부호를 날리는 것처럼 연신 누르던 화면 터치 노동을 효율(?)적으로 바꿨다.

또한 RPG의 파티 플레이처럼 자신의 소환수를 배치, 색다른 재미도 선사한다. 이를 통해 유저는 자신의 소환수를 점차 늘려 던전을 모험하는 원정대의 대장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물론 모험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 이유는 AP와 PP로 분리된 별도의 스태미너 요소가 존재, 입장할 수 있는 던전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때로는 짜증이 나기도 한다. 단일 스태미너 개념이 아닌 탓에 상황에 맞게 던전을 탐험하는 선택지를 항상 유저에게 던진다. 기존 카드 RPG에 익숙하다면 짜증이 날 것이고, 어던을 통해 처음 접했다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충분한 매력이 있음에도 어던은 아쉬움이 남는다.

짬짬이 즐기면서 몇 번의 결제를 이용하면서 내린 결론은 '무과금 전사에게 친절, 과금 귀족에게 불친절'하다는 것이다. 무과금 입장에서 착한 게임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정작 과금을 진행한 유저 입장에서는 '내가 원하는 게 제대로 나오지 않는' 불상사가 자주 목격된다.

이러한 이유로 게임의 재미나 콘텐츠보다 불친절한 인앱 결제로 게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 시쳇말로 재미를 계속 유지하려고 결제를 하지만, 결제를 하면 재미보다 실망감이 더욱 크기게 도중에 게임에서 이탈한다.

또 게임에서 보여주고자 한 콘텐츠가 많았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해야 할까. 한꺼번에 많이 보여주려고 한 탓에 게임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어던의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 짬짬이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어던은 계속 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잘 만든 게임이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다!'라는 아이러니(irony). 이게 어던의 결론이다.

자료 출처 :헝그리앱(http://www.hungryapp.co.kr)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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