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E-스포츠나 국제 게임대회 화면을 보면 유독 눈에 띄는 브랜드 로고가 있다. 프로게이머들이 즐겨 사용하는 이 브랜드는 바로 스틸시리즈(SteelSerise). '시리즈'가 붙어서 헷갈릴 수 있지만, 그 자체가 통째로 브랜드 이름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된 이 회사는 유럽, 미국, 아시사 등 84개국에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게이밍 기기 제조사다. 헤드셋, 키보드를 비롯하여 마우스, 컨트롤러, 마우스 패드와 소프트웨어까지 게임에 관해서라면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세계 최고의 게임팀과 게임 개발사들과 협업하며 혁신적인 게이밍 기기를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게이밍 기기지만, 한국에서만큼은 로지텍, 레이저 등 경쟁사와 비교하면 명성만큼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스틸시리즈가 이번에 새롭게 국내 유통망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선봉에 나선 건 역시 마우스. 정밀하고 빠른 조작이 생명인 FPS와 액션 롤플레잉 게임에 특화된 스틸시리즈 라이벌 옵티컬 게이밍 마우스(SteelSeries Rival Optical Gaming Mouse, 이하 라이벌 마우스)가 그 주인공이다.
레이저가 아닌 옵티컬 방식으로 보급형 제품이지만, 3천만 번 이상의 클릭 수명,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최대 6500CPI의 정밀도, 프로그램을 통한 매크로 설정까지, 게이머가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한눈에 게이밍 마우스란 걸 알 수 있는 스틸시리즈 로고가 강렬하다. 전체적으로 무광에 무채색 외관은 오래 사용해도 쉽게 더러워지지 않고 청소도 쉽다. 오른손잡이용으로 만들어졌으며 양 측면에는 고무 패드를 덧대어 그립감을 극대화했다.
크기는 성인 남성이 잡았을 때 한 손에 착 감기는 수준이다.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감싸 쥘 수 있도록 한 독특한 소프트 터치 페인트를 도입해 그립이 아주 편안하다. 또 오래 사용해도 땀이 차지 않도록 고안된 특수 코팅을 적용했다.
클릭감은 매우 우수한 편으로 반응성과 반발력이 뛰어나다. 휠 크기는 작은 편으로 휠 사용이 적은 게이밍 마우스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마우스 패드 위에서 부드럽고 정확히 움직이게 해 주는 바닥에 글라이드(Glide)는 고성능 테프론 재질을 사용해 마찰을 최소화했다.
버튼은 총 6개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설정을 바꿀 수 있다. 휠 뒤에 버튼은 CPI를 변경하도록 기본 설정되어 한 번 누를 때마다 총 두 개의 CPI 설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마우스를 USB 단자에 꽂으면 자동으로 드라이버가 깔리고 즉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스틸시리즈 제품을 100% 활용하려면 무료로 제공하는 스틸시리즈 엔진 3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이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해서 처음 설치 시 계정을 만들어두면 어디에서 게임을 하든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으면 사용하는 마우스나 키보드, 헤드셋의 프로파일을 불러와서 사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CPI 설정 변경, 매크로 버튼 설정은 물론, 로고와 휠에 설치된 LED 램프의 색깔을 직접 변경할 수 있는다. 그 숫자는 자그마치 1,680만 가지로 자동으로 변하는 설정 값을 불러와 사용할 수도 있다.
게이머들이 말하는 라이벌 마우스의 장점은 반응음답률, 즉 폴링레이트(Polling Rate)다. 주로 FPS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주 뛰어난 반응속도는 필수다. 정식 수입 전에는 외국 사이트를 통한 직구족이 많이 찾기도 했다.
스피드보다 정확도가 필요한 배틀필드 같은 게임보다 단 한 번 실수로 삶과 죽음이 오가는(?) 서든어택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가격은 오픈마켓에서 6만 원대.
구매지수 : 85점
Good : 명성에 걸맞는 완성도. 전용 프로그램을 통한 다양한 옵션 제공
Bad : 비슷한 가격대에 경쟁제품 많아, 차별점은 디자인 뿐
리뷰조선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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