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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리뷰] 이코(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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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 Sony Computer Entertainment Inc
안개에 둘러싸인 몽환적인 고성에서 벌어지는 소년과 소녀의 탈출 이야기, 이코(ICO)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이다. 지난 해 출시되어 전세계적인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세계 유수의 게임 시상식을 휩쓸며 `2001년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국내에도 2월 PS2와 동시발매되어 잔잔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머리에 뿔이 달린 특이한 소년 `이코(ICO)`는 마을의 관습에 따라 외딴 성의 상자에 갇힌다. 상자를 빠져나온 이코는 철로 만든 새장에 갖힌 소녀 `요르다`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구출하여 성을 빠져나가는 긴 모험을 떠나게 된다.

다른 게임과 달리 이코는 적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소년을 조작하여 소녀와 함께 무사히 성을 탈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동하거나 전투할 때나 항상 소녀의 안전에 신경을 써야하며, 엔딩에는 소녀와 이코의 비밀과 관련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 정의식 기자= "소년, 소녀를 만나다"류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에서 애용되어왔다. 어찌보면 진부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이 소재를 이코(ICO)는 독특한 인터랙티브 동화로 재구성했다.

게임 자체는 난이도가 상당히 낮은 편으로, 현란한 필살기의 액션도, 복잡한 미로나 퍼즐도 없어 게임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세련된 3D 그래픽으로 고풍스러운 성을 멋지게 표현했으며, 음악, 사운드 효과도 게임과 잘 어울린다.

뭐니뭐니해도 이 게임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진동 기능`으로 구현되는 소녀와의 무언의 커뮤니케이션. 소녀의 인공지능은 백치에 가까와 조금만 한눈 팔고 있으면 위험한 상황에 빠져버린다. 끊임없이 버튼을 눌러 소녀의 손을 잡고 달려가야 엔딩에 도달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여성을 보호받아야할 존재로만 인식하는 다소 남성우월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제작된 게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게임에 몰입하다보면 그런 생각은 달아나고, 소박하면서도 감동적인 영화의 주인공이 된 느낌에 푹 빠지게 된다.


◆ 이용혁 기자= SCEI 게임의 특징 중 하나는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유명 제작사들의 게임들에는 "기대와는 달리 실망스럽다"라는 평을 받는 졸작들이 간혹 섞여 있는데 반해, SCE의 게임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최소한의 재미는 보장된다는 게 세간의 평이다.

이코의 경우도 마찬가지. 다른 대작 게임들처럼 화려한 동영상이나 유명 성우들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세밀하면서도 포근한 색감의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재미로 인해 플레이어로 하여금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여기에 권선징악적인 스토리가 잘 매치되어 있어 플레이어는 마치 자신이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별다른 음악 없이 효과음만으로 배경음악을 처리한 것도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함이겠지만 이에는 찬반 양론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면 게임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소녀를 데리고 탈출한다`라는 느낌을 듀얼쇼크2의 진동과 함께 멋들어지게 표현해낸 점이라 하겠다.

기본적으로는 퍼즐을 풀어나가며 맵을 진행하는 방식이지만 같은 어드벤처 계열인 `바이오해저드`류 게임들처럼 `뻔히 보이는 퍼즐`이 아닌, 머리를 쓰면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풀 수 있는 퍼즐들로 되어 있어 게임의 초보자들에게는 조금 부담이 갈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머리를 쥐어 짜내거나 해야하는 정도는 아니고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고 있으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 손인덕 기자= 이코는 한마디로 남성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게임이다. 히로인 `요르다`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 오직 주인공인 이코만을 따라 이 위험한 성을 빠져나와야 한다.

게임에 있어 시점은 이코의 이동에 따라 자연스럽게 전환되며, 우측 아날로그 스틱으로 전방향을 살펴볼수 있도록 하였다. 플레이어에게 에너지 개념은 없지만, 요르다가 어둠속으로 끌려 들어가면 게임오버가 된다. 즉, 자신이 적과 대치하는 상황보다는 요르다에게 더 많은 신경을 써야만 한다. R1키로 요르다를 데리고 다닐 수 있는데, 이동시에 진동을 줌으로써 `그녀가 내 손을 잡고 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게임의 무대는 주로 성안이며, 소리의 울림이나 악령이 나왔을때 나오는 긴박한 배경음 등은 게임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준다. 그래픽은 전체적으로 뿌옇게 처리하여 마치 꿈속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중간중간에 나오는 아이템이나 활용이 가능한 물건들을 인식하기 쉽도록 색을 달리 표현하는 등의 효과를 쓴다. 하지만 이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울 정도로 배경과 일치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이것을 찾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선 많은 생각과 색다른 발상을 해야 한다.

SCEI는 그동안 `그란투리스모`나 `파라파 더 래퍼`처럼 독창적이며 중독성 높은 게임을 개발해왔다. 이번엔 `보호 본능`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그녀를 데리고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안겨주었다. 이 고민과 그녀에 대한 걱정이 바로 이 게임의 참맛이 아닐까싶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스토리그래픽사운드몰입성독창성종합점수
정의식 기자8889942
이용혁 기자8979942
손인덕 기자7879940



























기종 플레이스테이션2
장르 어드벤처
가격 45,000원
매체 DVD-ROM
제작/유통 SCEI/SCEK
홈페이지 www.sc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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