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의 맛이 골고루 섞인 게임
주인공 라드는 황립 세인트 시모나 요리학교의 2학년생으로서 1년 동안 큐비드 비스트로라는 레스토랑을 경영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경영해야 할 식당에서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롤플레잉 게임처럼 등장인물들의 대사로부터 시작된다. 도입부만 척 봐도 라드가 여자복이 터진 남자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라벤더, 샤페, 세지, 웬디, 메로, 지화, 랑즈, 로스힐, 로사, 장미, 멜리사 등 12명이나 되는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중국요리, 인도요리, 독일요리, 그리스요리 등 각자 특유의 요리분야가 있다. 이들과 요리연구를 같이 하거나 데이트, 사냥을 함으로써 친분을 쌓으면 관계 메뉴에서 하트 모양이 점점 많아진다. 그녀들은 게임상에서 많은 활약을 한다. 처음에는 1층으로 시작한 레스토랑은 일정액의 몫돈을 마련해 최대 12층까지 확장할 수 있는데, 한 층만 늘어나도 라드 혼자 경영해 나갈 수 없기 때문에 특화된 요리솜씨를 가진 그녀들에게 한 개 층씩 경영을 맡기면 일이 훨씬 수월하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치고는 특이하게 돌아다니면서 사냥을 하는 롤플레잉적 요소도 도입돼 있다. 외출했을 때 가끔 술집에 들러 사냥터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 갈 수 있는 사냥터의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사냥을 하면 경험치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레벨업도 하지만 이것은 그냥 약간의 잔재미일 뿐 게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아니고, 사냥하다가 죽어도 게임이 끝나거나 하지 않는다. 단지, 요양중이라는 말과 함께 게임상의 시간으로 며칠 동안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못하게 될 뿐이다.
여러 장르의 맛이 한데 버무려지긴 했지만 뭐니뭐니 해도 주요 장르는 식당 경영 시뮬레이션이다. 처음 주어진 사이버 머니로 레스토랑 안을 장식하고 나서 오픈한 뒤 혼자서 혹은 파트너와 함께 끊임없이 새로운 요리 연구를 해야 한다. 초반에 배우는 요리는 간단한 것들로서 한 번에 완성할 수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하나의 요리를 개발하는데 여러 번의 수고를 들여야만 한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폼 나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손님들에게 음식을 먹인 다음에는 반응을 잘 살펴봐서 손님들이 싫어하는 메뉴는 다른 것으로 교체를 해줘야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다. 레스토랑 안을 어떻게 장식하느냐도 중요하다. 의자와 테이블, 주방용품, 용구들의 위치, 기타 주변 장식물들을 취향에 걸맞게 잘 배치해야 하고 선전포스터, 경품선전, 매체광고 등 선전활동도 잘 해야 한다. 손님들을 서빙하고 레스토랑의 청결을 책임질 직원 관리 또한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부지런히 경영해서 최초로 2층, 3층… 규모를 늘려나가는 기쁨은 상당하다.
큐비드 비스트로는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처럼 비교적 쉬운 난이도에 경영, 요리, 연애, 전투 등의 요소가 한 데 어우러져 있어 국내 게이머들의 입맛을 돋궈줄 듯하다. 하지만 너무 여러 가지 장르들이 복합되어 있어 한 가지 분야의 깊이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장르 | 식당경영 시뮬레이션 |
평점 | 3.7 |
장점 | 식당경영 시뮬레이션에 연애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요소 결합 |
단점 | 여성 캐릭터 활용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 |
권장사양 | P2-233, 64MB |
제작/유통 | 파이어독/이소프넷 |
문의전화 | 02-574-03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