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는 1, 2편을 통해 유닛의 생산 없이 한정된 병력으로만 미션을 끝내야 하는 전략 시뮬레이션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 바 있다. 물론 이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게이머는 머리가 터질 때까지 효과적인 진형과 전술을 고안해내야 하지만 매니아들에겐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된 것이다.
▶미스 2의 노익장들의 시절 이야기
2월중에 국내에 발매될 '미스3 : 늑대의 시대(The Wolf Age)'는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 10월에 등장한 게임으로 조금 완화된 난이도로 대중성을 높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물론 그래도 어렵다). 이는 제작사가 기존의 버진에서 멈보점보(MumboJumbo)라는 곳으로 옮겨지고 1, 2편을 통해 게이머들이 가졌던 불만요소를 개선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 2편과 이질감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비록 2편의 시대에서 천년 전의 이야기지만) 스토리 라인과 게임 디자인 때문에 시리즈의 전통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미스의 세계관에서는 천년마다 한 번씩 혜성처럼 영웅이 등장해 악의 세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게 된다. 1, 2편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등장했던 몰락한 지도자들의 젊었을 적 영웅이었던 시절의 이야기가 미스3를 이끌어가는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그중에서도 주인공은 미스1에 등장한 발러의 원형인 코나트이다).
▶3D 그래픽 볼만, 긴 로딩시간 단점
미스3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역시 풀 3D로 제작된 그래픽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2D 캐릭터들을 모두 3D로 디자인 한 것인데 섬세한 디테일로 화면을 확대시켜도 유닛의 정교한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여 훨씬 드라마틱한 전투신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지형과 배경의 묘사가 탁월하여 바람의 영향이나 드워프들의 폭발무기가 작렬했을 때 펼쳐지는 참혹한 광경은 실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지형의 차이는 유닛들의 전술에도 큰 영향을 끼쳐 표고차가 높을수록 공격과 방어에 유리하다는 등 입체적인 전략을 필요로 하게 된다.
반면 미스3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극악의 난이도에 비견될만한 극악의 로딩시간이 될 수 있겠는데, 임무 수행 도중 게임을 저장하고 다시 불러올 때 주변 상황의 모든 잡다한 데이터들을 그대로 읽어오게 되므로 몇 분 동안 멍하게 화면만 바라봐야 할 정도로 체감상 엄청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세이브 없이 게임을 하자니 너무 어렵고 중간중간 로딩을 하면서 신중히 미션을 끝내려니 인내심이 울고 아무튼 이래저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게임이 미스3가 아닌가 한다.
미스의 전작들이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관계로 3편이 뒤늦게 수입되는 실정에 이르렀다. 작품성을 우선한 인포그램즈코리아의 용기에 일단 박수를 보내며 도전정신이 투철한 게이머들은 미스3의 매력을 경험해 볼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장르 | 3D 전략 시뮬레이션 |
기대요소 | 제한된 유닛으로도 승리하는 진정한 영웅이 되보자 |
등급 | 전체이용가 |
권장사양 | P2-600, 128MB |
제작/유통 | 멈보점보/인포그램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