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으로 뭉친 캐릭터와 전략성
주인공 곤충들은 개성이 아주 뚜렷하다. 배경스토리상의 설정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 게임에서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붉은 개미인 '미나'는 원래 숨겨진 보물을 찾고 있는 미모의 여자 도둑이다. 직업이 도둑이기 때문에 몰래 적의 뒤로 다가가서 가방을 털거나 각종 문이나 상자를 여는 데 선수다. 또 돌을 던져 적이 딴 데로 정신을 팔게 해서 전면전 없이 길을 지나는 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딱정벌레 '오웬경'은 모드리건의 오른팔 몰다크를 찾아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는 기사다. 용감한 기사인 만큼 앞길에 있는 모든 적들을 쳐부실 수 있는 스페셜 공격을 가할 수 있고, 적들에 둘러싸여 있는 경우 스페셜 방어를 구사할 수도 있다. 단, 생명이 많이 닳는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꼭 나방같이 생긴 나비 할아버지 '씨어문'은 그룹 내의 유일한 마법사로서, 강력한 원거리 공격력을 자랑하는 파이어볼을 비롯해 다른 캐릭터의 생명을 치유해주는 치유 마법, 불의 서클을 생성시켜 범위 공격을 가하는 헬 마법 등 총 24가지의 다종다양한 마법을 구사한다. 발라드는 가장 힘이 세서 공격력도 아주 그만이지만 가장 바보같고 이동속도가 느린 캐릭터이다. 이렇게 각기 독특한 개성과 재능을 지닌 4명의 캐릭터를 조종하기 때문에 롤플레잉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전략성을 만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나가 돌을 던져 적의 주위가 흐트러진 틈을 타서 살금살금 길을 지나가다가 '딱 걸렸다' 싶을 때는 근접 공격력이 센 오웬경과 볼라드로 몸빵을 하면서 공격하게끔 하고 씨어문은 가급적 먼 데서 파이어볼 같은 원거리 마법을 쏘는 식의 전략을 짤 수가 있다. 적들에게는 들을 수 있는 범위와 볼 수 있는 범위가 표시되는데, 이 점을 잘 활용하는 것도 게임의 묘미.
▶물흐르듯 아름다운 그래픽
이 게임의 장점은 또 부드럽고 아름다운 그래픽이다. 총 15개의 시나리오는 동굴, 늪, 성 안, 성벽도시, 돌산 등 다양한 맵에서 펼쳐지며, 맵마다 다채로운 색감과 아주 자연스러운 NPC 곤충들의 동작들로 인해 분위기가 한껏 살아난다. 자유로운 시점 변동과 줌인, 아웃 기능도 꽤 편리하고 4명의 캐릭터를 각각 1, 2, 3, 4키로 선택할 수 있는 점도 다양한 전략구사에 큰 도움이 된다. 작은 진디 벌레가 집 앞에서 컹컹 짓으며 강아지 노릇을 하는 곤충세계... 엑스칼리버그는 유머와 함께 롤플레잉 고유의 스토리를 밟아가는 재미, 캐릭터들의 개성에 근거한 다양한 전략성을 선사하는,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장르 | 롤플레잉 |
평점 | 4.0 |
장점 | 캐릭터별 특성을 한껏 살릴 수 있는 전략성, 게다가 훌륭한 그래픽까지! |
단점 | 기술을 지정하는 방법이 다소 불편하다 |
권장사양 | P3-350, 128MB, 3D |
제작/유통 | 이니그마/이투소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