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리뷰/프리뷰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의장 입고 연주하면서 석상 가능? 여기 에린 맞구나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 이하 리뷰는 3월 17일 진행된 미디어 시연회 빌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플레이 범위는 캐릭터 생성 후 던바튼에서 전직과 여신강림 시작까지였으며, 본 리뷰는 티르코네일 퀘스트 완료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데브캣이 만든 3번째 마비노기 '마비노기 모바일'이 3월 27일 출시된다.
 
마비노기는 켈트 신화를 기반으로 개발된 온라인 게임이다. 음유시인과 캠프파이어가 선사하는 판타지 라이프의 낭만은 마비노기의 대표적인 이미지였고,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출시 전부터 이런 부분을 적극 홍보했다.
 
다만, 어쨌든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모바일은 같은 소재를 사용하지만 엄연히 다른 작품이고, 실제로 플레이해 보면 콘텐츠 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 나크 김동건의 소개대로 같은 이야기를 다른 음유시인을 통해 전하는 것처럼 말이다. 마비노기를 떠올리게 만들지만 모바일과 트렌드에 맞춘 RPG가 바로 마비노기 모바일이다.
 
다시 만난 판타지 라이프 = 게임조선 촬영
 
플랫폼과 트렌드에 맞춰 재구성한 느낌 = 게임조선 촬영
 
가장 큰 변화는 명확한 직업 추가와 자동 전투의 도입일 것이다.
 
현재 마비노기도 '아르카나'라는 이름의 직업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기본 재능 스킬은 아르카나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직업 마비노기의 아르카나처럼 얼마든지 다른 직업으로 바꿀 수 있지만, 다른 직업의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는 차이점이 있다. 여기에 각 직업의 전직까지 더해지면서 원작보다 일반적인 MMORPG에 더 가까운 시스템이 되었다.
 
전투는 어시스트 버튼으로 수동 전투와 자동 전투를 선택할 수 있다. 수동 전투를 할 땐 적을 공격할 때마다 콤보가 발생해 대미지 증가 효과를 얻고, 자동 전투를 할 땐 대미지 증가 효과를 얻지 못하는 대신 편한 전투 환경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일 것이다. 마비노기의 수많은 스킬을 모바일로 옮기는 것엔 한계가 있고, 옮긴다 해도 플레이 피로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선택한 만큼 간편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대중적인 방식을 택한 것이다.
 
뭐, 아르카나도 있으니 썡뚱맞은건 아니다 = 게임조선 촬영
 
단지 좀 더 대중적인 방식을 추구했을뿐 = 게임조선 촬영
 
그렇다면 개발진은 직업과 전투 외 어떤 부분에서 '마비노기다움'을 추구하려고 했을까? 생활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에서 그들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읽어볼 수 있다.
 
판타지 라이프는 마비노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밀레시안이 느끼는 판타지 세계의 삶이란 단순히 검과 마법으로 몬스터를 떄려잡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떠서 마시고, 배가 고프면 음식을 만들어 먹고, 필요한 장비가 있으면 철을 캐고 망치를 두듸려 만드는 생활이 바로 판타지 라이프다. 마비노기에는 초창기부터 낚시, 요리, 제련, 천옷만들기 같은 생활 스킬이 제공됐고, 지금은 더 늘어나 마법진을 그리고 점성술을 익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마비노기 모바일도 그렇다. 전투 스킬과 별개로 생활 스킬이 따로 마련되어 재료를 채집하고 아이템을 만드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일상 채집, 나무 베기, 광석 캐기, 약초 채집, 양털 깎기, 추수, 호미질, 곤충 채집, 낚시, 대장 기술, 목공, 매직 크래프트, 중갑 제작, 경갑 제작, 천옷 제작, 물약 조제, 요리, 핸디크래프트, 연금술, 아르바이트 등 익숙한 행동을 모바일에서도 할 수 있다.
 
낭만농장 내놔라! = 게임조선 촬영
 
대성공 먹으면 동영상 뜨려나? = 게임조선 촬영
 
음, 익숙한 효과들이군 = 게임조선 촬영
 
마비노기의 핵심인 음악과 의장도 빠지지 않는다.
 
시연회에서 만나본 악기는 총 6종. 음유시인의 대표 악기인 류트를 시작으로 플루트, 바이올린, 샬루모, 만돌린, 실로폰이다. 악보는 마비노기와 마찬가지로 MML 코드를 입력해 만들며, 멜로디와 화음 각각 1,200자씩 입력할 수 있다. 화음은 총 5개까지 넣을 수 있으며, 관련 스킬이 없는 것으로 보아 랭크 역시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제작한 곡은 틀리거나 신들린 연주 없이 평범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 게임이 마비노기라고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의장이었다. 단순히 입고 있는 장비 외에도 유료 상품을 통해 다양한 의장을 판매한다. 일부 게이머는 "돈 내고 사야 하는 상품이 많은데 왜 좋냐?"고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밀레시안에게 신상 의장이란 신규 픽업 캐릭터와 같다. 블루 아카이브 선생들이 2년 동안 미카 매미가 되어 울었던 것처럼, 밀레시안은 항상 신상 의상을 내달라고 외친다. 그러니 시연회 시점부터 쏟아진 의장들을 보고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게이머를 괴롭힐 염색도 있다. 이번엔 세 파트를 동시에 염색하는 방식이라 원하는 색을 얻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지향색이 확실한 게이머는 아마 엄청난 고통을 받을 것이다. 마비노기도 마비노기 영웅전도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지정 색상 염색 앰플이 등장하지 않을까?
 
예쁜 의장을 입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할 수 있으니 이게 마비노기가 아니라면 뭘까? 벌써부터 던바튼 광장 곳곳에 석상 세워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삑살 없으니 얼마나 좋아 = 게임조선 촬영
 

MML 모르는 님들은 마비노기 음유시인 게시판으로 달려가셈 = 게임조선 촬영
 
우리가 뭘 사고 싶은지 너무 잘 아는군 = 게임조선 촬영
 
지향색 확실한 분들은 고생 좀 하겠군 = 게임조선 촬영
 
엔드 콘텐츠는 아마 장비와 룬 스톤 파밍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마비노기 모바일에선 사냥터와 던전을 오가며 아이템을 파밍하게 된다. 사냥터와 던전은 30분마다 1개씩 얻을 수 있는 '은동전'을 일정수 소비하여 입장할 수 있다.
 
사냥터도 여신상을 통해 입장한다. 입장 전 난폭한 회색 다이어울프 퇴치나 난폭한 검은 늑대 소탕 등 퀘스트를 받고, 해당 퀘스트를 완료하면 보상을 받는 식이다. 사냥터에선 다른 게이머와 함께 사냥하게 되며, 시연회에선 몬스터에게 알비 던전 마족의 징표를 얻어 알비 던전을 해금하는 퀘스트를 진행했다.
 
체험한 던전은 알비와 키아 2곳으로 2곳 모두 방 2개와 보스방 1개 정도의 짧은 길이를 보여줬다. 1층 1구역이나 2층 1구역처럼 일부 구간을 도전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진행 도중 다른 게이머와 우연히 만나 함께 던전을 진행할 수도 있었다.
 

사냥터는 넓은 공용 필드 = 게임조선 촬영
 
입장 전 받은 퀘스트에 따라 보상을 얻는다 = 게임조선 촬영
 

던전은 보스방 포함 2~3방 정도 = 게임조선 촬영
 

엔드 콘텐츠는 장비 파밍이 될듯 = 게임조선 촬영
 
사냥터와 던전을 완료하면 경험치와 골드, 재료, 장비 등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그중에서 주목해야할 것이 바로 장비와 룬 스톤이다. 장비는 무기와 방어구, 룬 스톤은 장비에 추가 능력을 부여하는 인챈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비는 최대 유니크까지 등급이 나누어졌으며, 미감정 장비를 감정해 무작위 능력치를 확인할 수 있다. 고등급 장비의 경우 공격 적중 시 추가 효과나 스킬 강화 효과가 부여되어 있어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룬 스톤은 장비에 부여해 추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미 룬 스톤이 부여된 장비를 얻었다면 룬 스톤을 추출해 다른 장비에 부여할 수도 있다. 다만, 룬 스톤 부여 실패 시 장비와 룬 스톤을 잃지 않지만 높은 확률로 저주에 걸리며, 저주에 걸렸다면 추가 재료를 사용해 저주를 해제해야 한다. 
 

이렇게 장비를 파밍하면서 = 게임조선 촬영
 

무작위 능력치를 개방하고 = 게임조선 촬영
 
룬 스톤을 발라 장비를 만든다 = 게임조선 촬영
 
밀레시안인 기자는 마비노기 모바일을 처음 플레이했을 때, 당연하게도 꽤 낯설었다. 의외로 직업이나 자동 전투 같은 부분은 모바일 RPG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크게 걸리진 않았다. 대신 아트 스타일이 다르고 소울스트림은 갑자기 무너지고, 나오는 평범하게 마을에 나와있으니 티르코네일이면서 티르 코네일이 아닌 것 같았다.
 
위화감을 녹여준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의장과 음악이었다. 리화 파트를 잡기 위해 제한된 시연 시간 4시간 중 30분을 날린 경험, 악보를 제대로 옮겼는데 연주는 음이탈이 자주 나와 결국 다른 사람에게 코드 작성을 부탁하고 감상한 경험, 문득 에린에서 처음 만든 코드가 생각나 20년 전 작성한 음유시인 게시판 글을 찾은 경험이 그곳을 에린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생각해 보니 어차피 길터에 석상이 되어 의장을 뽑는 건 마비노기나 마비노기 모바일이나 같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니 마비노기 모바일의 가능성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길드원과 얘기하려면 오픈채팅이나 디스코드를 쓸 필요 없이 그냥 게임을 켜면 그만이다. 던전을 돌다가 우연히 다른 게이머와 만나면 지인이 될 수도 있고, 싫으면 떠나면 그만이다. 선택지가 늘어난 모바일 에린은 판타지 라이프로 향하는 길을 좀 더 넓혀줄 것 같다.
 
개발진에게 바라는 점은 하나다. 더 열심히 의장과 헤어를 만들어낼 것. 새 챕터, 새 콘텐츠, 새 직업도 중요하지만, 내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의장만 많이 내놓는다면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너 오랜만이다? = 게임조선 촬영
 
개발은 가서 빨리 의장 더 만드십쇼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성수안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