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의 놀랍고도 반가운 변화였다.
'미나'와 '프란시스', '린', '에스데'까지, 전작을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반가울 만한 캐릭터들을 언리얼엔진5에 힘입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넷마블'이 지스타2024 현장에서 선보이는 시연작, '몬길 : STAR DIVE'는 2013년 출시된 초창기 모바일 RPG '몬스터 길들이기'를 계승한 액션 RPG다.
고유의 세계관과 핵심 시스템을 잘 변주해서 차용해온 것은 물론 '몬길 : STAR DIVE'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스타2024 시연 버전에서는 주인공 '베르나'와 '클라우드', 그리고 마스코트 '야옹이'의 여정이 담긴 '스토리 모드'를 만나볼 수 있었다.
캐릭터들의 부드러운 움직임, 전투 연출, 풍부한 애니메이션 컷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소 코믹한 분위기의 '몬길 : STAR DIVE'가 반겨준다. 풀더빙 1시간 여에 달하는 상당한 볼륨으로 게임 개발 진척 상황을 어렴풋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장르적인 변화가 뚜렷한 만큼 게임의 볼륨도 크게 변했다.
맵을 직접 누비며 필요한 재료를 채집하기도 하고, 마주친 적을 상대로 회피 앤 어택으로 전투에 돌입, 액션 RPG의 정석에 가까운 룰이다.
적어도 스토리 모드에서 제공하는 공간에 한해서는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으며, 제공하는 여러 캐릭터들로 자신만의 조합을 짜내어 캐릭터에 따른 다채롭고 개성 있는 액션이 매력적이다.
타이밍 맞춰 회피하는 것으로 반격기를 발동시킨다거나, 교체 대기 시간에 따라 캐릭터를 교체하여 교체 공격을 발동시킨다거나 하는 등 무겁지 않고 원하는대로 딱딱 따라와주는 캐주얼한 액션이 특징이다.
중요한 특징은 3인 파티를 기본으로 태그 플레이. 화려한 연계 공격을 가능케 하는 주요 시스템이다.
태그에는 쿨타임이 존재하지만 반격기 성공 등 이 쿨타임을 인위적으로 줄일 수 있는 플레이가 존재해 수동으로 기믹을 완벽하게 수행해내면 더 자주, 더 효율적인 태그 플레이가 가능하다.
몬스터를 그로기 상태에 빠뜨리면 '야옹이'와의 귀여운 합격 공격도, 각 캐릭터의 멋진 궁극기 연출도 매력적이다.
전작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길들이기'는 '몬스터링'으로 돌아왔다.
우연찮게 마주친 '야옹이'의 능력으로 몬스터를 길들일 수 있고, 이렇게 길들인 몬스터는 전투에 전략적으로 활용하거나 '몬스터링'으로 제작해 캐릭터에 장착, 부가적인 능력을 부여받거나 꾸미기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장착한 몬스터링은 게임 속에서는 달려가는 캐릭터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잡아끈다. 더 많은 몬스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합성 시스템도 제공한다고.
'몬길 : STAR DIVE'의 가장 큰 장점은 몬길 IP의 영리한 활용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턴제에서 액션 RPG로 오며 더욱 화려하게 변한 액션의 합주도 세련되거니와 몬스터를 길들여 악세사리처럼 수집, 장착을 할 수 있다는 변주 역시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뛰어난 똑똑한 선택으로 보였다.
텍스트 더미로 SKIP의 유혹에 빠지기 쉬었던 스토리텔링 역시 최근 트렌드를 충실히 따랐다.
복작복작한 부산 벡스코 지스타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분량은 약 1시간, 준비된 스토리 볼륨도, 플레이해볼 수 있는 캐릭터도 다양해 오히려 짧게 느껴질 정도로 즐거운 추억 속으로의 다이브였다.
◈ [지스타2024] 넷마블 '몬길 : STAR DIVE' 시연 Ver. 플레이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