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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왕관의 무게를 견뎌낸 그들, 'T1'이 남기는 2024 롤드컵 우승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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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 최고를 가리는 2024시즌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결승전에서 티원(T1)이 강적 빌리빌리게이밍 드림스마트(BLG)를 패승패승승이라는 스코어로 격파하며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왕관을 쓰게 됐다.

헌정된 테마곡에 걸맞게 왕관의 무게를 이겨내고 챔피언의 자리를 수성해 낸 T1 선수단은 결승전 종료 직후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간단한 질의응답을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T1과 진행한 질의응답 전문이다.


Q. 페이커의 통산 5번째 월즈 우승을 축하한다. GOAT로서 다른 프로 선수 및 프로를 지향하는 꿈나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페이커(이상혁 선수): 오늘 우승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꿈을 가지고 본인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Q. 우승 스킨으로 고르고 싶은 챔피언은 무엇인가?

제우스(최우제 선수): 올해 사용한 챔피언이 많지 않아 고민 중이지만 그라가스, 카밀, 오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너(문현준 선수): 아직 깊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올해 가장 많이 사용했던 바이 또는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서 사용했던 신 짜오가 될 것 같다.

페이커: 팬분들이 좋아할만한 것으로 고민해보겠다.

구마유시(이민형 선수): 진이나 바루스를 생각하고 있다.

케리아(류민석 선수): 올해 월즈에서 레나타를 했을 때 가장 결과가 좋았던 것 같고, 파이크도 제법 맛있게 플레이했었기 때문에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Q. 꼬마 총감독은 월즈 결승을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의 압박감을 느꼈고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궁금하다. 

꼬마(김정균 총감독): 외부 시선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패치 버전은 동일하지만 티어픽의 변화가 있던 것을 계속 가다듬었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워낙 유능하여 세트패를 조금 내주더라도 수정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꼭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은 한 사람이 있다면?

제우스: 이번 대회를 하면서 구마유시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구마유시와 그 기쁨을 나누고 싶다.

오너: 한명을 정하기가 어렵지만, 친누나에게 그 기쁨을 돌리고 싶다.

페이커: 저를 지켜보고 계신 분들 모두와 나누고 싶다.

구마유시: 너무 많은 분들이 생각나서 답변이 어렵다.

케리아: 이 기쁨을 단 한 명과 공유하기는 아쉽다. 되도록 많은 팬분들과 나누고 싶다.

Q. 페이커가 오늘 보여준 경기력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까지 롱런하는 비결이 있다면?

페이커: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 순간적으로 행동했다. 결정적인 찬스가 나에게 자주 왔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한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Q. 페이커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2회 우승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 동기부여가 될 만한 부분이 있다면?

제우스: 프로 데뷔 후 주전으로 뛴 지 3년 정도 됐다. 결승에 오르고 우승을 한 것만으로 이미 좋은 기회를 얻은 셈이지만, 난 아직 갈증이 남아 있고 아직 배고프다.

오너: 2연속 우승을 했지만 아직 뭔가 더 하고 싶은 욕구가 남아 있다. 다음에는 월즈 파이널 MVP를 타기 위한 노력을 할 것 같다.

구마유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가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 아직은 세계 최고를 말하기에는 이르다. 커리어 측면에서 국내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케리아: 지금의 감정은 한순간 뿐이다. 내년 새 시즌이 시작되면 동기부여가 새로 될 것 같다.

Q. 구마유시는 머리를 묶은 채로 결승 무대에 오르는 꿈을 꿨고, 이 때문에 지금처럼 머리를 기르고 있다는 일화를 들려준 바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구마유시: 머리를 묶고 결승을 준비하는 꿈은 숙소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아마 내년 국내 리그의 결승 무대까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Q. 페이커가 오늘 경기에서 가장 잘한 플레이를 뽑아본다면?

페이커: 4세트에서 직관적으로 사일러스로 이니시를 열었는데 팀원들이 호응을 잘 해줘서 매우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Q. 페이커는 올해 라이엇 게임즈가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 선정했다. 내년에 뽑힐 선수로 유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페이커: 잘 모르겠다. 자리에 걸맞게 많은 팬분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등극하지 않을까 싶다.

Q. 꼬마 총감독은 많은 선수 라인업을 지도해봤을 텐데 다들 현재의 '제오페구케'가 역대 최고의 로스터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꼬마 총감독이 생각하는 지금 로스터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꼬마: 로스터 자체가 특별하다기보다는, 개개인이 모두 월등하고 유능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Q. 페이커는 아시안게임 당시 금메달을 따고 경기나 연습 과정에서 영감을 주는 것이 e스포츠가 스포츠의 자격을 가지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인터뷰를 했다. 본인의 플레이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페이커: 내가 팬들에게 주는 영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을 얻고 좋은 영향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열심히 오늘 경기를 준비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Q. 내년에도 제오페구케 로스터를 볼 수 있을까?

구마유시: 계약 관련된 주제는 민감한 사안이라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하고 싶지만 선수 개개인의 의견 또는 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페이커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거나 V5를 달성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만족을 느낀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페이커: 결과적으로 우승하기는 했지만 과정이 아쉬웠기 때문에 스스로 뿌듯하거나 대견하다고 느낌이 드는 시즌은 아니었다. 그 찝찝함을 덜어내는 것이 내년의 목표라고 생각하며 그 과정에서 더욱 성숙한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Q. 구마유시는 친형인 이노베이션(이신형 선수)이 타 종목에서 프로 선수 데뷔 후 세계 챔피언이 된 바 있다. 이것이 본인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이노베이션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들어보고 싶다.

구마유시: 종목이 다르고 경기의 양상도 다르기 때문에 둘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큰형도 위대한 프로게이머라고 생각한다.

Q. 꼬마 총감독은 복귀 후 첫 시즌에 월즈 우승을 차지했다. 1년을 돌아보면 감정에 복받치고 힘든 순간도 있었을텐데 가장 고비였던 순간과 고마웠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

꼬마: 올해 감독으로 다시 부임하며 선수들에게 매 순간마다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조금 더 여유 있고 건강한 팀을 만들지 못한 것이 있겠다. 

Q. 선수단 전원이 이번 우승과 관련하여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마유시: 감사하고 싶은 사람이 많았는데 하나하나 언급해 드리지 못했다. 신경 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다.

케리아: 목표를 이룰 때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나태하지 않으며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

페이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는 와중에 계속해서 좋은 무대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행운이 따라주고 있는 것 같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 자체가 수명이 길지 않아 매 순간을 감사하며 살고 있는데 팬분들도 우리의 플레이를 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갔으면 좋겠다.

오너: 작년도 그렇지만 이번 두 번째 월즈 우승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정상에 섰을때 받는 긍정적인 느낌을 팬분들도 꼭 느껴봤으면 좋겠고 내년에도 이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우스: 최근 두 번의 월즈 결승 모두 기적처럼 올라와서 우승하는 배경이 있었다. 월즈에서의 경기력은 우승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자국 리그(LCK) 내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 같다.

꼬마: 가족, 특히 아내에게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결승 이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케리아: 일단 밥을 먹고 싶다. 그리고 축구를 좋아하는 편이라 런던 오면 축구를 보고 싶었는데 마침 토트넘 홋스퍼에서 초청을 해줘서 재미있게 보고 올 생각이다.

구마유시: 승리 후의 회식은 굉장히 뜻깊으니 다 같이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고 싶다, 또 유럽의 밤거리를 산책하는 게 낭만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산책을 가볍게 해보고 싶다.

페이커: 최근 체스를 재미있게 하고 있다. 체스를 하고 싶다.

오너: 당장 눕고 싶지만 일단 밥을 먹어야 할 것 같다

제우스: 올해 숙소가 작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당시에 묵었던 장소다. 작년에는 쓸쓸하게 떠났는데 같은 장소에서 편하게 회식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감회가 색다르다. 스위스 스테이지를 마치고 결승 다음날에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실제로 이를 보러 갈 수 있게 되어 신기하게 느껴진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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