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당시 '젠슨 황'이 두 발로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엔비디아의 GPU 브랜드 '지포스'의 역사가 올해로 벌써 25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이 PC방 문화와 함께 e스포츠 강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지포스가 끼친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았고, 엔비디아 또한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지분을 잊지 않고 있었기에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GeForce Gamer Festival, 이하 GGF)'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개최하고 수많은 한국 게이머들을 현장으로 초대했다.

GGF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코엑스 광장에서는 지포스 브랜드를 유통하는 다양한 파트너사의 체험형 이벤트 프로그램이 전개됐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게이머들이 고성능 하드웨어와 게이밍 기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엔씨소프트의 발매예정 신작 '아이온2'와 '신더시티'의 부스였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가 지극히 제한적이고 플레이 가능한 기회도 최근에 진행한 '게임스컴 2025' 정도가 전부여서 이번 행사에서는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RTX의 플래그십 타이틀로 선정되어 각종 신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소개된 바 있는 만큼 최고 수준의 그래픽 기술력을 두 눈으로 직접 체감하고자 현장을 찾은 이들의 수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후 7시부터 진행하는 무대 행사는 K-POP 광장에서 펼쳐졌다. 장성규 아나운서, 정소림 캐스터, 남도형 성우가 진행을 맡았으며 인기 DJ/프로듀서인 로하(ROHA)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유명 아티스트와 퍼포먼스 그룹 그리고 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을 초청하는 풍성한 라인업으로 많은 방문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스페셜 매치의 경우 초청 프로게이머인 홍진호와 이윤열의 별명에서 유래한 콩과 벼의 '곡물록'으로 현장에 한층 더 뜨거운 열기를 안겨다줬다.
이윤열은 최근까지 전문 인터넷 방송인으로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하고 있어서인지 현역 선수들 못지 않은 APM과 한 세트에 핵 공격을 2번이나 성공시키는 노련함을 바탕으로 가볍게 2:0 승리를 가져갔으며 홍진호는 패배라는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추억의 게임을 통해 팬들과 마주할 기회를 준 엔비디아에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무대를 내려갔다.

크래프톤의 발표 내용 또한 흥미로웠다. 엔비디아 지포스의 그래픽 연산 능력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엔진까지 활용한 모델 '펍지 엘라이(PUBG ALLY)'를 발표하면서 생동감 있는 인게임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의 시대가 올 것임을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를 단순히 말로만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2026년 상반기라는 대략적인 출시일정과 시연 영상을 통해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통해 실제로 구현이 가능한 기술임을 재차 강조했고 관람객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본래 무대 행사 일정에는 나와있지 않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이 당일 저녁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대동하고 등장한 것 또한 큰 화젯거리였다.
젠슨 황 회장은 엔비디아라는 기업과 게임 산업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한국 게이머들을 존중하는 축사로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참가로 인해 부득이하게 25주년 축하 메시지로나마 감사 인사를 전한 페이커(T1 미드라이너, 이상혁 선수)의 닉네임을 연호하거나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K-POP이라며 마지막 공연을 담당하는 르세라핌에게 차례를 넘기는 센스 있는 바톤 터치로 물오른 예능감을 과시했다.
한편, 르세라핌은 최근 발표한 신곡 스파게티(SPAGHETTI) 외에도 정규 1집 수록곡인 언포기븐(UNFORGIVEN),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을 선보이며 무대를 휘어잡았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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