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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30분해드리뷰] 숲속의 작은 마녀, 모으고 만들고 감상하는 도트 힐링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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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
 
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30분 분량은?: 착즙기 수리 후 메인 퀘스트 0-6까지 완료
귀엽기로 소문난 게임이 출시되었다고 하여 살펴봤습니다. 써니사이드업의 어드벤처 게임 '숲속의 작은 마녀'입니다.
숲속의 작은 마녀는 여행 도중 우연한 사고로 기차를 놓친 견습 마녀 '엘리'가 되어 숲을 이리저리 탐험하고, 재료를 모아 무언가 만드는 게임입니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그 일러스트에 걸맞는 귀여운 도트 그래픽, 엘리를 비롯한 캐릭터들의 귀여운 움직임 등 귀여움으로 가득 차있죠. 게임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불편한 점이 눈에 띄지만, 귀여운 엘리와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넘어가게 됩니다.
이야기는 사고뭉치 마녀 엘리가 졸업을 위해 하이라이언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자신의 모자 버질과 티격태격 말씨름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지루한걸 참지 못하는 듯한 엘리는 열차가 잠시 멈춘 사이에 지나가면서 본 빛나는 나무를 찾기 위해 산에 오르죠. 마음껏 나무를 구경한 엘리는 버려진 마녀의 집에서 열차가 출발하는 아침까지 잠을 자다가 그만 열차를 놓치게 되고, 열차에 다시 타기 위해 마을로 향합니다.
 
작은 견습 마녀 엘리의 모험
 
우연히 머물게 된 숲에서 마녀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많은 힐링 어드벤처 게임이 그러하듯 숲속의 작은 마녀 역시 아이템을 모으고, 모은 아이템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고, 그 아이템으로 그동안 가보지 못한 곳을 가보거나 퀘스트를 수행하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엘리 역시 숲에서 재료를 모아 물약을 만들고, 덤불을 제거하며 새로운 마을로 나아가게 됩니다.
게임은 '도감 채우기'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길가에 핀 꽃,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나비, 한가롭게 뛰어다니는 동물을 깃펜으로 그려서 도감에 기록하고, 채집한 재료들로 새로운 물약을 만들어 연구과제를 모두 채우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끽하는 것이죠. 반대로 말하면 같은 장르의 많은 게임이 그러하듯 '노가다'하는 듯한 느낌을 싫어하는 분께는 힐링이 아닌 노동 게임이 되겠습니다.
시스템적으로 답답한 면도 있습니다. 채집을 하면 피로도가 줄기 때문에 처음부터 마음껏 아이템을 채집하지 못하고, 동식물을 깃펜으로 그려 도감에 등록하면 일정 시간 동안 다시 그릴 수 없어 기다려야 합니다. 종횡무진 숲을 누비며 모든 것을 수집하고 아이템을 만들어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주변에서 재료를 모으고
 
도감에 등록하고
 
무언가 만드는 게임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귀여움이 대부분의 문제를 덮어줍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매력적인 도트 그래픽과 캐릭터들의 귀여운 디자인, 그리고 이런 감성을 한껏 살려주는 모션이었습니다. 작은 마녀 엘리가 자신의 얼굴만한 몽시리를 들고 털을 채집하는 장면이나 길가에 널린 마녀꽃을 힘껏 잡아당겨 뽑는 모습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재료 수집과 아이템 제작을 한없이 반복해야 하는 장르인데 이런 잘 만들어진 모션이 게임의 지루함을 환기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냅니다.
전반적인 게임의 흐름은 메인 퀘스트와 콘텐츠 해금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사실 그렇게 중요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내가 내키는대로 도감을 채우다가 새로운 것들을 보고 싶으면 그때 퀘스트를 진행해도 늦지 않죠. 이 글을 쓰는 기자만 해도 하루종일 몽시리 뒤만 쫓아다니다가 뒤늦게 메인 퀘스트를 하며 새로운 물약을 만들고 새로운 재료를 조합했으니까요.
이처럼 숲속의 작은 마녀 역시 이 장르 게임이 대체로 그러하듯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중심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이 게임 특유의 '귀여움'이란 자극이 더해져 '또 어떤 귀여운 것들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다음 퀘스트를 하고, 다음 콘텐츠를 갈구하게 되죠. 잘 만든 콘셉트가 게임 플레이를 견인하는, 일종의 차력쇼를 보여주는 듯 하군요.
 
사소한 일들을 하나씩 해내는 성취감이 꽤 만족스럽다
 
다음 장소는 어떤 곳일까?
 
정식 출시 후 숲속의 작은 마녀 스팀 사용자 평가는 최근 평가 79% 대체로 긍정적, 모든 평가 88% 긍정적을 기록 중입니다. 게이머들은 앞서 해보기 이후 3년이란 긴 시간, 플레이를 방해하는 버그, 성격 급한 게이머는 참을 수 없는 느긋한 진행까지 여러 아쉬운 점을 토로하면서도 게임이 가지고 있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만큼은 모두 호평하고 있죠. 콩눈을 빛내며 아장아장 걷는 엘리의 모습을 보신다면 어떤 의미인지 공감하시게 될 것입니다.
한편 마침내 게임을 출시한(비록 실크송이란 자연재해를 만났지만) 개발팀 써니사이드업은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 부지런히 패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식 출시 패치 노트 버전이 v5.0.9.0이었는데 어느새 v5.0.22.0이 되었네요. 꾸준한 업데이트에 박수를 보내며, 이어지는 업데이트와 DLC를 기대해 봅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성수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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